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시되며 화제를 얻은바 있는 한국형 의사소통보조 어플리케이션 ‘모글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의사소통보조기기)’가 기능 업그레이드와 함께 가격도 인하되며 대체 의사소통이 필요한 이들의 불편과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개발사인 모글(대표 박정은)은 자사의 앱 서비스인 모글AAC를 더 많은 계층에서 사용이 용이하도록 이지모드를 탑재한 업그레이드 버전의 모글AAC를 공개했다. 기존 모글AAC가 한글 습득과 학습을 목표로 하는 2세 아동부터 자폐 등 발달지연이 있는 청소년과 아동을 대상으로 발달과정에 따라 사용자의 특성이나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지모드는 뇌병변 장애 아동, 인지능력이 낮은 자폐 스펙트럼선상의 아동 등 전반적으로 의사소통보조기기 사용에 있어 더욱 단순한 접근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기본 8판 모드에 사용자 맞춤으로 기본 제공되는 1,050개의 상징이나 사용자 개인 상징과 사진 등을 사용하는 지원 방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위젯 기능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심플한 8판 기능과 위젯을 통한 문장카드 기능으로 상황에 맞는 언어소통을 배울 수 있다. 위젯 기능은 기존의 2버튼 기기를 대신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사용이 가능토록 했다.
모글AAC를 이용할 수 있는 금액도 현저하게 낮아졌다. 지난 10월 최초 출시 당시에는 앱 형태 의사소통 보조기기의 정부지원 방침이 시도된 사례가 없었으나 올해부터 확장된 정부방침으로 지원 보급품목에 포함되어 지원 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지원대상일 경우 4,500원~9,000원대에 이용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장애등급에 걸려 커트라인 때문에 혜택을 못 받거나, 자폐는 아니지만 SCD(Social Communication Disorder) 인 경우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모글AAC 개발자인 박정은 대표는 “AAC의 지원범위가 넓어지며 사용 가능한 계층도 보다 많아지게 되어 발달지연 및 장애가 있는 아동만 AAC를 쓴다는 편견의 벽을 조금 더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모글AAC도 이에 맞춰 이지모드를 추가 개발해 이용자들의 도움이 되도록 했으며, 이 외에 다양한 사업진행 및 어플 개선을 통해 언어 습득에 필요한 많은 이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모글은 모글AAC 어플 도입 과정에서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직접적인 사용을 위해 함께 개발된 특화된 시스템인 패턴톡 시스템(pattern-talk system)을 사용한 ‘모글북1 : 감정시리즈’를 이달 초 출간해 학교, 센터, 가정에서 아동이 들고 다니면서 학습할 수 있도록 했으며, 모글북 기초와 모글북 사회성 부분을 추가로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직접적인 개발과 교재, 프로그램, 치료접근법 등의 부가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이런 특수교육/아동 교구 교재 개발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분야가 작은 만큼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며, 궁극적으로 선진국가들의 치료교육(Therapeutic Education)과 같은 형태의 발전에 기반이 되는 틀을 제공하는 발판이 되는 것이 목표임을 공개적으로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