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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총장 자서전/31/기숙형 사립 고교로 발전해

육영사업만은 꼭 성공시켜야겠다는 것이 나의 각오

삼십여 년 전은 우리나라의 교육 수준이 열악했고 더구나 면 단위의 시골마을은 모든 환경이 낙후되어 있었다. 마을에서 유일했던 인수중학교가 폐교되면 학생들은 먼 곳까지 차를 타고 나가서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차도 귀하고 차비도 귀한 때여서 그것 또한 부담이었다. 


내가 중학교를 지어주자 스승의 날에 많은 학생들이 나에게 감사의 서신을 보내왔는데, 이렇게 훌륭한 학교를 세워주어 공부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들이었다. 역시 고향에 학교를 설립한 것에 대해 보람을 갖게 되고 학생들의 감사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편지에는 간혹 자기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물을 해달라는 요구도 있는데, 나는 대부분 다 수용하여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건양고등학교 명곡학사 준공식에서 김희수 총장(왼쪽에서 여섯번째)과 부인 김영

이 여사가 관계인사들과 함께 준공테이프를 끊고 있다.


과 부인 김영이 여사
학교를 처음 설립할 때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본관을 설계할 때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만들었고 각 교실에 24인치 TV를 설치해 주었다. 그런데 1학년 학생 한 명이 수업시간에 보이지 않아 선생님이 여러 곳으로 찾아다니다가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학생은 “구린내 안 나는 화장실도 있느냐”고 물으며 신기해 하며 앉아 있더라는 것이다. 양촌은 벽지라서 수세식 화장실이 없을 때의 일인데, 아마 그 학생은 지금쯤 돈을 모아 수세식을 갖춘 집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때 화장실 사용도 산교육의 일부라는 걸 느끼게 됐다.


총장으로 일하고부터는 대전에 집을 마련하여 지내고 있지만, 그 전에는 서울에서 논산으로 내려오면 대대로 살아온 고택 ‘영승재(永承齋)’에서 묵었다. 그러면 그곳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인 건양중고교에 들러 학교를 돌아보고 선생님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곤 했다. 때로는 공부하는 학생들을 창 너머로 보면서 역시 교육에 투자한 것은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언젠가 나의 먼 친척뻘 되는 아주머니께서 조카는 병원에서 돈을 벌고 학생들 수업료까지 받으니 큰돈이 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렇듯 육영에 대한 무지를 깨우쳐주는 것도 교육의 몫이라 생각한다.


건양고는 지금까지 120명의 졸업생 중 약 100명 이상이 전문대 이상 대학에 진학, 논산시에서는 수준이 높은 편에 든다. 우수한 학생들은 그간 서울의 명문대에 합격했고 우리 건양대에는 평균 20~30명 정도의 합격자를 내고 있다.

올해 건양고는 충남의 18개 기숙형 고교 중 사립학교로는 유일하게 선정되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1억 원의 예산으로 기숙사인 ‘명곡학사’를 준공하여 우수한 학생들이 최적의 학습 환경 속에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이란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매듭짓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향 논산에 중·고교와 대학을 세우자, 주위 사람들은 고향 발전과 육영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주어 감사하다는 찬사를 보내오지만 나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이 한 가지가 있다.

 

중학교 인수 때나 대학 설립 때나 같은 생각이었는데 학교가 만의 하나 부실해져 2세 교육과 고향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면 내가 설 땅이 없다는 생각이다. 잘못되면 부모님은 물론 누대를 살아오신 조상님께 크게 욕된다는 생각에 육영사업만은 꼭 성공시켜야겠다는 것이 나의 각오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이런저런 뒷말이 들려오지 않으니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좋은 학교 만들기에 더욱 힘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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