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1 (일)

  • 맑음동두천 -10.1℃
  • 맑음강릉 -3.1℃
  • 맑음서울 -6.8℃
  • 박무대전 -4.2℃
  • 구름많음대구 -3.2℃
  • 구름많음울산 -2.7℃
  • 흐림광주 -1.4℃
  • 맑음부산 -1.6℃
  • 흐림고창 -3.2℃
  • 제주 5.7℃
  • 맑음강화 -8.7℃
  • 흐림보은 -3.8℃
  • 흐림금산 -3.5℃
  • 구름많음강진군 -3.4℃
  • 구름많음경주시 -6.6℃
  • 맑음거제 -1.7℃
기상청 제공

/김희수총장 자서전/53/환자는 고객이다, 365일 연중무휴로

환자가 월급을 준다는 인식을 직원들에게 심어줘

수많은 환자가 찾아오는 ‘김안과병원’의 발전은 전 직원이 일심동체가 되어 환자 진료를 열심히 해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김안과병원의 특징은 365일 쉬는 날이 없다는 점이다. 설날이나 추석날도 꼭 오후 1시까지 진료를 하여 환자 머릿속에 김안과에 가면 언제든 병을 치료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놓았다.


병원의 원훈은 “사랑과 봉사, 정성어린 진료, 화합 속의 전진”이다. 병원은 친절과 사랑이 우선이다. 내 눈이 실명되지 않을까 걱정하거나 갑자기 눈이 아프고, 눈물이 나고 앞이 잘 안 보이는 환자에게, 의사가 치료하면 낫는다고 말해주면 안도의 숨을 쉬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직원이 환자에게 불친절한 말이나 행동을 하면 그날로 당장 사표를 받겠다고 다짐해 둔다.

 

김총장이 진료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특히 병원에서 의사를 포함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꾸준히 실시해 오고 있는 교육도 병원 운영에 큰 도움을 주었다. 개원 초기부터 매일 아침 8시부터 약 40분간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데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이 친절이었다. 인사하는 법, 전화 받는 방법 등 사소한 것들도 가르쳤다. 이러한 교육 덕분에 전 직원들이 자기 직장이 잘 되어야 자신도 발전하고 보람을 느끼게 된다는 봉사정신으로 무장하게 되었다.


이제는 1주일에 몇 번 정도만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는데, 주로 화요일은 교양교육으로 비디오를 상영하고, 수요일에는 의학상식 강의로 다양한 전문지식을 교육시켜 환자의 질문에 설명해 줄 수 있는 의학지식을 교육한다. 토요일에는 건양대 교수들이 돌아가며 전문지식을 강의, 사회교육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를테면 전산과 교수는 간단한 전산교육, 건축과 교수는 건축에 대한 상식, 심리학 교수는 환자의 심리 등 다양한 과목의 교육을 실시한다. 병원을 운영하면서 통솔을 하는 데는 교육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 믿어지며, 지식교육도 필요하지만 인성교육이 중요한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나는 김안과병원을 세운 후 병원 건물 8층에 숙소를 마련하여 지냈다. 남들은 왜 불편하게 병원에서 거주하느냐, 사생활을 위해 별도의 자택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염려스러워했다. 하지만 나는 병원의 발전을 위해 24시간 근무하는 길을 선택하여 병원으로 이사했던 것이다. 밤이나 새벽에 일어나는 비상사고나 사소한 일도 직접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은 환자가 없더라도 늘 긴장하고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근무 중에 잠자는 간호사, 방제실 직원이 근무 중에 시장에 가는 일, 세탁소 여직원이 카-리프트를 타고 뒷문으로 나가 사우나를 가는 등 별의별 직원이 다 있었다. 한번은 야구 결승 중계가 있던 날인데 병원에 전화를 거니 20~30분간 통화중이어서 이상하다 싶어 부랴부랴 내려와 보니 전화기는 통화중인 채 옆에 내려놓고 TV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같이 잘못된 직원은 불과 몇 명에 불과하고 대다수의 많은 직원들은 병원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해 주었다.


이종선 사무장 같은 분은 365일 쉬는 날이 없었다. 4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한 번도 결근한 일이 없으며 주말에도 출근하는 등 병원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해왔다. 몇 사람은 눈이 오면 꼭두새벽부터 나와 눈을 쓰는 열성도 보였다. 나는 대학에 나가 직원들에게도 이런 미담을 이야기하면서 열심히 일해 주기를 당부하곤 한다.


또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환자는 고객이다. 아홉 가지 잘하고 한 가지 잘못하면 모두가 허사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리고 원장이 월급을 주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준다는 인식을 직원에게 심어주고 있다.
나의 경영 방침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겐 그만큼 보상을 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과급을 주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하고 몇 가지 방법을 실행해 보았으나 장단점이 드러나 더 좋은 방법을 모색 중이다. 또한 대학교수와 의사는 고등교육을 받고 특수한 직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특성이 많다. 의사 가운데도 아주 친절하고 자상하게 설명을 해주고 수술도 정성껏 잘하시는 분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분도 있다.

 

 예를 들면 우리 병원에 오랫동안 근무해오고 수년 전 원장을 맡아 수고하였던 공상묵 박사님은 일 년 내내 아침 7시면 출근하여 환자 회진을 하셨던 분이다. 겨울에는 아침 7시면 아직 캄캄할 때인데도 어김없이 나오신다. 이와는 달리 진료 중에 왕왕 환자와 말다툼을 하고 출근도 정시보다 늦게 하면서 일찍 퇴근하는 이도 있다.


대학에서도 학생 강의는 물론 학생 지도, 학교 기여도 등 다방면에 훌륭한 교수님들도 많이 계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성장 과정에 따라 성격 형성에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 병원의 의사, 대학의 교수 선임 시에는 어릴 때의 성장 과정, 가정환경, 중고교 성적표의 의견란을 꼭 참고한다. 1995년 의과대학이 설립되었을 때 김안과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중에 교수를 희망하시는 분께는 교수임용 자격 서류를 받아 교수로 임명했다. 이때도 물론 그분들의 성품을 제 일의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해외 허가 애로 해결 ‘원스톱 창구’…의약품 수출규제지원 사무국 가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노연홍) 와 식품의약품안전처(오유경 처장)는 30일 의약품분야 수출규제 지원 및 수출기업 규제정보 제공 ·애로상담을 위한 ‘의약품 수출규제지원 사무국’을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의약품 수출규제지원 사무국’(이하 사무국 )은 우리 기업들이 국가별로 복잡한 허가 제도와 규제장벽을 넘지 못해 겪는 어려움을 민-관 협력으로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설되어, 기업들이 의약품 수출국가의 인허가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해외 인허가 사례와 허가제도 분석 ·제공, 규제 애로사항 상담, 수출국 규제당국과의 소통기회 마련 등을 통해 기업을 지원한다. 그간 협회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관계 부처 및 해외 규제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최근 2년간 200건 이상의 수출 규제 애로사항을 발굴·건의하는 등 업계를 대변하는 핵심 소통채널로 기능해 왔다. 특히 베트남·인도네시아·일본 등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대표단 파견, 현지 규제기관과의 양자 협의 의제 발굴 , 인허가 제도 세미나 및 비즈니스 미팅 등을 진행하며 규제분야 지원 역량을 축적해 왔다. 협회는 수출허가지원 사무국 운영을 통해 기업의 수출 및 허가 관련 애로사항을 상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노재영칼럼/ 숫자를 늘리면 의료가 해결된다는 착각 의사 수 증원 논쟁은 언제나 같은 전제에서 출발한다. 의사가 부족하니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전제는 한 번도 제대로 검증된 적이 없다. 부족한 것은 의사의 ‘수’가 아니라, 의사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구분을 하지 않는 순간, 의사인력 정책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숫자 논란에 직면하게 된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일본 의사인력 정책 분석 보고서는 이 점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의사 수 증원과 감축을 반복해 온 국가다. 그리고 일본이 수십 년의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은 분명하다. 총량 증원은 쉽지만, 의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제 의사 수를 얼마나 늘릴 것인가보다, 어디에 어떤 의사가 필요한지를 먼저 묻는다. 의대 정원 조정은 정책 수단의 하나일 뿐, 정책의 중심이 아니다. 지역·분야별 의사 배치, 근무 여건과 처우, 교육과 수련 체계, 의료 전달체계 전반을 함께 설계하지 않으면 총량 증원은 공허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정책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전환은 정책 내용만의 변화가 아니다. 정책을 만드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일본의 의사인력 정책은 단일 부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