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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와 식습관이 만드는 장 건강 경고신호 ‘게실 질환’

갑자기 아랫배에 심한 통증 또는 혈변 보이면 합병증 의심
원인은 아직 명확치 않지만, 65세 이상 절반서 게실 확인돼
-게실염, 폐색 등 합병증 위험 높아… 심하면 수술까지 고려
-건강한 식생활과 생활 습관으로 게실질환·장건강 관리해야

게실 질환은 대장 벽이 약해지면서 꽈리 모양의 주머니(게실)가 형성되는 질환이다. 게실증과 게실염, 게실출혈을 모두 포함한다. 

국내 게실 질환 환자는 최근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에서 ‘장의 게실병’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6만7557명이다. 5년 전인 2018년 5만3297명에서 26.8%, 1만4260명 늘었다. 

나수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게실 질환은 전염성도 없고 암으로 발전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게실염으로 폐색, 고름집, 천공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복막염으로 진행하는 심한 경우에는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면서 “맹장염으로 불리는 급성 충수염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오인하기도 하지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복통과 달리 배에 묵직한 느낌이 들다가 갑자기 아랫배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게실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60세 이상 절반 게실 보유, 85세 이상은 65%까지= 게실은 가성(假性) 게실과 진성(眞性) 게실로 구분한다. 가성 게실은 점막과 점막하층이 돌출되는 형태로, 좌측 대장에서 여러 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진성 게실은 근육층을 포함한 장벽의 전층이 돌출돼 단일 게실 형태를 보인다.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에서 많이 나타나고 우측 대장에서 흔히 발생한다. 다만 우측 대장에서도 게실이 여러 개 있을 때는 대부분 가성 게실이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주요 요인으로 나이와 식습관이 꼽힌다. 나이가 들면 대장 벽이 약해지고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혈관과 장관 근육 사이의 틈이 넓어지는데, 이로 인해 대장이 과도하게 수축하거나 압력이 높아지면 대장 벽의 약한 부위에 주머니가 형성된다. 40세 이하에서는 드물지만 65세 이상 인구의 약 절반에서 게실이 확인되고, 85세 이상에서는 65%까지 증가한다. 이외에 △음주 △소염진통제 △살코기를 많이 포함한 서구식 식단 △비만 △신체 활동 부족 △흡연 등이 게실 질환의 증가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수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여러 연구들에서 살코기와 고지방 식단, 비만, 운동 부족, 음주, 흡연, 소염진통제 등이 게실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기존 상식과는 달리 저섬유질 식이와 게실 질환의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 건강의 경고등… 증상 발생 시 조기 치료로 합병증 위험 줄여야= 게실 질환은 증상과 합병증의 정도에 따라 단순 게실증, 게실염, 게실출혈로 나눌 수 있다. 증상이 없는 단순 게실증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식단을 바꿀 필요도 없다. 다만 게실증 환자의 약 4%는 평생에 한 번 이상 게실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실염이 발생하면 항생제 치료와 금식 등으로 염증을 조절하고,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한다. 특히 좌측 게실염은 우측 게실염에 비해 염증과 합병증 위험이 높아 조기 수술의 위험성이 더 높다. 게실출혈은 게실증 환자의 5~15%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부분의 출혈은 치료 없이도 멈추지만 멈추지 않는 경우에는 대장내시경을 통한 지혈술이 필요하다. 게실염이나 게실출혈 증상이 있을 때는 조기 치료로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잘못 알려진 사실도 있다. 게실증 환자는 게실이 막혀 게실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씨앗, 견과류 등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믿었지만, 이는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견과류, 옥수수 또는 씨앗이 있는 과일을 섭취한 결과 게실증의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게실염의 위험이 감소했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게실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장 건강을 위해 과일, 채소, 통곡물 등 섬유질 섭취를 늘리고 충분한 물을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 규칙적인 운동은 장 운동을 활성화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살코기와 고지방 음식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나수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게실 질환은 장 건강의 경고등과 같다”며 “건강한 식생활과 생활 습관을 통한 게실 질환의 관리는 장 건강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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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기반 혁신치료제, 급여 지연은 생명 지연”…한국혈액암협회,국회에 신속 결정 촉구 사단법인 한국혈액암협회가 치료제가 있음에도 보험 급여 지연으로 담도암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잃고 있다며, 면역 기반 혁신 치료제에 대한 신속한 급여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혈액암협회(회장 장태평)는 1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담도암 환자의 면역 기반 혁신 치료제에 대한 신속한 급여 결정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허가된 치료제가 있음에도 급여 지연과 제한적 적용으로 상당수 환자가 치료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도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진행 속도가 빠른 고위험 암종으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생명과 직결된다. 환자들은 황달과 담즙 정체로 인한 염증, 고열, 극심한 가려움과 통증에 시달리며 배액관 삽입과 반복적인 입·퇴원을 겪는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은 물론 생계 유지까지 어려워지고, 가족 역시 돌봄과 경제적 부담을 함께 떠안는 상황에 놓인다. 문제는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약제가 이미 허가를 받았음에도 보험 적용이 이뤄지지 않거나 매우 제한적으로만 인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용 부담과 복잡한 절차로 치료가 지연되는 사이 환자의 병세는 악화되고, 치료 가능 시점은 점점 좁아진다.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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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 불균형, 자가면역·대사성 질환 발병 위험 높여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오신주 교수 새해 건강관리 계획과 식습관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오신주 교수는 “면역 기능과 염증 조절의 핵심 기관인 ‘장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전신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장 큰 면역 기관 ‘장’, 미생물의 다양성과 균형 중요장(腸)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뿐 아니라 체내 면역 기능과 염증 반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 점막은 신체에서 가장 큰 면역 기관으로 전체 림프구의 약 70~75%가 집중돼 있으며, 외부 항원에 대한 방어와 면역 반응을 동시에 조절한다. 특히 장 점막 면역계는 장내 미생물과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며 면역 균형을 유지한다. 단쇄지방산, 2차 담즙산 등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대사산물은 면역세포에 신호를 전달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병원체가 침입할 경우 효과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나도록 조절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오신주 교수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높을수록 염증 반응 억제와 대사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유해균과 유익균 간의 균형 또한 중요하다”며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은 유익균의 장 점막 방어 기능을 약화시켜 면역 조절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내 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