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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호 교수,마지막 소임은...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 위해 남은 인생 바치겠다”

하루에 외래환자 250여명…지금까지 37년간 1만2000여명 진료
스텐트 개발 위해 현재까지 3718마리 돼지 실험해 ‘돼지아빠’ 별명
퇴직 후 광주보훈병원에서 연구와 진료 이어가

정년퇴임(2월 29일)이 며칠 남지 않은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는 여전히 새벽 5시 30분에 출근한다. 6시 30분에 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을 돌며 회진 한 후 7시 30분부터 외래진료나 시술 등을 시작한다. 토요일에는 스텐트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을 한다. 일요일에는 평일보다 1시간 늦게 나와 연구를 지속한다. 이 일상은 전남대병원에 임용된 지난 1987년 이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37년 째 진행 중이다.

정 교수의 전남대병원 교수직은 오는 29일이 마지막이지만 37년간 이어져온 일상은 광주보훈병원에서 지속된다. 퇴임 다음 날인 3월 4일부터 곧바로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에서 진료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퇴임하면 연봉의 10배를 준다며 오라는 병원이 많았지만 전남대병원보다 월급이 적은 보훈병원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국립병원 등에서 꾸준한 연구와 진료를 통해 한국인심근경색증등록연구 및 스텐트 개발 등을 평생 지속하고 싶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증과 관상동맥 분야를 진료하는 정 교수는 하루에 외래환자 250여명을 보는 등 지금까지 진료한 외래환자가 1만2000여명에 달한다. 시술은 매년 3000~4000여건 진행한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정 교수만큼 진료 및 시술을 많이 하는 교수는 드물다. 하지만 정 교수가 진료를 시작했던 1987년에는 심근경색증 환자가 거의 없었다. 심장판막 환자가 많았기 때문에 진료 또한 주로 혼자 볼 수밖에 없었다. 

정 교수는 “한국인이 갈수록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 당뇨병, 고혈압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심근경색증이 증가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며 “결국 환자수도 폭증했으며 시술 건수 또한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근경색 환자는 지난 2016년 9만5249명에 불과했지만 2020년엔 12만2231명으로 늘어났다. 정 교수의 시술 건수 또한 1993년 수백건에 불과하던 수치가 2006년엔 4000여건에 달했다. 30여년간 한국인의 심근경색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은 심근경색의 4대 위험인자다. 정 교수는 특히 담배를 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심장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등의 이유로 피가 심장에 잘 공급되지 않으면 심장근육에 경색이 온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에 스텐트를 넣어 확장시키고 약물 치료를 통해 다시 좁아지지 않게 한다. 

정 교수가 주로 하는 심근경색증 시술인 관상동맥중재술은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스텐트를 넣어 확장시키며, 이후 약물 치료를 통해 다시 혈관이 좁아지지 않게 한다. 

정 교수는 “스텐트를 국산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개발한 이후에는 혈전이 안 생기고 심근경색이 재발하지 않는 스텐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 미국 특허까지 등록했다”며 “의사가 스텐트를 만들게 되면 업체들이 개발한 것보다 더 우수한 스텐트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받은 스텐트 관련 특허는 총 84개. 이 중 실용화한 제품은 ‘타이거 스텐트’와 ‘타이거 레볼루션 스텐트’ 두 가지다. ‘타이거 스텐트’는 스텐트 국산화 노력의 산물로 지금까지 126례를 시술했고, ‘타이거 레볼루션 스텐트’는 혈전이 안생기는 등 부작용을 줄인 신개념 스텐트로 20명에 대한 임상 사용 실험이 끝나 추후 절차를 통해 식약처 사용 승인을 얻어내면 환자 치료에 도입할 수 있다.

정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증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논문(425편)을 발표했고, 지난 2006년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 됐다. 지역의 의과대학 교수가 과학기술한림원 회원이 된 건 정 교수가 최초다. 

정 교수는 스텐트 개발을 위해 인간의 심장과 가장 비슷한 돼지로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 지난 1996년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수에서 복귀한 후 국내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용해 지금까지 3718마리의 동물 심도자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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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선제적 대응...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위생 당부”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는 코로나19(오미크론 KP.3)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재유행이 예상됨에 따라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를 구성하여 대응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금일 코로나19 입원환자가 8월 첫째주 기준으로 861명이 신고됐다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 7월 첫째 주 91명을 기준으로 최근 5주간 약 9.5배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표본 감시 결과인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유행 추세를 고려해 볼 때 8월 말까지는 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코로나19와 유사하게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의 감염병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로 코로나19와 구분이 어렵고,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의협은 전문가단체로서 긴급하게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소집하여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사회 내 감염위기 대응 방안을 전략적으로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최근 코로나19가 급증하며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국민들과 의료계에 아무런 지침이나 안내도 없다. 코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