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7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국내 부부 7쌍 중 1쌍..."난임으로 고통"

고려대 구로병원 김용진 교수 “단계적 치료, 신체적·경제적 부담 최소화하며 성공 확률 높여”

2024년 출생아 수는 23만 명대 후반,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9년 만에 저출산 추세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인구절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출산을 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낳으려 해도 낳을 수 없는’ 난임 부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난임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25만 1천여 명을 넘어섰다. 국내 부부 7쌍 중 1쌍이 난임으로 고통받는 상황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김용진 교수는 “임신 가능성은 임신계획을 시작한지 1년 이내 약 85%, 2년 이내 약 95%에 이른다”면서, “막연히 언젠가 되겠지 하다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 임신이 되지 않았다면 적극적으로 난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난임 부부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는 사회적 경향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초혼 연령은 남성 34세, 여성 31.5세였으며, 첫 아이 출산 연령은 평균 33.6세였다. 특히 40대 여성의 출산율은 20대 초반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용진 교수는 “출산 연령의 지연은 난임과 고령 임신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며, “저출산 문제와도 직결되기에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5세 이후 여성 가임력 급감, 남성 난임도 빠르게 증가 

 

여성의 가임력은 20대 중반에 정점을 찍고, 35세 이후 급격히 감소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초혼 연령이 35세 이상인 여성의 3명 중 1명이 난임을 경험했다. 2022년 기준, 35~39세 여성은 전체 난임 치료 여성의 39.2%를 차지하며, 40대 여성의 난임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김용진 교수는 “고령 임신은 건강 위험과 난임 가능성을 동시에 높인다”면서, “배아나 난자 동결과 같은 가임력 보존 예방조치도 점점 더 중요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배아 동결, 배우자가 없는 경우는 정자, 난자 동결을 하는 것이 향후 가임 적령기를 지나 임신을 계획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난임을 대비하는 방법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에는 남성 난임도 중요한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정자 수 부족, 운동성 저하, 정계정맥류 등이 있다. 김 교수는 “난임 부부에서 상당 부분 남성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며, “남성도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고 치료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계적 맞춤형 치료, 부담 최소화하며 성공 확률 높여 

 

난임 치료는 부부의 상태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먼저 배란 유도가 시행된다. 난소에서 여러 개의 난자를 성숙시키기 위해 경구 배란유도제나 난포자극호르몬(FSH) 등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환자의 특성에 따라 약물 사용 없이 자연적인 배란주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인공수정(자궁내정액주입술)은 운동성이 좋은 정자를 수집해서 자궁 내에 직접 주입해 자연수정을 돕는 방법으로, 나팔관에 이상이 없거나 자연임신이 어려운 경우에 시도된다. 배란을 유도해 성공률을 높이는 건데 신체적 부담이 적고 상대적으로 간단한 시술이다. 그러나 나팔관에 문제가 있거나 정자 수가 적을 경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시험관 아기 시술(체외 수정)로, 정자와 난자를 체외에서 수정한 뒤 건강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 시술은 정자 수나 운동성이 크게 저하된 경우, 나팔관이 막힌 경우,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 효과적이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성공률이 높지만, 흔히 주사제 투여를 반복해야 하며, 난자채취 시술을 받아야 하는 불편감 등이 따를 수 있다. 

 

김용진 교수는 “단계적 치료는 신체적·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며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부부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법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적 지원과 정책적 대응 절실 

 

난임 치료는 신체적 부담뿐만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도 동반된다. 김 교수는 “난임 치료의 성공 여부는 부부의 협력과 지지에 크게 좌우된다”며, “서로 소통하며 함께 노력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난임 치료비용도 만만치 않다. 난자 동결과 같은 예방적 조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경제적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정책적 지원 확대와 사회적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 

 

김용진 교수는 “난임 문제는 부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적절한 정책과 제도적 지원을 통해 난임 문제 해결과 출산율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대한적십자사, 노인정책추진유공 대통령 기관 표창 받아 대한적십자사(회장 김철수)는 16일 열린 「제18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한적십자사 치매 예방 사업 등 노인 복지 증진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인정책추진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결연지원 활동을 시작한 2005년부터 노인 건강 모니터링, 정서 지원 등 치매 예방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치매 특화사업을 도입해 전국 15개 지사를 ‘치매극복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치매파트너 기본교육과 파트너플러스 교육과정을 통해 봉사원과 직원 8,544명을 전문 인력으로 양성했다. 또한 각 지역 치매안심센터와 협력해 지역사회 캠페인과 전문봉사단 활동을 추진하는 등 예방 중심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전국 단위 치매 예방 캠페인 ‘기적(기억을 지키는 적십자)’과 지역별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치매 예방 홍보 팸플릿 10만 부와 돋보기 3만 개를 제작·배포하고, 전국 봉사원 4,000여 명이 치매 극복의 날 캠페인에 참여했다. 또한 3,000여 가구에 기억력 퍼즐, 컬러링 북 등이 포함된 ‘치매 예방 키트’를 보급하고, 민간기업과 협업하여 배회감지기를 보급하는 한편,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신신제약, 노인 학대 예방 ‘나비새김 캠페인’ 6년째 동참 신신제약은 9월 창립일을 맞아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한 ‘나비새김 캠페인’에 동참하며, 학대 피해 어르신들을 위한 통증케어 키트 600개를 후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창립 66주년을 맞이한 신신제약은 ‘국민 통증 케어’라는 창립 정신과 ‘노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라는 기업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6년 연속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주관하는 ‘나비새김 캠페인’은 국민 참여형 노인학대 예방 공익 캠페인으로 올해 7회를 맞았다. ‘노인학대 예방은 함께, 신고는 즉시’를 슬로건으로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인식 개선과 신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신제약은 학대 피해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년 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해 통증케어 키트를 구성하고 있다. 올해는 록소크린 플라스타, 신신에어파스EX, 신신아렉스로션 등 어르신 선호도가 높은 파스 제품과 함께 밴드류 및 건강기능식품 등을 담아 활용도를 높였다. 후원 물품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과 연계한 의료진의 관리 아래, 전국 40개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을 통해 학대 피해 어르신께 방문 전달될 예정이다.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암 너무 진행 수술이나 이식 불가능했던 환자에... '이것' 했더니 뜻밖의 효과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암센터 종양내과 전홍재 교수(공동교신)와 김정선 교수(공동 1저자) 연구팀이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AB) 병용요법 치료의 ‘치유적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 전 세계 48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진행한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 결과로 간암 분야 권위 학술지 Liver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치유적 전환치료는 처음에는 암이 너무 진행돼 수술이나 이식이 불가능했던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 크기를 줄인 후 간이식이나 간절제 같은 근치적 치료(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로 이어가는 방법이다. 이는 수술 대상이 아니었던 환자가 항암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면 수술적 완치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간세포암 환자 2,379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AB) 병용요법과 렌바티닙(LENV)을 비교해 치유적 전환치료 가능성을 분석한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기반 연구다. 연구팀은 초기에는 수술이나 이식이 불가능했던 환자들이 항암치료 후 암이 줄어들어 간절제나 간 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