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4 (토)

  • 흐림동두천 -4.2℃
  • 구름조금강릉 -1.4℃
  • 서울 -2.0℃
  • 맑음대전 -2.5℃
  • 맑음대구 -1.5℃
  • 맑음울산 -1.9℃
  • 구름많음광주 -0.3℃
  • 맑음부산 1.4℃
  • 맑음고창 -1.9℃
  • 구름많음제주 6.5℃
  • 구름조금강화 -4.9℃
  • 맑음보은 -5.1℃
  • 맑음금산 -4.8℃
  • 구름조금강진군 1.4℃
  • 맑음경주시 -4.7℃
  • 맑음거제 2.0℃
기상청 제공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자서전/36/겔포스의 대히트--“위장병, 잡혔어!”

‘조직의 힘은 팀웍에서 온다’는 신념으로 새로운 사풍(社風)을 조성하고자 했던 나로서는 모든 사원들이 스스로 보령의 주체라는 인식전환을 해준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그것은 겔포스의 히트보다도 더 값진 소득이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두고자 했던 당시 마케팅 전략 또한 겔포스 돌풍을 가능하게 한 또 다른 힘이었다.


겔포스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안양공장이 가동된 1975년 6월이었다. 프랑스의 비오테락스와 기술제휴를 체결한 것이 1972년 3월이었으니까 기술제휴 후 3년이 넘어 발매가 이루어진 것인데, 그것은 겔포스가 다른 제품에 비해 더욱 신중하고도 철저한 기술도입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녹슨 철모에 오린지색의 호랑나비로 평화를 상징하는 모습을 담은 겔포스 광고.


앞 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당시 위장약은 그 어느 때보다 시장성 있는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따라서 다른 약품에 비해 그 종류도 많았는데, 특히 겔포스가 본격 발매되기 시작한 70년대 중반에는 소화기관용 약의 개발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업체가 많아서 이 분야의 품목경쟁이 어느 때보다 심했다.


당시 시장점유율이 높았던 품목으로는 한독약품의 훼스탈과 동아약품의 베스타제, 현대약품의 바루나, 일동제약의 암포젤 등이 있었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도 겔포스는 나의 기대에 그대로 부응해주었다. 생산 첫 해에 6,000여만 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불과 4년 후인 1979년에는 무려 10억원에 이르렀고, 이듬해인 1980년에는 16억원을 넘어섰다. 생산실적으로 볼 때 발매 5년 만에 소화기관용 약품분야에서 국내 랭킹 2위로 오른 기록으로서, 기존 시장에서 이미 탄탄한 기반을 쌓고 있던 위장약들을 단숨에 제친 놀라운 성과였다.

                                                     주머니 속의 약체 위장약 겔포스 광고


이처럼 겔포스가 짧은 시일 내에 돌풍을 일으킨 것은 안양공장이 신축된 후 전 사원들 사이에 번졌던 의욕적이고 진취적인 분위기가 그 밑거름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최일선에서 뛰었던 영업사원들이 남다른 사명감과 소속감을 가진 것이 큰 힘이 되었다.


‘조직의 힘은 팀웍에서 온다’는 신념으로 새로운 사풍(社風)을 조성하고자 했던 나로서는 모든 사원들이 스스로 보령의 주체라는 인식전환을 해준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그것은 겔포스의 히트보다도 더 값진 소득이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두고자 했던 당시 마케팅 전략 또한 겔포스 돌풍을 가능하게 한 또 다른 힘이었다. 영업사원들에게는 일정한 목표를 설정하게 한 후 이른바 ‘1분 스피치’시간을 두어 정시 정량 복용과 휴대의 편리성, 장기 복용에도 부작용이 없는 장점, 그리고 위벽 보호와 뛰어난 완충작용을 강조하도록 했다.


이러한 원칙아래 영업사원들은 출장지에 가서도 저녁을 먹고 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판촉활동에 나섰다. 녹슨 철모에 오린지색의 호랑나비가 평화를 상징하는 모습을 담은 판넬을 주요 거래처에 걸어두기도 하고 고객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위치에 겔포스를 진열해 놓기도 했다.


때로는 약국에 대기하고 있다가 위장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발견하면 그 즉시 임시 판매원이 되기도 했다. 곧바로 겔포스를 집어주면서 “프랑스에서 왔습니다!” “위벽을 보호하고 변비가 없습니다!”등의 즉석 선전을 곁들여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약사들은 그런 영업사원들을 애교로 봐주며, 다른 손님들에게도 겔포스를 권해주곤 했다.

                                   MBC 수사반장에서 주역을 맡았던 탤런트들을 등장시킨 겔포스 광고. 


겔포스 포장갑을 담배갑으로 이용하여 화제가 되도록 하는 전략을 쓴 것도 바로 이 무렵이었다. 3포 빈 케이스에 담배를 담아 담배를 권할 때마다 겔포스를 내미는 효과를 냈던 것이다. 영업사원들은 술자리가 있을 땐 으레 종업원에게 겔포스를 사오도록 해 간접적인선전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겔포스의 성공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적극적인 상업 광고전략이었다. 겔포스를 생산한 첫 해에 우리는 각종 상업광고를 통해 생산액 대비 130%가 넘는 광고비를 투입했는데, 이것은 한 품목에 투입한 광고비로서는 가히 파격적이었다.


그렇다고 겔포스에 대한 광고 전략이 막대한 광고비 투입을 통한 물량 공세에 그친 것은 물론 아니었다. 겔포스는 광고 내용면에 있어서도 큰 성공을 거두어서 비단 겔포스 뿐 아니라 보령제약의 소비자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해냈다.

‘바쁜 생활, 바쁜 사람을 위한 주머니 속의 액체 위장약’
‘어디로 가십니까? 겔포스와 동행하십시오!’
이들 헤드라인은 마치 겔포스의 대명사처럼 인식되며 소비자들과 친숙해졌다. 특히 당시 한창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인 MBC의 ‘수사반장’에서 주역을 맡았던 탤런트들을 모델로 제작한 텔레비전 광고는 범죄 수사물이라는 점에 착안, ‘위장병, 잡혔어!’라는 카피를 대중적인 유행어로 회자시키기도 했다.


겔포스는 안양공장 서막을 장식한  첫 히트 작품으로서 용각산과 함께 보령제약의 기업 위상을 높여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겔포스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는 ‘길거리에 나가면 어디서나 겔포스 껍질을 밟을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고, 안양공장의 생산라인은 철야로 풀가동을 해도 공급을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였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식약처·지재처·관세청, ‘위조 화장품’ 범부처 대응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식재산처, 관세청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위조 화장품 유통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범부처 협력체계를 가동한다. 정부는 K-화장품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소비자 안전 강화를 목표로 민·관 협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지식재산처(처장 김용선), 관세청(청장 이명구)과 함께 1월 23일 충북 청주시 소재 식약처에서 ‘위조 화장품 대응 관계기관 협의회’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 지재처 지식재산분쟁대응국장, 관세청 조사국장과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이 참석한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해 11월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발표된 ‘K-뷰티 안전·품질 경쟁력 강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화장품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위조 화장품 유통으로 인한 기업·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에 따르면 K-화장품 수출액은 2023년 84억6천만 달러에서 2024년 101억8천만 달러로 20.3%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114억3천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한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위조상품 규모는 약 97억 달러로 추산되며,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대한약품, 창립 80주년 사사 발간…국산 의약품 자립과 수액제 역사 담다 대한약품이 지난해 10월 창립 80주년을 맞아 사사 '광복 80년 창립 80년, 대한약품 생명을 지키는 80년의 발걸음'을 최근 발간했다. 이윤우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1945년 광복과 함께 시작된 대한약품의 첫걸음은 국산 의약품 자립과 한국 제약산업 성장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며 “생명을 지키겠다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80년의 여정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이번 사사는 광복 직후 의약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던 시기부터 국산 의약품 생산 기반이 형성되고, 국내 제약산업이 자립의 길로 나아가기까지의 흐름 속에서 대한약품이 수행해 온 역할을 시대 순으로 담아냈다. 특히 수액제를 중심으로 한 필수의약품 공급의 역사는 한국 보건의료 체계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이윤우 회장은 격려사에서 “1945년 선친께서 회사를 세울 당시만 해도 의약품 생산 환경은 열악했고, 국민의 생명은 해외 의약품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며 “그 첫걸음은 단순한 기업 활동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사명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고 회고했다. 대한약품은 이후 감염병, 전쟁과 재건, 산업화 과정 속에서 수액제 등 필수 주사제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의료 현장의 최전선을 지탱해 왔다. 수액제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강력한 항혈소판제 복용 환자서 ...‘라베프라졸’ 위점막 보호 효과 확인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소화기내과 연구팀(교신저자 허철웅‧김용철 교수, 제1저자 현혜경‧이오현 교수)은 위산분비억제제 ‘라베프라졸’이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의 항혈소판제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위점막 손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임을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연세 메디컬 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급성 관동맥 증후군은 혈전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에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는 응급 질환이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에게는 관상동맥중재술 후 혈전 형성으로 인한 재발을 막기 위해 두 가지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이중항혈소판 요법을 표준적으로 시행한다. 이러한 치료는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가 크지만, 위장관 출혈 위험 또한 높인다. 특히 티카그렐러와 같이 기존 약제보다 혈전 억제 효과가 강력한 항혈소판제의 사용은 위장관 출혈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위장관 보호 목적으로 위산분비억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다만 강력한 항혈소판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위산분비억제제의 위점막 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