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와사는 겨울철 급격한 기온 변화로 면역력과 컨디션이 저하될 때 나타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를 의미한다. ‘추운 곳에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는 말처럼, 겨울철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증상 경미하다고 방치해선 안 돼
치료 지연될수록 신경손상과 후유증 발생 위험 높아진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안면신경에 염증과 부종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벨마비’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발병하는 ‘람세이헌트증후군’이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강중원 교수는 “말초성 안면마비의 특징은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웃을 때 입꼬리가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등 얼굴 비대칭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귀 뒤쪽 유양돌기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평소와 달리 미각이 둔해져 음식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이 전조증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신경에 발생한 염증과 부종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기 때문이다. 발병 후 72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해 초기 악화를 막는다면 2~3개월 내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중원 교수는 “치료가 늦을수록 신경 손상이 심해지고 후유증 위험도 증가한다”며 “눈떨림, 얼굴 비대칭, 미각둔화, 얼굴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난다면 가능한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방 치료로 염증조절과 신경 회복 도모
겨울철 면역관리와 체온 변화에도 신경 써야
치료는 신경 염증을 초기에 억제하고 안면근육 기능을 정상에 가깝게 회복시키기 위해 침·약침·한약·추나·매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대표적인 침 치료는 신경 손상 부위의 혈류를 개선해 증상을 완화하고, 안면침과 매선 치료로 남아 있는 비대칭이나 경직을 교정하는데 효과적이다.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이수지 교수는 “안면 신경 손상 정도가 심하면, 불완전한 근력 회복, 근육 구축, 연합운동과 같은 후유증 발생 위험을 최대한 낮추는 데 힘써야 한다”며 “목·어깨 긴장으로 신경 주행 부위에 압박이 발생한다면, 추나치료를 병행해 주변 근육의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면신경마비는 건강보험 한약(첩약) 대상 질환으로, 환자는 연간 최대 20일까지 건강보험 혜택을 받아 한약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맞춰 신경염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 맞춤 한약치료가 병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