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1 (일)

  • 맑음동두천 -10.1℃
  • 맑음강릉 -3.1℃
  • 맑음서울 -6.8℃
  • 박무대전 -4.2℃
  • 구름많음대구 -3.2℃
  • 구름많음울산 -2.7℃
  • 흐림광주 -1.4℃
  • 맑음부산 -1.6℃
  • 흐림고창 -3.2℃
  • 제주 5.7℃
  • 맑음강화 -8.7℃
  • 흐림보은 -3.8℃
  • 흐림금산 -3.5℃
  • 구름많음강진군 -3.4℃
  • 구름많음경주시 -6.6℃
  • 맑음거제 -1.7℃
기상청 제공

/김희수총장 자서전/39/교수 임용의 투명성 지켜

연구중심의 대학이 아닌 교육중심의 대학



우리 대학은 교육 중심의 대학이어서 연구 중심 대학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 특성을 살리기 위해 매년 교수평가시에 봉사활동에 더 많은 점수를 주어 학교에 대한 기여도, 학생지도, 입시 및 취업에 이르기까지 계량화하여 객관화시키고 있다. 학생 모집은 물론 취업에 있어서도 해당 학과 교수가 책임지는 방법은 요즘같은 지방대학의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현실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 물론 학교에서 상응한 지원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 다음은 교수 개개인이 보다 열의를 갖고 임할 때 그 결과는 확실히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느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입시나 취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과들은 매년 교수님들의 연봉에도 반영하고 특별 지원금도 주고 있다.


대학의 구성요소 가운데 교수 부문은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교수님들이 어떠한 자세로 임해 주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수는 한번 임용되면 재임용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마음에 안 든다 하여 설립자 마음대로 사직시킬 수도 없기 때문에 심사숙고를 거듭해야 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사람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991년 3월 개교를 앞두고 교수채용 면접은 주로 1990년 여름에 이루어졌다. 학생 수 400명으로 개교하기 때문에 우선 22명의 교수를 채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신문에 교수초빙 공고를 내니까 지원자가 60여 명이 몰려왔다. 모두 학력이나 경력이 훌륭한 분이 많았다.

 

건양대학교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양측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상호교류협약식을 맺고 있다.


나는 서류심사를 통해서 올라온 지원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직접 면접했다. 당시의 이사장 면접기록지에 모두 12개 항목을 물었는데 다음과 같다. ① 신상관계 ② 논산으로의 주거이전 문제 ③ 건양대학에 대한 현재의 인식도 및 발전방안에 대한 소견 ④ 건양대학에 기대되는 특수과 육성 및 방법 ⑤ 담당 학과의 전망 및 육성 방법 ⑥ 타대학 출강 문제 및 앞으로 연구하고 싶은 분야 ⑦ 당신이 대학 책임자라면 교수채용 기준을 어디에 두겠는가 ⑧ 학장과 교수간의 관계에 대한 생각 ⑨ 교수와 학생간의 인간적인 관계 및 지도방법 ⑩ 교수와 보직교수 및 행정직과의 관계 ⑪ 재단, 학교, 교수, 학생 등 일체감 조성을 위한 방안 ⑫ 이사장에게 바라고 싶은 것 등이었다.


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타지에서 와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교수님들도 기본적으로 학교 근처에 살며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논산 거주를 요구했다. 또 한번 임용되면 일정 기간은 근무해줄 것과 학교와 교수 간, 교수와 교수 간, 또 교수와 학생 간 인화를 위한 방법 등을 물었다. 모두 열성적으로 신설대학의 발전을 위하여 열심히 일할 각오를 밝혔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임용 이후에도 그때의 약속을 잘 지켜주어 우리 대학 발전에 초석이 되어주셨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실망을 주는 분들도 있었으며 후에 그런 분들의 면접 노트를 들춰본 적도 있었다. 그때 들어온 분 중에는 일부 떠난 분도 있지만 우리 대학의 창설 멤버로 개교 초기에 정말로 많은 고생을 하신 분들이다.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아 20년 근속상과 함께 감사의 뜻으로 해외여행권을 드릴 생각이다.

 

교수 채용과 관련하여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이력서 안에 수표를 넣어 보내온 분이 있었다. 흔히 교수 채용에 돈거래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나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다시 다른 봉투에 그분의 이력서와 수표를 넣어 등기로 보내드렸다. 이 일은 이러한 불미한 짓을 우리 대학에선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오히려 나는 면접한 분 모두에게 여비를 5만원씩 드렸는데 당시 5만원이면 제주도 왕복 비행기표가 4만원이었으니까 어디 곳에서 오셨든 충분했으리라 믿는다.

 

나는 지금도 모든 면접자에게 일정액의 여비를 드리고 있는데 이렇듯 뒷거래가 없다 보니 교수 채용에 있어서 우리 대학은 불미스런 이야기가 있을 수 없다.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과 같이 나 자신이 정직해야 교직원들도 그것을 본으로 삼을 것이다. 올해부터 우리 대학의 교시를 ‘정직’으로 정한 만큼, 이러한 원칙을 모든 분야에서 지켜나갈 것이며 또 계속 지켜져야 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해외 허가 애로 해결 ‘원스톱 창구’…의약품 수출규제지원 사무국 가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노연홍) 와 식품의약품안전처(오유경 처장)는 30일 의약품분야 수출규제 지원 및 수출기업 규제정보 제공 ·애로상담을 위한 ‘의약품 수출규제지원 사무국’을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의약품 수출규제지원 사무국’(이하 사무국 )은 우리 기업들이 국가별로 복잡한 허가 제도와 규제장벽을 넘지 못해 겪는 어려움을 민-관 협력으로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설되어, 기업들이 의약품 수출국가의 인허가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해외 인허가 사례와 허가제도 분석 ·제공, 규제 애로사항 상담, 수출국 규제당국과의 소통기회 마련 등을 통해 기업을 지원한다. 그간 협회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관계 부처 및 해외 규제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최근 2년간 200건 이상의 수출 규제 애로사항을 발굴·건의하는 등 업계를 대변하는 핵심 소통채널로 기능해 왔다. 특히 베트남·인도네시아·일본 등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대표단 파견, 현지 규제기관과의 양자 협의 의제 발굴 , 인허가 제도 세미나 및 비즈니스 미팅 등을 진행하며 규제분야 지원 역량을 축적해 왔다. 협회는 수출허가지원 사무국 운영을 통해 기업의 수출 및 허가 관련 애로사항을 상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노재영칼럼/ 숫자를 늘리면 의료가 해결된다는 착각 의사 수 증원 논쟁은 언제나 같은 전제에서 출발한다. 의사가 부족하니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전제는 한 번도 제대로 검증된 적이 없다. 부족한 것은 의사의 ‘수’가 아니라, 의사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구분을 하지 않는 순간, 의사인력 정책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숫자 논란에 직면하게 된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일본 의사인력 정책 분석 보고서는 이 점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의사 수 증원과 감축을 반복해 온 국가다. 그리고 일본이 수십 년의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은 분명하다. 총량 증원은 쉽지만, 의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제 의사 수를 얼마나 늘릴 것인가보다, 어디에 어떤 의사가 필요한지를 먼저 묻는다. 의대 정원 조정은 정책 수단의 하나일 뿐, 정책의 중심이 아니다. 지역·분야별 의사 배치, 근무 여건과 처우, 교육과 수련 체계, 의료 전달체계 전반을 함께 설계하지 않으면 총량 증원은 공허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정책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전환은 정책 내용만의 변화가 아니다. 정책을 만드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일본의 의사인력 정책은 단일 부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