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생체 간 이식’ 두 형제의 삶 지켜

강동경희대병원 주선형 교수 “내과, 외과가 함께해야 위험요인 관리 효과적”

강동경희대병원(원장 김기택) 간이식팀(외과 주선형·이승환 교수,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이 최근 간경화로 발전한 B형간염 환자의 생체 간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간경화는 간이 염증으로 섬유화되어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인데, 말기 간경화(간경변)는 약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고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간이식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다.


만성 B형간염 동생, 형의 간 이식받아 건강한 삶 찾아
A(43/남)씨는 오랫동안 앓아온 B형 간염과 이에 따른 간경변이 진행된 환자다. 지난 5월부터는 복수, 호흡곤란, 식도 정맥류 증상으로 신현필 소화기내과 교수에게 복수천자와 이뇨제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신현필 교수는 환자상태를 고려했을 때 간 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뇌사자 간 이식의 경우 대기자가 많아 생체 간 이식을 고려했다.


 같은 혈액형을 가진 A씨의 형인 B(45/남)씨가 기증의사가 있었지만, 체격차이와 중증도 이상의 지방간이 있어 당장 진행이 어려웠다. 그래서 B씨는 두 달간 식이조절과 체중감량을 통해 간 기증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었고, 외과 주선형 교수에 의해 간이식 수술을 진행됐다.


수술 당일 10명 이상의 의료진이 참여한 가운데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의 마라톤 수술이 이어졌다. 간 기증자(B씨)의 간의 해부적 구조는 오른쪽 간으로 가는 동맥이 2개, 추가 간정맥이 1개가 발견돼 수술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외과 주선형, 이승환 교수팀은 차분히 대응했다.


먼저 B씨 간의 간동맥 2개를 1개로 만들어서 A씨에게 이식했다. 이어서 간정맥 각각 연결에 성공했다. 기증자의 안전을 위해 B씨의 간 65%를 떼어내 A 씨에게 이식했다. A씨는 수술 후 6일 만에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이식편으로 가는 혈관에도 이상 소견이 없이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한 후 얼마 전 퇴원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주선형 교수는 “이번 간 이식 수술은 혈관 문합의 난이도가 높고 B씨의 이식편대 수혜자 중량비(이식할 간의 무게와 이식받을 환자의 체중과의 비율)가 다소 부족했지만 이식된 간이 충분한 기능을 했다”면서 “우리병원 내과, 외과가 함께하는 간이식팀이 협진을 통해 위험요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수술 후에도 면역 거부 반응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생체 간 이식, 간질환의 가장 이상적 치료법
B형이나 C형 만성간염이 있는 사람은 간암 발생률이 매우 높다. 실제 전체 간암 환자의 80%는 B형, C형 간염이 원인이 된다.


간염에 의한 간경화는 물론 간암까지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은 간 이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뇌사자의 장기가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이식 대기자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뇌사자 간을 이식 받는 데까지 평균 267일이 필요하다.


최근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체 간 이식이 활성화되고 있다. 생체 간 이식은 기증자가 있으면 여러 검사를 통해 기증의 적합성 판단이 가능하고 뇌사자 간 이식과 달리 빠른 시일에 수술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간이식의 85% 정도가 생체 간이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생체 간 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간 우엽이나 간 좌엽 또는 좌외측엽을 절제하여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이다. 기증자의 간은 수술 후 수개월이 지나면 충분한 크기로 커진다.


신현필 교수는 “생체 간 이식은 간의 일부분만을 이식 받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뇌사자 간 이식보다 3년 생존율이 약 9.6% 높다. 뇌사자 장기는 이미 이식 당시에 어느 정도 기능이 저하되어 있지만 생체 간 이식은 그렇지 않다”며 “하지만 진행이 많이 된 간암에서는 어떤 간이식이든 시행결과가 나쁘기 때문에, 간암의 경우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장기이식에 필요한 체계적인 의료서비스와 우수한 의료진 등 인적 자원을 모두 갖추고 있다. 지난 2008년 ‘성인 요소회로 이상증’ 환자를 대상으로 동소성 부분 보조 간이식(APOLT)을 국내 최초로 성공한 바 있으며, 생체 간 이식 수술도 계속해서 성공하며 장기이식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였다.


[간암 생존율 비교]

(단위 : %)

간 기증

형태

3개월

1

3

5

7

9

11

뇌사자

82.99

78.35

73.20

70.68

69.76

67.80

64.65

생존자

93.70

89.20

82.82

80.10

77.79

75.56

73.75


※ 간 이식 관련 문의 : 강동경희대병원 장기이식센터 02-440-7045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고령자 치과 치료 만만하게 봐선 안 돼 인천세종병원(병원장 오병희) 황우진 과장(치과)은 1일 “고령자여서 또는 다양한 약을 복용 중인 전신 질환자라는 이유로 일부 개원의 또는 소규모 치과 병원에서 진료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 제일 안타까운 경우는 집 근처 치과에서 진료를 거부당한 뒤 치료를 포기하고 있다가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때까지 악화돼 뒤늦게 물어물어 인천세종병원 치과를 방문했을 때”라며 “고령자 구강질환 문제에 대해 안전하고 체계적인 치과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을 찾는 게 우선으로, 그곳에서 주기적으로 구강 검진과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고령자들은 젊은이들처럼 치과 치료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며 “고령자에게서 치과 질환이 생겼을 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만성통증과 치매를 초래할 수 있다. 과다출혈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도 주목해 치료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령자 대부분이 겪는 구강질환은 치주질환(잇몸질환)과 치근우식이 대표적이다. 치근우식은 치아 뿌리 부위에 발생하는 충치다. 문제는 이 같은 질환을 방치하거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결국 치아 다수를 상실해 고통받는 고령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