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이 늦게 발견되면 성장판이 일찍 닫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최근 5년간(2006~2010년) ‘성조숙증(E30.1)’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6년 6천4백명에서 2010년 2만8천명으로 5년간 약 4.4배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가율은 44.9%로 나타났다.
성조숙증의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인 경우는 ▲골연령이 2세 이상 앞서갈 때 ▲예측 성인신장이 150cm 미만일 때 ▲사춘기의 진행속도가 매우 빠른 경우 ▲ 이른 사춘기로 인해 정서적, 심리적 문제가 있을 때이다.
성조숙증이 위와 같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소아비만 증가 ▲자녀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증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호르몬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성조숙증의 성별분석 결과는 2010년 기준 여아의 진료인원이 남아보다 12.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점유율은 92.5%였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거나 음모가 발달하는 경우,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구분한다.
여아는 원인질환 없이 성조숙증이 발생하는 특발성인 경우가 대부분며, 남아는 대뇌 자체 등에 원인이 있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여아는 가슴발달 같은 분명한 신체적 변화가 있어 부모의 눈에 쉽게 발견될 수 있지만, 남아는 상대적으로 발견이 어렵다.
성조숙증 진료인원의 최근 5년간 연령별 구성은 2010년 기준 5~9세가 71%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은 조발사춘기 현상이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것으로 실제 이 나이에 근접해서 신체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5~9세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고 볼 수 있다.
진료인원을 성별로 보면 남아는 10~14세가 68.8%로 가장 많았으며, 여아는 5~9세가 72.1%를 차지하였다.
남아의 경우 조발사춘기현상을 일반인이 발견하기에 매우 어렵기 때문에 뒤늦게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 10~14세의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성조숙증은 중추신경계 종양이나 뇌 손상 등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과도한 성호르몬 분비로 인한 증상이 대부분이며, 호르몬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는 영양과다로 인한 비만, 스트레스, 환경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성조숙증은 발견이 늦을 경우 치료의 효과가 적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조숙증이 진행되는 시기에는 같은 또래보다 신체성장이 빠르다. 이때 부모들은 흔히 ‘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 또는 ‘이렇게 잘 크니 나중에 키가 크겠지’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조숙증인 경우 성장이 빠른 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 크는 기간이 줄어들므로 최종적인 성인키는 작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경우는 외적인 변화다. 여자아이는 유방이 발달하면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육안으로 보기에도 확연한 신체변화를 보인다.
반면에 남자아이는 고환이 커지는 등의 외적인 증상을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아빠가 평소 아이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