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2 (월)

  • 흐림동두천 5.0℃
  • 흐림강릉 5.4℃
  • 서울 6.8℃
  • 대전 6.5℃
  • 흐림대구 7.7℃
  • 흐림울산 8.2℃
  • 광주 5.7℃
  • 부산 8.6℃
  • 흐림고창 6.1℃
  • 제주 11.2℃
  • 흐림강화 4.7℃
  • 흐림보은 6.2℃
  • 흐림금산 5.6℃
  • 흐림강진군 6.3℃
  • 흐림경주시 7.5℃
  • 흐림거제 8.5℃
기상청 제공

의료기기ㆍ건강식품ㆍ화장품

노재영 칼럼/ K-뷰티, 숫자를 넘어 ‘신뢰의 산업’으로 가야 한다

K-팝, K-푸드, K-메디컬에 이어 이제 K-뷰티까지. 한류의 지형도는 더 이상 문화 콘텐츠에 머물지 않는다. 산업과 규제, 그리고 국가 신뢰가 결합된 ‘종합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힌 2025년 화장품 수출 실적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14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중 매달 최고 기록을 새로 썼고, 9월에는 사상 처음 월 수출 11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처음 1위에 오른 것도 상징적이다. 중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202개국으로 수출 대상국이 확대됐다는 점은 K-뷰티가 ‘유행’이 아닌 ‘산업’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성과의 이면에는 민간 기업의 노력만큼이나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 특히 식약처의 역할이 컸다. 규제 외교를 통해 해외 장벽을 낮추고, GMP와 국제표준의 상호 인정을 추진하며, 글로벌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결과가 지금의 숫자로 나타난 것이다. 규제기관이 ‘발목을 잡는 존재’가 아니라 ‘산업의 길을 닦는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모범 사례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가장 냉정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수출이 늘었다는 사실이 곧 경쟁력을 영구히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안전성 평가제, 원료 규제 강화, 환경·윤리 기준은 앞으로 K-뷰티가 반드시 넘어야 할 또 다른 장벽이다. 수출 증가의 이면에서 현장의 애로사항과 불합리한 규제가 없는지, 중소·중견 기업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 부담은 없는지 다시 한번 촘촘히 점검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검토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즉각 개선하는, 믿을 수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

동시에 국내 화장품 업계 역시 자구책을 고민해야 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경쟁은 단순히 가격이나 트렌드로는 이길 수 없다. 첫째,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규제를 통과하는 수준’이 아니라 ‘규제가 없어도 신뢰받는 수준’을 목표로 해야 한다. 둘째, 원료·제조·임상·데이터에 이르는 전 과정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소비자는 이제 화장품을 바르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을 소비한다. 셋째, 단기 히트 상품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K-뷰티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빠른 교체’와 ‘짧은 생명력’을 극복하지 못하면 글로벌 명품의 벽은 넘기 어렵다.

K-뷰티는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의 성과를 일시적 호황으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 시장에서 프랑스·미국 등 이른바 유명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장기 산업으로 키울 것인지의 선택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정부는 규제의 틀을 세계 기준에 맞게 정교하게 다듬고, 업계는 그 틀을 뛰어넘는 품질과 신뢰로 답해야 한다.

식약처가 밝힌 “우수한 국산 화장품의 세계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이제 그 약속이 현장의 체감으로 이어질 차례다. K-뷰티가 숫자를 넘어 ‘신뢰의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번 점검하고, 고치고, 함께 나아가야 할 때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식약처, 삼천당제약 ‘에스포린점안액’ 일부 제조번호 회수 조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천당제약(주)이 제조·판매한 ‘에스포린점안액 0.05%(사이클로스포린.사진)(1회용)’ 일부 제품에서 외부 포장과 실제 내용물이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돼 해당 제조번호에 대해 영업자 회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삼천당제약(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약공단2길 71)이 제조한 ‘에스포린점안액 0.05%(사이클로스포린)(1회용)’으로, 제조번호 25004(사용기한 2027년 4월 15일)에 한한다. 포장단위는 0.4mL × 30관이며, 사용기한은 제조일로부터 24개월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제조번호 제품 일부에서 외부 포장에는 ‘에스포린점안액’으로 표시돼 있으나, 실제 내용물은 ‘라타스트점안액’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2026년 2월 27일자로 회수 명령을 내렸다. 식약처는 “해당 제조번호 제품을 보관 중인 의료기관, 약국 및 소비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구입처 또는 제조사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의약품 사용 중 이상 사례가 발생할 경우 의약품안전나라를 통해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향후 동일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신약개발·실용화 공로자 9인 포상…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성과 조명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사장 김정진, 이하 신약조합)은 2월 27일 서울 삼정호텔 제라늄홀에서 ‘제6회 바이오헬스산업분야 유공자 표창식’과 ‘제12회 제약산업 혁신성과 실용화연계 우수전문가 표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바이오헬스산업분야 유공자 표창식에서는 난치성 질환 혁신 치료제 개발과 글로벌 기술이전에 기여한 알지노믹스 이성욱 대표이사와, 유전자 재조합 탄저 백신 ‘배리트락스주(국산 39호 신약)’ 개발 및 국내 품목허가 승인에 기여한 GC녹십자 이재우 전무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알지노믹스는 2025년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약 1조 9,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RNA 기반 플랫폼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GC녹십자는 세계 최초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탄저 백신 ‘배리트락스주’를 개발해 국가 백신 자급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오헬스산업분야 유공자 포상은 혁신 신약개발 성공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등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에 기여한 연구개발 중심 기업 연구자를 발굴·포상하기 위해 2020년 과기정통부 승인을 받아 제정된 상이다. 올해까지 총 11명이 수상했다. 제6회 포상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