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6 (수)

  • 맑음동두천 5.5℃
  • 흐림강릉 2.9℃
  • 구름많음서울 8.2℃
  • 흐림대전 8.9℃
  • 흐림대구 6.3℃
  • 구름많음울산 5.2℃
  • 구름조금광주 8.7℃
  • 구름많음부산 6.8℃
  • 구름많음고창 5.2℃
  • 구름많음제주 10.8℃
  • 맑음강화 5.1℃
  • 흐림보은 7.4℃
  • 흐림금산 8.6℃
  • 구름많음강진군 9.3℃
  • 흐림경주시 5.1℃
  • 구름많음거제 8.3℃
기상청 제공

뇌 자극으로 기억장애 치료 길 열리나..." 해마에 전기자극 주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

서울대 연구팀, 해마와 기억기능 간의 인과관계 국내 최초 규명

  기억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에 전기자극을 주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 정천기 교수(시진 좌)·전소연 연구원은 뇌심부의 직접적인 전기자극을 통해 해마와 기억기능 간의 인과관계를 국내 최초로 증명했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해마의 직접적인 전기자극이 뇌 기억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뇌에 전극을 삽입한 10명의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해마에 전기자극을 주고, 두 가지 단일·연합기억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두개강 내 뇌파를 측정했다.


  연구는 단일 단어를 기억하는 단일기억과제와 짝지어진 단어 쌍을 기억하는 연합기억과제로 나뉘어 학습, 휴식, 회상 단계로 진행됐다.


  학습구간은 두 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각 세션을 구성하는 두 개의 블록 중 임의로 선택된 하나에 자극의 제공과 중단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한 블록당 30개의 단어/단어 쌍이 있어, 참여자는 전체 120개를 학습했다.


  해마 자극의 기억기능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두 개의 서로 다른 기억과제를 회상하는 동안 화면에 나타난 단어를 보고 키보드 버튼을 눌러 기억 여부를 응답하게 했다.




  단일기억과제 회상구간에서는 “봤음” 혹은 “본적 없음”으로 단어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비자극시 정답률은 86.1%, 자극 시 정답률은 81.1%로 저하됐다. 연합기억과제 회상구간에서는 “정확히 봤음”, “봤거나 재배열됨”, 혹은 “본적 없음”으로 단어 쌍 테스트를 진행했다. 비자극시 정답률은 59.3%, 자극 시 정답률은 67.3%로 높아졌다.


  연구 결과, 해마의 전기자극은 기억과제에 따라 기억기능의 행동 결과를 다르게 변화시켰다. 해마의 세타활동이 연합기억과제에서 더 높게 관여했으며, 그 결과 연합기억기능은 향상됐다. 반대로 해마의 세타활동 관여가 낮은 단일기억기능에서는 저하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기존 인지기능이 낮은 환자일수록 자극의 효과가 커 기억기능이 더 많이 향상됐다. 인지 기능이 약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수록 뇌 자극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기억과제 중 뇌 활동 양상도 달랐다. 단일기억과제보다 연합기억과제의 학습구간과 회상구간에서 해마의 뇌파는 강한 세타파워를 이끌어 냈다. 특히 회상구간에서 정답률이 높은 경우 해마의 세타파워가 강한 것을 확인했다. 즉, 강한 세타파워는 기억력 향상과 관련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뇌 자극이 기억장애 치료법 고안에 주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소연 연구원(서울대 뇌인지과학과)는 “해마 자극으로 서로 다른 기억기능이 서로 다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을 밝혔다”며, “자극 후 향상된 연합기억기능과 기억과제의 회상구간에서 해마의 세타파워 증가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천기 교수(서울대병원 신경외과)는 “이번 연구로 해마 자극이 더 많은 해마의 세타활동에 관여하기 때문에 연합기억기능을 향상시켰음을 알 수 있다”며, “해마의 세타활동 증가가 기억력 향상의 신경학적 기전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브레인 스티뮬레이션(Brain Stimul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녹내장, 안압이 정상이어도..." 발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은 높은 안압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안압의 정도가 개인별로 다르기 때문에 안압이 일반적으로 정상 범위에 있어도 발생할 수 있다. 녹내장은 초기 자각이 어려워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녹내장이 꽤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근시가 있거나 노화가 진행 중이라면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녹내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안압이 시신경을 손상시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이때 높은 안압이란 특정 수치가 아닌 개개인의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적정 안압보다 높은 수준을 의미한다. 고령층에서 녹내장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도 나이가 들면서 안구 노화로 인해 시신경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상안압의 범위는 10~21mmHg로 안압이 이 범위 안에 있으면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정상안압의 범위는 녹내장이 아닌 사람들의 안압을 통상적으로 측정했을 때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정상안압 범위에 속해있다고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개인별로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안압은 정상안압으로 수치화되어 있는 범위와 다를 수 있다. 눈이 견디지 못한다면 안압이 15mmH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