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진단직후부터 암환자를 추적조사한 결과, 50%가 약 70일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달이내 20%가 사망하는 반면, 3개월까지 약 40%가, 6개월까지는 약 18%가 생존했다.
그러나, 흔히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생명이 더 단축되는 것은 아니며, 완화의료를 이용한다 해도 더 조기에 사망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결과는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http://www.ncc.re.kr) 윤영호 박사팀이 국립암센터와 서울아산병원, 계명대동산의료원, 충남대병원, 강릉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경희대병원 등 11개 대학병원의 18세 이상 말기암환자 4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호트연구에서 밝혀졌다.
해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치료를 피하고, 완화의료를 선택하며,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과 같이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말기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생존기간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의사들이 말기환자 관리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정책결정자들이 자원과 지원서비스를 적절히 배치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말기 진단 직후에 정확한 생존기간에 대한 자료가 부족했다.
그동안의 연구들이 완화의료기관에 의뢰된 시점에 조사를 하다 보니, 절반이 11일에서 49일내 사망했다는 짧은 생존기간만을 보고해 왔다.
더군다나, 그동안 환자가 말기라는 사실을 알거나 완화의료를 이용할 경우 더 빨리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고 여겨왔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는 "이 연구와 함께 미국과 캐나다 등의 최근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완화의료를 이용하더라도 더 빨리 사망하는 것은 아니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체정신사회적 관리를 통해 오히려 증상조절이 잘 되고 삶의 질이 호전되어 생존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그 동안 말기 통보와 완화의료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점들을 바로 잡는데 의의가 있다."라며 "미국은 전체 사망환자 중 41.6%가 완화의료를 이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현재 9%에 불과하다.
암환자가 더 이상 적극적인 생명연장이 어려운 시점이 되면 의료인들은 말기라는 사실을 알리고 좀 더 조기에 완화의료에 의뢰해야 할 것이며,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완화의료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국회와 정부 그리고 병원들이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종양학분야에서 세계최고 학술지로 인정받는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2011년 6월 20일자로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