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중증 뇌전증 환자 전원과 헬기의 도움이

  • No : 9675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5-06-26 07:53:17

전주에 사는 24세 딸의 아버지는 지푸라기라고 잡기 위하여 뇌전증도움전화에 연락했다. “제 딸이 뇌전증중첩증으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있는데 더 이상 약이나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아버지는 애가 탔다. 환자는 뇌전증 발작이 심해져서 수시로 대학병원 입원을 반복했고 중간에는 요양병원에 있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다. 활발하게 뛰어 놀아야할 어린 딸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무너진다. 호남지역에는 일반적인 약물 치료만 가능한 2차 뇌전증센터밖에 없다. 3차, 4차 뇌전증센터는 단 한곳도 없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이건 나라가 아니다. 무늬만 대학병원이지 지역 개원의와 다를 바가 없다.

필자는 아버지에게 아직 사용할 약이 있다고 알려드렸다. 하나는 레녹스-가스토우 증후군(난치성 뇌전증)에 투여하는 항경련제 ‘에피디올렉스’이고, 다른 약은 최근 한국희귀의약품센터가 유럽에서 구입하여 제공하는 항경련효과가 매우 높은 온토즈리(cenobamate)이다. 하지만 신청하면 8주를 기다려야 한다. 딸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시간이 너무 없다. 신경자극술(미주신경자극술, 뇌심부자극술)도 시도할 수 있으나 호남의 대학병원들은 두 가지 모두 시행하지 못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이게 한국의 상종 대학병원이란 말인가. 아버지는 딸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옮길 수 없냐고 물었다. 의료대란으로 자기 병원 환자가 응급실에 와도 돌려보내는 판에 대체 어디로 안내할 수 있나. 서울의 빅4 병원들 보다 훨씬 더 친절하고 관대할 것 같은 부산의 유일한 4차 뇌전증센터를 소개하였다. 환자의 아버지는 서울로 직접 찾아와서 딸을 살려달라고 매달렸다. 

필자는 그 병원 뇌전증센터장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중환자 전원을 부탁했고 다행히 그 교수는 응급실로 오라고 했다. 여기는 뇌전증수술과 신경자극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주에서 부산으로 중환자실 환자를 옮기는 것이 가능할까. 차로 가면 4시간 이상 걸리는데 거의 불가능하다. 헬기의 도움이 있어야 이 딸을 살릴 수 있다. 정부는 대학병원 대신 차라리 강남베드로병원 같은 4차 뇌전증센터를 육성해라. 호남에 이런 병원이 있었다면 이 환자는 벌써 치료되었을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신체 손상과 뇌손상을 받았을지 마음이 너무 아프다. 광역시에 중증 뇌전증 환자들이 갈 곳이 없는 한국 이게 나라냐.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은 무슨 낯으로 얼굴을 들고 그렇게 뻣뻣하냐.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나 계획도 관심도 없다. 난치성 뇌전증 환자는 쓰러지고 죽어가고 가족도 무너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2기 뇌전증지원센터에서 광역시 지부를 설치하고 지방에 3, 4차 뇌전증센터를 육성하려고 계획하였으나 뇌전증 환자들의 생명과 같은 예산을 이상한 사람들이 빼앗았다. 뇌전증도움전화(1670-5775)는 전국에서 홀로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이 살고 있는 죽음의 바다에서 생명의 등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도 중단되어서 역부족이다. 하지만 쓰러질 때까지 등대를 지킬 것이다. 이재명대통령은 뇌전증 치료와 관리에 특별한 관심을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질환들 중에 치료 환경이 가장 열악하고 젊은 환자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부산 외에는 뇌전증 전문치료센터가 전무하다. 가장 큰 경기도에도 없다. 도대체 이런 질환이 또 있는지 보건복지부는 답해보라. 

홍승봉 (뇌전증지원센터장  성대의대 명예교수)

네티즌 의견 0

0/300자

의료기기ㆍ식품ㆍ화장품

더보기
콜마BNH 윤여원 대표, 콜마홀딩스 윤상현 대표 상대 가처분 신문 다음달 2일로 잡혀 국내 대표 건강기능식품 ODM(연구·개발·생산) 전문기업 콜마비앤에이치의 윤여원 대표이사가 콜마홀딩스의 주요 주주이자 2018년 9월 체결된 3자 간 경영합의의 당사자로서 지난 6월 10일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부회장)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행위 유지 등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이 오는 7월 2일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가처분 신청은 윤상현 부회장이 지난 4월 25일, 본인과 측근인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면서 5월 2일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제기한 행위에 대응한 것이다. 윤여원 대표는 “이는 3자 간 경영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였을 뿐만 아니라 콜마홀딩스의 이사 로서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반한 것으로 콜마홀딩스를 포함한 그룹 전체에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강조했다. 2018년 체결된 해당 경영합의는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상현 부회장, 윤여원 대표 등 3자 간 합의로 세부내용은 심문기일에 법정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이번 임시주총 소집 청구가 해당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함은 물론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성과 콜마그룹의

제약ㆍ약사

더보기
동성제약, 횡령 배임액 고소 관련... “회생 방해 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것” 동성제약(대표이사 나원균)은 지난 6월 24일, 자사 상근감사 고찬태 씨가 제기한 고소 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이번 고소는, 회사의 단순 선급금 계정과목의 특정시점의 합산액을 전부 횡령 배임액으로 고소한 사실관계와 회계적 실체를 무시한 주장에 불과하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고 씨와 브랜드리팩터링 측이 주장하는 ‘177억 원 횡령’은 실제 회계자료와 차이가 있으며, 이는 나원균 대표이사 취임 전부터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거래 내역을 단순 합산한 수치일 뿐이다. 해당 자금은 모두 외부 감사와 회계 처리 과정을 거쳐 관리돼 왔으며, 주장과 같은 불법행위로 볼 수 있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고 씨는 이양구 전 대표의 재임시절 임명된 인사로 ‘상근 감사’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단 1회만 출근한 것으로 파악되며, 어떠한 감사 업무나 자료 검토도 수행한 바 없는 인물”이라며 “감사로서의 기본적 직무조차 수행하지 않았던 인사가 이제 와서 회사 자금 횡령을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동성제약은 “고 씨의 이번 고소는 회사를 장기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