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 정신)이 ‘사물과 치유’를 주제로 원내 2층 로비에 전통 민속품들을 전시해 고객들의 호응을 받았디.
광주 비움박물관(관장 이영화)에서 주관한 이 전시회는 지난 10월말부터 지난 22일까지 2개월간 열렸다. 다듬잇돌과 다듬이방망이, 등잔과 등잔걸이, 놋그릇과 사발, 함지박, 떡시루, 화로, 약탕기, 풍로, 풀무, 물레, 절구, 밥바구니, 바늘꽂이, 화장대 등 170여점의 옛 일상용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전시품들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물론 의료진과 병원 방문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친척 병문안을 위해 자녀들과 방문한 김모(72·여)씨는 “옛 생활용품들을 대하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감회가 남다르다”며 풍로와 풀무 사용법 등을 손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유방암 치료를 위해 입원중인 박모(56)씨는 “희미한 등잔불 아래서 밤새 옷감을 다듬이질하던, 작고한 어머니의 정성이 생각난다. 추운 겨울날 언 손을 녹이며 놋그릇 닦느라 고생하던 선친의 모습도 생생해 가슴이 새삼 먹먹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비움박물관의 이관장은 “옛 물건들을 보며 조상들의 지극한 사랑과 정성을 되새겨보고, 옛시절 추억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대화해보자는 취지에서 전시회를 추진했다”며 “전통 민속품들을 통해 위안과 치유에 도움받았다는 관람객들의 호평이 많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