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12.0%)이었고 이어 대장암(11.8%)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전립선암(7.4%) 간암(5.3%) 순이었다. 갑상선암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3배 더 많이 발생한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27.2%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3.2%) 30대(20.1%) 순이었다.
통계에서 보듯 갑상선암은 건강검진에서도 가장 많이 발견된다. 최근에는 수술 이후 삶의 질을 고려한 수술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환자들을 중심으로 수술 후 남는 흉터와 목소리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절개 없이 수술 가능한 구강 로봇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종양 크기와 위치, 주변 조직과의 관계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개 목 부위를 절개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이뤄지지만 최근에는 입 안쪽을 통한 다빈치 로봇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늘면서 치료와 미용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한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이 수술법은 입 안쪽 절개를 통해 로봇 팔이 갑상선까지 진입, 고해상도 3D 영상과 초정밀 조작을 통해 수술을 시행한다. 무엇보다 목에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술에 대한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환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구강 경유 다빈치 로봇수술로 한 30대 후반의 여성은 “목소리 변화와 수술 흉터를 우려했지만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흉터 없는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미혼인 20대 한 여성도 “목 부위의 수술 자국을 우려해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봇수술을 했다. 다행히 흉터가 없어 위축되지 않고 직장을 잘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강안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동일 과장은 “좁고 깊은 곳에 위치한 갑상선은 성대신경, 부갑상선 등 중요한 구조물과 인접해 있어 간혹 성대 손상이 발생하면 평생 기관절개술을 한 채 살아야 한다”며 “로봇수술은 3D 고해상도 화면과 540도 회전이 가능한 로봇 팔을 이용해 정밀한 수술이 이뤄져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특히 김 과장은 “로봇수술은 구강 내 접근을 하기 때문에 목에 흉터가 남지 않아 미용적 만족도가 높고 심리적 안정감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