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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총장 자서전/42/병원 기공식을 가지며

교육, 연구, 봉사에 힘쓰는 대학으로 자리매김

나는 설계에 앞서 해외 병원을 두루 시찰했다. 가장 현대적이고 가장 좋은 병원을 짓고 싶었다. 1996년 1월 도쿄의대, 이바라기현 중앙병원, 지께아기 의대병원, 국립암센타, 성루가병원 등을 방문하여 세밀히 살펴보았고 그들의 외래 접수처 및 배치 상황을 설계에 많이 반영시켰다. 2차로 6월에 오사카 시립대학병원을 돌아봤는데 일본에서 가장 현대적이라는 병원답게 규모와 설비가 매우 컸다. 약 1,800병상으로 우리 대학의 600병상하고는 차이가 많아 별 참고가 되지 않았다.


해외 병원 견학 외에 국내 병원 중에서는 우리 대학 규모의 노원 을지병원, 전북대학병원, 충남대학병원, 분당 차병원, 이대 목동병원, 아주대학병원 등을 돌아보고 부분적으로 설계에 반영시켰다. 1996년 11월에는 세계의료장비전시회가 도쿄에서 열려 참가했는데 새로운 MRI, CT기계를 비롯, 멸균기ㆍ임상병리기기ㆍ주방ㆍ기구ㆍ침대 등 다양한 제품과 특히 OCS Program 등 많은 것이 전시되고 있었다.

 

1996년 1월 9일 처음으로 건양대학교병원 건축위원회 모임을 가졌다. 나와 안병익 건설본부장, 김문식 기획실장, 김용목 김안과 부장, 윤승호 의과대학장, 한진숙 간호학과장, 지아건축의 부대진 사장, 고극훈 박사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매주 화요일 2시부터 회의를 시작했으며 모두 40차례의 회의를 열었다.

 

 회의 때마다 분야별로 의학계의 외부 전문인을 초청하여 자세하게 자문을 받았다. 회의는 한번 열릴 때마다 보통 3~4시간씩 진행되었다. 대학병원 건립에 대한 우리의 열의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대전ㆍ충남 지역에서 손꼽히는 병원, 특별한 병원을 세워보겠다는 일념으로 가득차 있었다.

1997년 6월 26일 각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양대학교 병원

신축 기공식을 가졌다.


그 당시 건축 설계자로 현재 관동대학교 교수인 고상균 박사께서 위촉되었는데, 그분은 동경대학에서 병원설계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막 귀국한 때였다. 몇 번씩 번복되는 도면 수정작업을 불평 없이 수용해준 덕택으로 설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10여 개월 동안 몇 번씩 고치고 또 고쳐서 지하 2층, 지상 9층의 총 12,832평(영안실 포함)의 배치도ㆍ구조평면도ㆍ전기·설비ㆍ소방 등에 대한 설계를 끝마쳤다. 그러나 설계도는 건축하는 동안 대형 의료장비의 모델이 바뀔 때마다 골조부터 아예 변경되어야 했고, 각 부서의 업무가 상세하게 파악되면서 또 변경되어야만 했다. 지금 생각해도 고상균 교수님이 참으로 고마울 뿐이다. 


병원 건물의 신축은 4개 회사에 지명 입찰을 부쳤는데 4개 회사 모두 비슷한 입찰가로 응하여 결정하기 어려웠다. 1997년 4월 7일, 부지도 양도해 주었고 입찰가도 최하로 해준 금호건설에 낙찰하기로 결정했다. 사월 초파일 석가탄신 기념일에 대전 보문산 고촉사에 가서 건양대학교병원 건축이 순조롭게 해주시기를 부처님께 기원하였고, 음력 3월 8일에는 약사여래상의 점안식(點眼式)을 가진 바 있다. 부처님의 은덕으로 공사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뜻에서였다.

 

병원 건축은 200가지 이상의 특수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집을 짓는 것으로 공사 기간도 길고 서로 일이 중복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김안과병원, 중고교, 대학까지 2~3만 평에 10여 동의 건물을 지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건축에 대한 상식은 전문가 못지않게 갖추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1997년 6월 26일 오후 2시 대전광역시 서구 가수원동에 마련한 부지 2만2천 평에 대학병원 기공식을 올렸다. 장마철이 되어 비가 전날 아침부터 쏟아졌는데, 이날 1시경부터 멈추어 기공식을 무난하게 치렀다. 홍선기 대전시장, 심대평 충남지사를 비롯 정석모, 이원범, 이재선 국회의원, 홍성표 대전시 교육감, 오재욱 충남도 교육감, 그리고 대전ㆍ충남지역 각 대학 총장님 등 약 300여 명의 내빈과 교직원이 참석하여 성대한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나는 내빈과 대학 임직원 앞에서 ‘교육 기능이 뒤처진 대학은 가슴이 없는 인간과 같고 연구 기능이 뒤떨어진 대학은 머리(두뇌)가 없는 사람과 같으며, 봉사 능력이 약한 대학은 손과 발이 마비된 사람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건양대학이 개교한 지 7년만에 대학의 3대 기능이라 할 ‘교육ㆍ연구ㆍ봉사’에 힘쓴 결과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대학이 된 점, 지역사회에 감사한다는 말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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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허가 애로 해결 ‘원스톱 창구’…의약품 수출규제지원 사무국 가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노연홍) 와 식품의약품안전처(오유경 처장)는 30일 의약품분야 수출규제 지원 및 수출기업 규제정보 제공 ·애로상담을 위한 ‘의약품 수출규제지원 사무국’을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의약품 수출규제지원 사무국’(이하 사무국 )은 우리 기업들이 국가별로 복잡한 허가 제도와 규제장벽을 넘지 못해 겪는 어려움을 민-관 협력으로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설되어, 기업들이 의약품 수출국가의 인허가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해외 인허가 사례와 허가제도 분석 ·제공, 규제 애로사항 상담, 수출국 규제당국과의 소통기회 마련 등을 통해 기업을 지원한다. 그간 협회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관계 부처 및 해외 규제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최근 2년간 200건 이상의 수출 규제 애로사항을 발굴·건의하는 등 업계를 대변하는 핵심 소통채널로 기능해 왔다. 특히 베트남·인도네시아·일본 등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대표단 파견, 현지 규제기관과의 양자 협의 의제 발굴 , 인허가 제도 세미나 및 비즈니스 미팅 등을 진행하며 규제분야 지원 역량을 축적해 왔다. 협회는 수출허가지원 사무국 운영을 통해 기업의 수출 및 허가 관련 애로사항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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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영칼럼/ 숫자를 늘리면 의료가 해결된다는 착각 의사 수 증원 논쟁은 언제나 같은 전제에서 출발한다. 의사가 부족하니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전제는 한 번도 제대로 검증된 적이 없다. 부족한 것은 의사의 ‘수’가 아니라, 의사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구분을 하지 않는 순간, 의사인력 정책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숫자 논란에 직면하게 된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일본 의사인력 정책 분석 보고서는 이 점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의사 수 증원과 감축을 반복해 온 국가다. 그리고 일본이 수십 년의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은 분명하다. 총량 증원은 쉽지만, 의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제 의사 수를 얼마나 늘릴 것인가보다, 어디에 어떤 의사가 필요한지를 먼저 묻는다. 의대 정원 조정은 정책 수단의 하나일 뿐, 정책의 중심이 아니다. 지역·분야별 의사 배치, 근무 여건과 처우, 교육과 수련 체계, 의료 전달체계 전반을 함께 설계하지 않으면 총량 증원은 공허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정책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전환은 정책 내용만의 변화가 아니다. 정책을 만드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일본의 의사인력 정책은 단일 부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