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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자서전/47/중동(中東)의 모래바람과 용각산

나는 급한 대로 용각산을 소중하게 위문품으로 포장하도록 해서 현지로 보내주었다. 열사(熱砂)의 중동에서 사막의 모래 바람을 마시며 땀 흘리는 우리 근로자들에게 용각산이 작은 격려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미국에 인삼제품을 처녀 수출한 이래 겔포스, 앰피실린, 아목사실리 등의 수출을 꾸준히 실현시켜 온 보령은 외화 획득을 통해 국익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회사 매출액의 신장에도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인삼제품은 미국에 수출된 후 서독, 동남아시아, 남미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장했는데 특히 말레시아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현지 합작투자협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겔포스 또한 자유중국에 수출된 이래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 특히 수질오염이 악화되면서 위장질환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 겔포스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졌다. 자유중국 내에서 겔포스의 탁월한 치료 효과가 알려지면서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수출의뢰가 오고 있었다.
인삼제품과 겔포스의 수출은 1980년 한 해 동안에 약 50만달러 상당의 외화를 획득하였으며 1981년 상반기엔 약 37만달러, 연말에는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한편 80년대 들어 보령제약에는 난데없이 중동 각국의 소인이 찍힌 편지들이 끊이질 않고 이어졌다. 발신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 등 중동지역에 진출한 국내 건설회사들의 근로자들이었고, 그 내용은 주로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목이 따갑고 편도선염을 평균 1주일 계속 걸리는 사람인데 가족들에게 연락했더니 용각산 4통을 송부해주어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없어질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먼지를 무척 많이 들여 마시는 편이어서 용각산으로 목을 보호해왔는데, 이제 약이 떨어져서 복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비아의 대우개발 매점에서도 용각산을 구입할 수 있게끔 부탁드리는 바 입이다.”

최덕길 보령제약 부속실장이 KBS1TV에 출연, 용각산의 중동지역 수출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편지의 내용은 한결같이 그동안 용각산을 복용해왔으나 떨어진 이후로는 현지에서 구할 방도가 없으니 하루 빨리 수출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의 편지는 우리 회사로만 발송되어 오는 것이 아니었다. 현지 근로자들은 답답한 나머지 국내방송국으로 편지를 보내 이런 하소연을 했던 모양이었다. 방송국으로 편지를 보낸 정도였으니까 호흡기 질환 때문에 겪는 현지 근로자들의 고통이, 그리고 용각산의 필요성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KBS TV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우리 회사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요청했다. 여기서 우리는 현지 의약품 수입통관 절차가 까다로워 국산의약품 수출이 순조롭지 못한 실정을 밝히고, 대신 정부 차원에서 의약품 수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의약품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건설회사측에서 국산의약품을 공동구입, 현지로 우송하여 환자들에게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나로서도 현지 근로자들의 사정이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수출이 어려운 현실 또한 어쩔 수 없는 장벽이었다. 나는 급한 대로 용각산을 소중하게 위문품으로 포장하도록 해서 현지로 보내주었다. 열사(熱砂)의 중동에서 사막의 모래 바람을 마시며 땀 흘리는 우리 근로자들에게 용각산이 작은 격려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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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코리아,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 국내 허가 획득 모더나코리아는 자사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mRNA 백신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허가는 RSV 예방을 위한 mRNA 플랫폼 백신으로는 국내 최초다.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는 60세 이상 성인과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RSV 고위험군 성인에서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LRTD) 예방을 목적으로 허가됐다. RSV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부터 폐렴 등 중증 하기도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특히 고령자와 기저질환을 가진 성인에서 질병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더나코리아 김상표 대표는 “RSV는 고령층과 기저질환을 가진 성인에게 입원과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요 호흡기 질환”이라며,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는 한국에서 허가된 모더나의 두 번째 제품으로, 코로나19 에 이어 RSV 예방까지 모더나의 mRNA 기술로 공중보건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코리아는RSV를 포함한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앞으로도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의 허가는 한국을 포함한 22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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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전남대병원, 환경보건 사전감시체계 구축 완료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전라남도환경보건센터는 최근 화순군 동면 폐석탄광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추진한 ‘2025 환경보건 사전감시체계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환경오염 취약지역 주민의 생활환경과 건강 우려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조사 결과와 주민 의견을 지자체와 공유해 향후 환경보건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라남도환경보건센터는 의료진이 직접 마을을 방문해 1:1 상담과 검진 결과 설명, 환경성질환 예방 교육을 실시하며 주민 설명과 상담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환경보건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신뢰 형성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한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와 협력해 ‘전라남도 환경보건 캠프’를 운영하며 환경교육과 자연 체험을 결합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환경보건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주민과 센터 간 소통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업 과정에서 수집된 자료와 주민 의견은 화순군과 공유됐으며, 지자체는 이를 토대로 폐석탄광산 지역 특성을 반영한 환경보건 지원 정책을 검토하는 등 협력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전라남도환경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