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도비만으로 위장 일부를 절제해 내는 비만치료수술(배리아트릭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외과 한상욱 교수팀이 2005년 8월에서 2010년 7월까지 시행한 배리아트릭 수술 10건 중 7건(수술 후 1년이 경과하지 않은 2건, 외국인으로 연락이 두절된 1건 제외) 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7명(남자 1명, 여자 6명)의 평균 키는 166㎝, 몸무게는 113kg이었다. 최종 감량한 평균 무게는 33kg였고, 공통적으로 비만의 합병증인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었으나 수술 후에는 고혈압 및 당뇨약의 복용 중단 또는 최소한 인슐린 주사약의 단위가 절반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이들이 받은 배리아트릭 수술은 세계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방법인 루앙와이위우회술, 소매위절제술 등이었고, 수술 결과는 성공적(정상인 대비 초과체중의 절반이 1년 이내 감소)이었으며, 현재 전원 다른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일례로 2005년에 수술한 김모 씨(수술 전 169㎝ / 163kg / BMI 57kg/㎡)의 경우 수술 후 고혈압 증상이 완전히 없어졌고 수술 후 1년 만에 78㎏을 감량하였으며 현재까지 별다른 합병증 없이 체중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체중감량 효과 이외에도 외국인의 경우에는 국내 의료기술과 서비스 수준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지난달 수술한 몽골인 어모 씨는 “직장 동료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아주대병원에 왔는데 수술 과정도 신속하고 수술도 잘돼 일주일 만에 퇴원한다”면서 “한국의 의료발전에 놀랐고 아주대병원의 의료수준과 친절에도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배리아트릭 수술은 국내에서도 몇 군데 병원만 실시할 정도로 고도의 의료기술이 필요한 수술이다. 체질량지수(BMI) 40 이상인 초고도비만 환자(정상 20~24, 비만 30 이상)를 대상으로 하며, 배에 지름 1㎝ 정도의 구멍 4~5개를 내고 복강경을 이용하여 위를 가느다란 튜브 모양으로 만들어 기존의 10분의 1 정도로 위의 용량을 줄이거나(위소매절제술), 위를 50㎖ 정도만 남긴 후 소장의 중간 부위에 연결하여 흡수면적을 줄인다(루앙와이위우회술). 이렇게 하면 적은 양의 음식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먹더라도 흡수되는 양이 적어 효과적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초고도비만 환자가 1만 명(아래 참조)에 이를 정도로 비만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반면에 비만이 건강과 수명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질병이라는 인식은 부족하여 치료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은둔해 있는 사람이 많다. 이에 대해 한상욱 교수는 “초고도 비만인 사람은 당뇨와 고혈압 등의 합병증으로 고생하게 되고 수명도 정상인에 비해 20년 정도 단축 된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권했다. 다만 배리아트릭 수술이 고도 비만환자에서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최선의 치료법이지만 출혈이나 누출(꿰맨 부위가 벌어져 장 내용물이 새어나오는 현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첨단 수술 장비 및 협진체계를 갖춘 병원에서 복강경 수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수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베리아트릭 수술
위의 일부분을 잘라 내거나 구획을 나누어 위의 용적을 줄이고 음식물의 영양소를 흡수하는 소장의 일부분을 제거해 체중을 줄이는 비만의 외과적 치료법이다.
- 국내 비만 환자 통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5년도 건강검진 결과 분석에 따르면, 10명 중 3명꼴이 1~3단계 비만 해당한다.
2005년도 공단 건강검진 수검자를 대상으로 비만도를 측정한 결과 저체중 4%, 정상체중이 40%, 비만 1,2,3 단계를 합한 비만체중 31%(남자 34%, 여자 25%)였다. 즉 전체 수검자 642만7662명 중 196만9426명이 비만 1~3단계로 집계됐으며, 신체비만지수(BMI) 25.0~29.9에 해당하는 비만 1단계가 178만7610명(27.8%)으로 가장 많았다. 비만 2단계(BMI 30.0~39.9)는 18만275명(2.8%), 비만 3단계(BMI 40.0 이상)는 1541명(0.02%)의 비율을 보였다(인구 5천만 명의 0.02%로 계산하면 BMI 40 이상은 1만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