2026.03.27 (금)

  • 맑음동두천 7.5℃
  • 맑음강릉 8.8℃
  • 연무서울 8.2℃
  • 맑음대전 10.3℃
  • 구름많음대구 11.5℃
  • 연무울산 10.2℃
  • 맑음광주 10.8℃
  • 연무부산 12.0℃
  • 맑음고창 4.7℃
  • 맑음제주 11.6℃
  • 흐림강화 4.1℃
  • 맑음보은 6.3℃
  • 맑음금산 8.3℃
  • 구름많음강진군 9.0℃
  • 구름많음경주시 6.7℃
  • 맑음거제 10.4℃
기상청 제공

제약ㆍ약사

노재영칼럼/ 약가 인하의 명분, 산업 붕괴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노재영칼럼/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다시 한 번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상장 제약사를 비롯해 중견·중소 제약기업들 사이에서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조용히, 그러나 급박하게 사업계획 재조정에 착수했다. 이는 경기 변동이나 일시적 경영 판단의 문제가 아니다.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될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이 산업 전반에 미칠 충격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약가제도 개편은 정부가 강조해 온 바이오 산업 활성화와 신약개발 육성 기조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책이라는 인식이 산업계 전반에 확산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이미 극심한 경영 압박에 직면한 중소·중견 제약사들은 약가 인하로 인한 직격탄을 견디기 위해 연구개발 축소는 물론, 경비 절감과 생존을 명분으로 한 대규모 인력 감축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비롯한 주요 제약단체들이 참여한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산업계가 체감하는 위기의 깊이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이날 비대위는 정부 약가개편안이 적용될 경우의 예상 피해 규모와 함께, 제약산업 생태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경고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13년 만에 약가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지널 대비 53.55% 수준이던 복제약 약가를 40%대로 대폭 인하하고, 다수 제네릭이 등재될 경우 단계적으로 가격을 끌어내리는 ‘프라이스 스텝다운’ 구조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희귀질환 치료제 등재 절차 간소화, 비용효과성 평가 기준 유연화, 혁신형 제약기업 지원 강화 등의 정책도 병행된다.

문제는 이러한 개편이 산업 현실을 충분히 고려한 ‘정교한 수술’이 아니라, 지나치게 급격한 ‘일괄 처방’에 가깝다는 점이다. 특히 중소·중견 제약사들에게 제네릭 약가는 단순한 수익 항목이 아니라 연구개발과 고용, 설비 투자를 지탱하는 생명선이다. 제네릭 약가의 구조적 인하는 곧바로 매출 감소와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연쇄적으로 R&D 투자 축소와 사업 위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혁신 신약 개발을 장려하겠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단기 현금흐름이 막히는 상황에서 장기 R&D 투자를 감내할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이번 개편은 ‘혁신을 장려한다’는 명분 아래, 다수 기업의 연구 역량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역설을 낳을 수 있다.

더욱이 희귀질환 치료제의 등재 기간 단축과 가격 협상 유연화는 외국계 제약사의 국내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환자 접근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국내 기업에게는 경쟁 심화라는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부가 강조하는 필수의약품 공급 안정과 국산 의약품 경쟁력 강화 역시 충분한 보상과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 없이는 선언적 구호에 그칠 위험이 크다.

약가제도 개편은 국민의 약제비 부담 완화와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공공적 목표를 담고 있다. 그 취지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산업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은 결국 공급 기반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환자와 국민에게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2026년은 단순한 제도 시행의 해가 아니다. 국내 제약산업의 존립 구조와 미래 경쟁력을 가늠하는 분수령이다. 정부는 ‘속도’보다 ‘예측 가능성’을, ‘일괄 인하’보다 ‘차등적·단계적 접근’을 선택해야 한다. 산업계 역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비용 구조 개선과 선택과 집중 전략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약가 인하는 정책일 수 있지만, 산업 붕괴는 정책 실패다. 정부와 산업계 모두가 이 경고를 가볍게 흘려서는 안 된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동아에스티, 정기주총서 전 안건 통과…“R&D·디지털 헬스케어로 성장 가속” 동아에스티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재무제표 승인과 배당,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하며 지속 성장 기반을 재확인했다. 동아에스티는 26일 오전 9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7층 강당에서 제1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제13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6개 안건을 상정해 모두 통과시켰다. 이날 영업보고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액 7,451억 원, 영업이익 275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보통주 1주당 700원의 현금배당과 0.05주의 주식배당도 의결했다. 정관 변경을 통해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행복세차소’와 관련해 사업목적에 세차장 운영업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의결권 대리행사 절차를 보완하고,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했으며, 감사위원 분리선임 인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등 상법 개정 사항도 반영했다. 또한 주주환원 확대와 비과세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해 300억 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사 선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관절강 약침은 검증 안 된 위험 시술”…의협, 방문진료 현장 전면 조사 촉구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한방 방문진료 현장에서 이뤄지는 ‘관절강 내 약침 시술’의 위험성을 강하게 제기하며 즉각적인 중단과 보건당국의 엄정 대응을 촉구했다. 의협 한특위는 26일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국민 건강과 직결된 방문진료 현장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침습적 의료행위가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관절강 내 약침 시술에 대해 “단순 피하·근육 주사와는 차원이 다른 고난도 침습 행위로,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전문적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심부 조직인 관절강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문진료 현장의 감염 관리 문제도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일반 의료기관과 달리 방문진료 환경은 무균술 유지와 멸균 장비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방송 화면에서는 시술자가 주사기를 입에 물고 액세서리를 착용한 채 시술하는 등 기본적인 감염관리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기저질환 환자에게 이러한 환경에서의 침습 시술은 치명적인 감염과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협 한특위는 해당 시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