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2 (수)

  • 흐림동두천 0.2℃
기상청 제공

/김승호 보령제약그룹회장 자서전/05/성실함은 우연조차 필연으로 바꾼다

"약과의 우연이 끊을 수 없는 인연과 필연을 낳았고, 그 필연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

약과의 우연이 끊을 수 없는 인연과 필연을 낳았고, 그 필연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 특히 보령약국의 문을 연 1957년 가을, 내가 성심성의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종로  5가 124번지 낡은 건물을 신뢰하자, 우연히 만난 그 건물조차 나를 신뢰해 주었다. 그리고 그 우연은 점차 필연이 되어갔다.

보령약품에서 다시 보령약국이라는 간판으로 바꾸어 달아...김승호회장은 자서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유독 성실함을 강조한다.
▲ 보령약품에서 다시 보령약국이라는 간판으로 바꾸어 달아...김승호회장은 자서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유독 성실함을 강조한다.

사실 보령약국 터를 잡은 것이, 그 곳이 원래 약업과 관련이 있는 곳이라거나 사람과 차들의 통행이 빈번한 곳이라거나 하는 철저한 분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대신 이상할 정도로 그 곳이 내 마음을 끌었고, 그래서 나는 허름한 건물 내외형이나 턱없이 비싸게 부르는 임대료도 아랑곳 하지 않고 끈질기게 그 곳을 내 개업장소로 고집했다. 따라서 어쩌면 보령약국 터와 나와의 만남은 우연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연은 항상 필연을 수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우연이 있어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 모든 경우의 수들이 사실상 끝내 이루어질 필연인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는 힘, 그것이 바로 성실함과 신뢰가 아닐까.

내가 어린 시절을 약방에서 보낸 것도, 소년시절을 약국에서 지낸 것도 단순히 우연이었을지 모른다. 뿐인가. 6.25가 한창이던 때 내가 조교로 후방에 남고, 엄소령님을 만나 군복을 벗고, 서울로 올라 와 매형을 만나고, 그리고 하고 많은 건물 중에 그 허름한 문방구가 눈에 들어온 것도 우연인지 모른다.

보령제약의 모태 보령약품..초창기에는 보령약품이라는 상호의 간판을 걸었다.
▲ 보령제약의 모태 보령약품..초창기에는 보령약품이라는 상호의 간판을 걸었다.

만약 유소년기에 접한 그 많은 약들을 그냥 구멍가게의 과자 봉지와 다름없는 것으로 대했거나, 나름대로 성실하게 군 생활을 하려는 각오가 없었거나, 그리고 매형과 함께 한 홍성약국에서의 생활을 한시라도 소중히 여기지 않았거나, 그리고 한 달을 두고 집주인을 설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만약 그랬다면 이후의 내 인생은 그저 ‘우연히’ 이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약국에서든, 군대에서든 내 나름대로 성실함을 다했기에 그 여러 우연들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니라 필연일 수 있었을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나는 ‘비즈니스는 바로 인간관계’라고 생각한다. 신의와 성실, 그리고 상호이해가 전제되는 인간관계에서 비로소 비즈니스가 알찬 결실을 맺는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매사를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받아들이는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의지는 곧 신뢰를 낳고, 신뢰받는 인간에게는 모든 우연이 다 필연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약과의 우연이 끊을 수 없는 인연과 필연을 낳았고, 그 필연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 특히 보령약국의 문을 연 1957년 가을, 내가 성심성의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종로  5가 124번지 낡은 건물을 신뢰하자, 우연히 만난 그 건물조차 나를 신뢰해 주었다. 그리고 그 우연은 점차 필연이 되어갔다.



배너
배너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배너

행정

더보기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이래석 교수 "고령자, 기저질환자 및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서 질환 중증화 예방 필요"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사장 오동욱)은 지난 2월 11일 스페이스에이드 드림홀에서 ‘2025화이자 페이션트 유니버시티(Pfizer Patient University)'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성인 환자에서의 질환 중증화 예방의 필요성 – 코로나19, 독감, 폐렴구균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래석 교수가 연자로 참석했다. 화이자 페이션트 유니버시티는 환자단체 관계자를 위한 교육강좌로, 화이자의 ‘환자 중심’ 비전 하에 환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기반으로 환자 여정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보건의료 에코시스템의 중요한 주체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데 기여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올해 3회차를 맞는 본 행사에서는 감염 고위험군의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코로나19, 독감(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등 감염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질환 중증화 예방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강연을 맡은 이래석 교수는 “일부 환자들의 경우, 코로나19, 독감, 폐렴 등 감염질환으로 인한 위험성이 더욱 높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65세 이상 고령자, 65세 미만의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는 독감, 폐렴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통증 없는 ‘탈장’, 수술 미뤄도 되나..."방치하면 장기 괴사해 장출혈·장폐색·패혈증 발생 위험" 탈장은 신체 내 장기가 제 자리에 있지 못하고, 복벽의 약해진 틈을 통해 빠져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탈출된 장기는 자연히 제자리로 복원되기도 하지만, 방치하면 장기가 괴사하거나 장폐색 증상이 생기는 등 위급한 상황에 이를 수 있어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통해 노년층도 더욱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게 됐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최성일 교수와 함께 탈장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신체 내 장기가 복벽 빠져나오는 탈장 탈장은 장기가 복벽의 틈을 통해 빠져나오는 증상으로, 신체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고, 대퇴 부위에 생기는 대퇴 탈장, 배꼽 부위에 생기는 제대 탈장 등도 있다. 주로 10대 미만 어린이나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탈장의 원인은 소아와 성인이 구분된다. 소아는 대부분 선천적 장기 이상으로 발생하며, 성인은 복벽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이나 근막이 약해지면서 생긴다. 복압이 높아지면 더 위험한데, 복부 수술력, 복부비만, 과도한 운동, 임신, 복수, 만성폐쇄성폐질환, 전립선 비대 등은 복막의 압력이 올라가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증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