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5 (수)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의료ㆍ병원

개원 75주년 맞은 부산 봉생기념병원... '몸 신경계 치료에 일가를 이룬 병원'으로 우뚝

부산 봉생기념병원이 오는 5일, 개원 75주년을 맞는다. 부산뿐 아니라 부울경 통틀어서도 종합병원으로선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곳 중의 하나다. 게다가 신경외과 분야로 출발, 부울경 의료계에선 ”우리 몸 신경계 치료에 일가를 이룬 병원”으로 꼽는다.  

 

그런 성장 궤적엔 설립자인 봉생(奉生) 김원묵 선생의 유지가 곳곳에 배어있다. 특히 올해는 김 박사 탄생 100주년(1924~1974)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신경외과학 초석을 놓은 봉생 김원묵 박사 

 

평양의전 출신으로 해방 정국에서 홀로 남하한 그는 서울 종로구의 한 적산가옥에 ‘봉생의원’(1949)을 열었다. 생명에 봉사한다는 뜻의 ‘봉생’(奉生)은 그의 아호이기도 했지만, 실은 평양에서 ‘한지의사’ 였던 조부가 운영한 병원 이름(‘봉생의원’)에서 따온 것.  

 

하지만 이듬해 한국전쟁이 터지고 그는 군의관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1963년 신경외과 전문의를 따고, 이듬해 연세대 의대(세브란스)에선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0년엔 대한신경외과학회 회장도 지냈다. 미국 유학을 떠나선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 수술법을 배워온 1세대다. 유학 시절 처음 접했던 ‘뇌동맥 촬영’이 꼭 필요한 의술이라고 판단했던 것. 또 당시 국내엔 없던 정맥 혈관주사 카테터(Angio needle)를 처음 도입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신경외과학 초석을 놓은 파운더(founders) 중의 한 명인 셈이다.  

 

그 덕분에 봉생병원은 지금도 신경외과와 신경과 진료 역량이 상대적으로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얼굴 신경에 문제가 생긴 안면경련증, 삼차신경통을 고치는 ‘미세혈관감압술’(MVD)은 이미 4,500례를 넘어섰다.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통틀어 압도적인 실적.  

 

거기다 뇌동맥류 수술도 4,500례, 심혈관 중재시술은 1만 7,100례를 넘어섰다. 이처럼 수술 실적이 쌓이면서 관련 질환들 처치 노하우와 데이터도 많이 축적됐다. 

 

‘뇌졸중’ 치료 “10회 연속 1등급”…안면신경 MVD 수술, 부울경에서 압도적 

 

자연스레 ‘뇌졸중’(stroke, 뇌출혈 및 뇌경색) 치료에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 정부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0회 연속 1등급을 받은 것이 그 증거다. 의사들 치료 경험부터 집중치료실과 의료장비, 재활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상위 수준이라는 얘기다. 

  

창립자의 ‘봉생’이라는 기본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75년이 지나는 동안 병원 이름은 조금씩 바뀌었다. 거기에 봉생병원 성장사(成長史)가 함께 묻어있다. 

 

김원묵 박사가 군의관으로 부산에 근무하며 1962년 부산 동구 범일동에 다시 세운 30병상짜리 ‘봉생신경외과의원’이 부산에서의 시발점. 당시로선 뇌와 척수, 말초신경계를 수술하는 ‘신경외과’란 전문과목을 앞세운 거의 유일한 병원이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몰려들며 10년 후, 1972년엔 80병상 규모 ‘봉생신경외과병원’으로 커졌다. 1981년 사위 정의화(신경외과 전문의, 제19대 국회의장) 선생이 병원장에 취임하며 또 한차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다. 이에 1985년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며 ‘김원묵기념 봉생병원’이 된다. 이때부터 후학을 양성하는 인턴 수련병원 역할도 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봉생기념병원’-‘동래봉생병원’-‘봉생힐링병원’ 3개 병원 체계로 

 

이어 1990년 6월 ‘동래봉생병원’(병원장 조미영)을 개원했고, 지난해 3월 ‘봉생힐링병원’(병원장 최용석)까지 문을 열면서 삼두마차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를 계기로 ‘김원묵기념 봉생병원’도 ‘봉생기념병원’(병원장 김중경)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했다. 

 

환자의 치료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는 급성기 분야는 봉생기념병원과 동래봉생병원이, 재활을 통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회복기 분야는 봉생힐링병원이 맡는 구조다. 이에 따라 환자의 전인적 진료가 가능한, 중부산권 거점 병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신장이식 수술은 현재 1,300례를 넘고, ‘우수인공신장실’ 인증도 받았다. 또 마취, 정신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렴 등에서도 정부 적정성 평가에 모두 1등급을 받았다. 

 

75년 역사 속에서 봉생병원이 아직 금과옥조처럼 지키려는 것이 있다. “우리는 단순히 환자의 병만을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고통받는 마음까지 어루만져야 합니다.”(봉생병원 설립자 故 김원묵 박사) 

 

봉생기념병원 정연학 행정원장은 2일 “병원은 의료의 질을 항상 최선(最善)의 상태에 도달하게 애써야겠지만, 환자의 입장은 다르다”라면서 “주어진 상황에서 환자의 경제적 처지까지 고려한 ‘최적(最適)의 진료’를 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 했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완치 없는 치매, 그렇다면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는 기억력 감퇴는 물론 언어, 판단력, 계산 능력,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병으로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통제 불가능한 말과 행동으로 가족에게 짐이 된다는 점이 큰 두려움을 준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2050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6%대 치매 유병률 또한 2050년에는 1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치매 환자의 약 27%가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시기임을 기억해야 한다. 박정훈 신경과 전문의는 “치매는 초기에 건망증과 증상이 비슷해 본인이 알아채기 어렵고,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회피하고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라며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으므로 중증 치매로 이환 되기 전 병증을 늦출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