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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 치료 연구 전환점 맞나...간세포의 세포사멸 조절하는 새 기전 발견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남기택 교수팀,유전자 MIST1, 단백질 발현 조절해 간세포의 생존과 손상 회복에 영향 바이오마커 규명
간질환 치료·진단 기술 개발에 활용 기대

간세포의 세포사멸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전이 발견됐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남기택 교수와 허수민 박사 연구팀은 만성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소포체 스트레스 상황에서 간세포의 세포사멸을 조절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 ‘MIST1’ 유전자의 역할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NPG) 학술지인 ‘세포사멸과 질병 저널(Cell Death & Disease)’에 게재됐다. 

간 조직은 인체 장기 중 가장 재생력이 뛰어난 장기다. 경미하고 급성 손상을 입게 되면 간세포가 스스로 재생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손상에 노출되는 경우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만성 염증, 간 섬유화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포체는 세포 안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소기관으로, 단백질이 과도하게 쌓이거나 잘못된 단백질이 쌓일 때 일어나는 현상이 ‘소포체 스트레스’다. 소포체 스트레스는 간세포 내 단백질의 접힘 과정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단백질의 접힘 과정은 단백질이 정확한 3차원 입체구조를 형성하거나 안정화된 구조를 형성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소포체 스트레스 현상이 발생하고, 만성 간 손상을 유발하게 된다. 하지만 간 손상이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되는 병인과 관련된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간질환의 진행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의 역학을 조사하기 위해 사염화탄소(CCI4)로 간 손상이 유도된 마우스모델을 이용했다. CCI4 주입 후 소포체 스트레스가 유도된 간 손상 과정에서 1, 3, 6, 8주의 간세포를 채취해 시간 경과에 따른 유전자 발현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CCI4 주입 후 주차가 지날수록 간 섬유화, 지방변성 등 간 손상이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소포체 스트레스, 세포사멸, 비접힘 반응 등과 관련한 특정 유전자들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RNA 시퀀싱을 통해 발현된 유전자들을 분석한 결과, ‘MIST1’ 유전자의 발현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전자 MIST1은 CCI4로 손상된 간세포 주변에서 점차 증가함을 보였고, 세포사멸과 관련된 단백질 TRIB3의 발현을 조절해 간세포의 생존과 손상 회복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TRIB3 단백질의 경우 유전자 ATF4에 의해 발현이 조절된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MIST1 유전자가 TRIB3 단백질 조절에 핵심 인자인 것은 처음 규명됐다.

연구팀은 인간의 간 조직에서도 MIST1의 발현이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환자의 질병 진행에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만성 간질환의 조기 진단, 치료 효과 모니터링 등에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남기택 교수는 “MIST1의 잠재 기능 규명은 만성 간질환의 병리학적 기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이를 기반으로 간질환의 치료 및 진단 전략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간질환 치료 연구의 새로운 전환점이 돼 지방간, 간 섬유화 등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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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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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엘에스, ‘줄기세포-마이크로니들’ 융합 ..탈모 치료 기술 개발 나서 원료의약품 및 화장품소재 전문기업 대봉엘에스(대표 박진오)가 줄기세포와 마이크로니들을 융합한 새로운 탈모 치료 기술 개발에 착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번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2025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 하반기 수출지향형(이어달리기) 지원사업’에 선정된 과제이며, 총 21억 6천만 원 규모로 향후 4년간 진행된다. 글로벌 탈모 치료 시장은 2024년 약 10조 원에서 2030년 17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탈모 인구가 급증하면서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확실한 치료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판 중인 대부분의 탈모 치료제는 약물 중심으로 효과가 제한적이고 부작용 우려가 높아 소비자 만족도가 낮은 상황이다. 대봉엘에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성장인자를 마이크로니들에 담아 두피 깊숙이 직접 전달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기존 도포식 약물 대비 흡수 효율을 3배 이상 높이고, 통증과 출혈을 최소화해 비침습적이고 정밀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기반 성장인자와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결합된 융합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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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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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굳는 만성 염증질환… 강직성 척추염, 조기 발견 중요 일반적인 요통과 달리 아침 기상 직후 허리 통증과 뻣뻣함이 심하고, 움직이면서 점차 증상이 완화된다면 염증성 관절염인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국내 전체 인구의 약 0.5% 미만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일부 환자에서는 척추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자가면역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염증성 척추 관절염으로, 주로 골반 양측의 천장관절에서 염증과 통증이 시작된다. 이후 염증이 척추를 따라 허리,등,목 순으로 퍼지며 진행하는 만성 질환이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며, 남성에서 여성보다 약 2~3배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직성 척추염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면역 체계의 이상 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감염 이후 면역 반응의 변화, 흡연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척추와 관절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이 진행되면 초기에는 허리 통증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