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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제약바이오 산업 전망은?...대미 수출 구조 다변화하고 전략적 품목 공략 필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2034년 3조 달러 전망…미국 주도 속 중국 부상, 한국은 경쟁력 강화 과제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이 최근 10년간 급성장한 데 이어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2030년대 중반에는 3조 달러 규모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유럽이 뒤를 잇고, 중국이 신흥 강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김혁중 부연구위원, 문지영 연구위원, 장영욱 팀장이 발표한 ‘2026 제약바이오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산업 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 2015년 약 1조 달러에서 2024년 1조6,700억 달러(약 2,280조 원)까지 성장했다.

보고서는 향후에도 제약바이오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6.2% 수준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 규모가 3조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세는 수요와 공급 양측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암, 당뇨병, 관절염 등 만성질환 치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조직공학, 유전자 치료 등 첨단 바이오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확대되면서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가별 시장 구조를 보면 미국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미국은 글로벌 제약산업 매출의 47.8%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5개국이 14.4%를 차지했고, 중국이 6.8%, 일본이 3.7%로 뒤를 이었다.

수출 구조에서도 선진국의 영향력이 두드러진다. 합성의약품 수출은 독일이 1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미국(9.5%), 스위스(8.6%)가 뒤를 이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에서는 미국이 15.1%로 1위를 기록했으며 아일랜드(15%), 벨기에(13.8%), 독일(9.8%)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전략적 가치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미·중 전략 경쟁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백신, 치료제, 의료물자 등 보건 분야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20년 글로벌 보건 위기 당시 각국은 마스크와 백신, 치료제 등 의료 물자를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며 긴급 비축과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해 의료물자 생산을 확대했고, 유럽연합(EU)은 백신 역외 수출 규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제약바이오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필수 의약품 비축 확대, 국내 생산 기반 강화, 수입선 다변화 등 공급망 안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산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원료의약품과 합성의약품 생산 경쟁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최근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주요국과 비교하면 인력과 투자, 기술력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바이오시밀러와 임상시험 분야에서는 세계 상위 수준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전체 의약품 시장 규모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도 작은 편이다.

국내 제약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와 비교하면 매우 제한적인 수준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국내 신약도 휴젤의 ‘레티보’와 유한양행의 ‘렉라자’ 두 제품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료의약품 분야에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위험에도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2024년 기준 국내 원료의약품 수입 비중은 중국이 36.3%로 가장 높았고 인도(14.2%), 일본(9.0%) 등이 뒤를 이었다. 완제의약품 수입은 독일(18.9%), 미국(16.5%), 스위스(9.0%)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향후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품질 원료와 바이오의약품,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와 임상시험 분야는 민간 중심 경쟁 체제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출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블록버스터급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대형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대학과 연구소, 기업 간 협력 기반의 오픈이노베이션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 인력 양성과 데이터·AI 인프라 확충, 해외 규제기관 승인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글로벌 협력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국적 제약기업의 국내 임상연구 유치와 공동 연구, 기술 제휴, 위탁개발생산(CDMO) 협력 등을 통해 국제 협력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의 의약품 관세 정책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5년 기준 미국의 대한국 의약품 수입액은 약 49억9,000만 달러이며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이 약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단일클론항체를 포함한 면역물품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이 품목은 상호관세 대상에서는 제외될 수 있지만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대미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관세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국가들이 주로 수출하는 품목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또한 한미 제약바이오 공급망 협력 등 협력 의제를 적극 활용해 민감 품목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외교적 대응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포트의 내용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공식적 의견이 아닌 집필자의 견해이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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