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4가 예방백신 가다실이 자궁경부질환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도 유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뉴욕 레녹스힐 병원 연구진은 3월 27일 영국의학저널인 BMJ에 ‘자궁경부암 4가 백신이 자궁경부 및 외음부 질환 여성에 주는 영향’이란 주제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가다실에 대한 두 개의 국제적, 이중 맹검, 무작위 임상 시험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세계 24개 국가 및 지역의 1차 의료기관, 대학 또는 병원 산하 건강센터를 통해 진행되었다.
두 개의 임상 시험에 참여한 15-26세의 1만 7,622명은 무작위로 4가 HPV 백신 또는 위약군으로 분류되었는데, 그 중 2,054명은 자궁 경부 수술을 받거나(1,350명), 생식기 사마귀, 외음부 상피내 종양 또는 질 상피내 종양으로 진단(704명) 받았다.
백신과 위약은 1일째, 2개월째, 6개월째 총 3회 투여 되었다. 일차 평가변수는 2,054명의 환자들이 치료 받거나 진단 받은 60일 후부터의 HPV 관련 질환의 발생률이었다.
분석 결과, 자궁경부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 1,350명 중 HPV 4가 백신 투여군에서 유형에 관계없이 HPV 관련 질환의 발생률이 46.2% (95% CI: 22.5-63.2) 감소하였고, 특히 CIN 2 이상에서는 64.9% (95% CI: 20.1-86.3) 감소하였다.
백신에 포함되어 있는 유형의 HPV 관련 질환의 발생률은 79.1% (95%CI: 49.4-92.8) 감소하였고, 특히 생식기 사마귀는 89.0% (54.9-98.7)가 감소하였다. 생식기 사마귀, 외음부 상피내 종양 또는 질 상피내 종양으로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 704명 중 HPV 백신접종을 받은 여성에서 유형에 관계없이 HPV 관련 질환 발생률이 35.2% (95%CI: 13.8-51.8) 감소하였고, 백신에 포함되어 있는 유형의 HPV 관련 질환의 발생률은 64.4% (95% CI:41.6-79.3) 감소하였다 .
신촌세브란스 김영태 교수는 “최근 성경험이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 경험이 있는 여성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통해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다”며 “이번 연구는, HPV에 감염된 적이 있는 여성들도 후속 감염 및 질환의 발병 위험이 있으므로 백신 접종을 통해 실제적인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이미 성관계 경험이 있거나 HPV에 감염되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고려하지 않았던 여성들도 HPV예방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