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 ‘심장이상 소견’ 무시하지 마세요. 심장 건강, 정확히 알고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 장덕현 과장(심장내과)은 “증상이 없는데 건강검진에서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를 들으면 당황하기 마련”이라며 “심장에 문제가 있음에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는 만큼, 건강검진 결과 ‘심장 이상 소견’이라고 나왔다면 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12일 이같이 밝혔다.
건강검진에서 발견하는 심장 이상은 대표적으로 ▲혈압 이상 ▲흉부 방사선 이상(X-ray 촬영 후 심장이 커져 있는 것을 발견) ▲심전도 이상 ▲관상동맥(심장동맥) 칼슘 컴퓨터단층촬영(CT) 이상 등이 있다.
건강검진 결과, 이 같은 심장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심장내과 진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괜찮은 건지, 정밀검사가 필요한 건지 환자가 헷갈려 한다는 것이다.
망설이다 보면 결과적으로 의료기관 방문이 늦어지게 되고, 심하게는 제때 치료할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반대로 정밀검사 후 정상으로 결과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다.
건강검진 결과 이상 소견이 나왔다면, 조건 없이 심장내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 건강검진에서 발견하는 대표적인 심장 이상 소견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심장 이상으로는 먼저 혈압 이상을 꼽는다.
한국에서는 고혈압 1기는 수축기 140 이상, 고혈압 2기를 수축기 160 이상으로 잡고 있다. 이완기 혈압도 1기는 90 이상일 때, 2기는 120 이상일 때로 분류하고 있다.
이상 소견을 가진 환자가 심장내과를 찾으면 24시간 평균 혈압 검사, 낮에 깨어있을 때 혈압 검사, 밤에 수면 중 혈압 검사 등을 시행해 혈압 이상 여부를 진단한다.
장 과장은 “안정 시에도 혈압이 높을 때를 고혈압이라고 한다”며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무작정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면서 혈압이 변화하는 양상을 보고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X-ray 검사에서 심장비대 등이 관찰되는 것도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심장 이상이다.
심장비대는 심장의 크기가 폐의 크기의 절반을 넘어가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심장 크기를 정밀하게 잴 수 있는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데, 평면 X-ray 검사에서는 심장비대로 나왔던 결과가 심장초음파 검사에서 정상으로 뒤바뀌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건강검진에서 심전도에 이상이 있다고 할 때도 심장초음파 등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심전도는 정해진 시간에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그래프로 해석하는 검사다. 파장에 이상이 있으면 허혈(협심증) 등 심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협심증과 무관하게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의 중간 벽(심실중격)이 두꺼워져도 심전도 이상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다. 물론 심실중격이 매우 두꺼워지면 대동맥을 가리게 되고 호흡곤란, 실신 등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만큼, 주기적으로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
건강검진에서 시행한 관상동맥 칼슘 CT에서 심장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검사는 관상동맥에 칼슘, 이른바 석회의 유무를 파악함으로써 심장혈관에 병이 있는지를 예측하는 검사다.
칼슘 수치가 높을수록 하나 이상의 심장혈관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심장내과를 찾아 운동부하검사, 심혈관 CT 등 정밀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부천세종병원 장덕현 과장(심장내과)은 “심장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건강검진 결과를 가볍게 여기면 자칫 병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평소 기본적인 의학 정보를 숙지하는 것은 물론, 제때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히 진단받아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