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앞두고 우리 아이의 눈 건강을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장기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안질환 중 하나인 사시의 경우 2020년 이후 진료를 보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시는 간헐외사시인데, 증상이 항상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한 안질환 중 하나이다.
사시는 두 눈이 바르게 정렬되지 않고 각각 다른 곳을 보는 질환으로 다른 곳을 보는 눈이 어느 쪽으로 돌아가는지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다른 곳을 보는 눈이 코 방향인 안쪽으로 돌아가면 내사시, 귀 방향인 바깥쪽으로 돌아가면 외사시, 위나 아래로 돌아가면 수직사시이다. 사시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뇌 이상, 유전질환의 일부분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선천백내장, 망막이나 시신경이상 등으로 한쪽 눈의 시력이 좋지 않을 때도 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0세 미만 사시 환자 수는 2020년 83,589명, 2021년 90,201명, 2022년 89,833명, 2023년 92,831명으로 2020년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중 간헐외사시는 동양권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김안과병원 진료 통계에 의하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10세 미만 사시 진료 건 수 중 약 61.4%가 간헐외사시 진료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헐외사시는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피곤하거나 졸릴 때, 아플 때, 멍하게 있을 때, 아침에 막 일어났을 때와 같이 집중도가 떨어질 때 한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거나, 밝은 곳에 나갔을 때 한쪽 눈을 찡그리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간헐외사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사시가 나타나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선천백내장, 망막이나 시신경이상 등 눈의 기질적인 이상으로 한쪽 눈의 시력이 좋지 않을 때도 처음에는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간헐사시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사시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안과에 내원하여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시기능이 완성되기 전 소아기에 발생한 사시는 어린 나이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기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시기에 사시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여 양안시기능이 발달하지 못하거나 손상된다면 나이가 들어서 사시를 치료하더라도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사시를 조기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헐외사시의 경우 일반적으로 3~4세 이후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정확한 수술시기는 사시 정도, 시력, 약시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만약 약시와 사시가 동시에 있다면 일반적으로 약시를 먼저 치료한 후 사시 치료를 시행한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백승희 전문의는 “어린아이들의 경우 시력이 떨어지는 등 이상이 있어도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가 자녀의 눈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사시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안과에 내원해야 하고 영유아건강검진, 학교검진 등 연령별 선별 검진에서 이상이 있다고 하면 안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