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7 (목)

  • 맑음동두천 14.0℃
기상청 제공

찜통 더위 날려주는 수상 스포츠 즐기다 관절 척추 부상 잇달아

여름철 골절 및 인대 손상…허리 및 하체 부위가 62% 차지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피서지를 알아보는 손놀림이 분주해졌다. 최근 몇 년 사이 더위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수상 스포츠가 피서로 주목 받고 있다. 2011년 국민생활체육회에 등록된 전국의 수상 스포츠 클럽은 319개로 회원은 총 11,754명. 이중 수상스키는 회원 수 3,466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당당히 여름 대표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수상 스포츠로 인한 부상 위험도 커지고 있다.

수상스키, 수면 저항 버티다 허리와 하체 부상 많아
수상 스포츠는 물에서 즐기기 때문에 육지에서 하는 운동에 비해 안전하다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보트의 속도를 이용해 움직이는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 등은 자칫 작은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10년 스포츠 과학 및 의학저널(Journal of Sports Science and Medicine, USA)에 발표된 연구자료에 의하면 20 - 29세, 여성보다는 남성이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로 인한 부상을 많이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상스키로 인한 부상은 허리 및 하체의 근육, 힘줄 및 인대 손상이 가장 많았고, 웨이크 보드는 머리 및 목 부분의 부상을 많이 입는다.

관절 척추 중심의 종합병원인 부민병원이 2011년부터 2013년, 6월 - 9월 기간 동안 서울과 부산부민병원을 찾은 20 - 40대, 1,733명의 골절 및 인대 손상 부위를 조사한 결과 허리 및 하체 부위가 6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어깨 및 상체 부상(19%), 머리 및 목 (16%), 몸통 (3%) 순으로 나타났다.

 

구분

허리 및 하체

어깨 및 상체

머리 및 목

몸통

인원
(
비율)

1,078
(62%)

337
(19%)

273
(16%)

45
(3%)

1,733

 

수상스키는 스키와 보트에 연결된 끈으로 몸의 균형을 잡으며 수면 위를 빠르게 나아간다. 이때 무릎을 굽히고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는 무릎과 허리에 많은 무리를 가한다. 또한 수면 반동이 발목에 고스란히 전달되어 발목에 강한 압력이 발생한다. 여기에 보트의 속도가 더해지면 작은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수상스키 탑승 시 보트의 속도는 스키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보통 시속 32km – 56km 정도다. 빠른 속도로 방향을 바꿀 때 회전력까지 더해지면 탑승자의 근력을 넘어서는 힘이 신체에 가해져 무릎, 발목 등의 골절 및 인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수면 위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버티다 보면 허리와 목에 필요 이상의 긴장감이 발생한다. 이러한 긴장감과 수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이 지속적으로 허리와 목에 가해지면, 척추 사이의 추간판이 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누르며 통증을 일으키는 디스크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수상스키 탑승 후 목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일거나 허리부터 다리까지 저린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웨이크 보드…잘못된 착지로 머리 및 목 부위 손상 빈번해
젊은 층이 가장 선호하는 수상 스포츠는 단연 웨이크 보드다. 수상스키와 달리 보드에 두 발이 묶여 있는 것이 특징. 웨이크 보드로 인한 부상은 머리와 목 부위에서 많이 발생한다. 웨이크 보드를 타다 보면 보트의 속도에 의해 보드가 뒤집히는 일이 발생한다. 또한, 묘기를 부리며 덤블링을 하다 착지를 잘못하기도 한다. 이때 자칫 머리와 목이 수면에 직접 부딪히면 큰 충격이 두부와 목에 가해져 다칠 위험이 크다. 비교적 가벼운 열상과 뇌진탕부터 코, 얼굴 뼈, 경추 골절 등의 심각한 수준의 부상까지 입을 수 있다.

또한 어깨 탈구도 빈번히 일어난다. 빠르게 움직이는 보트가 이끄는 힘을 어깨 근력이 이기지 못해 탈구되는 것이다. 20대 초반에 어깨 탈구를 경험하면 작은 충격에도 어깨가 탈구되는 습관성 탈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방향을 바꿀 때 급격한 힘이 어깨에 가해지면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로,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

관절 척추 중심의 종합병원인 부민병원 정훈재 병원장은 “수상 스포츠는 물에서 하는 운동이라 충격의 강도가 약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방향 전환 시 사선형으로 가해지는 압력이 뼈나 인대를 비틀어 작은 충격에도 골절 등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 전 자신의 근력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맡는 장비 및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수상 스포츠로 주로 부상을 입는 20대는 이상 증세가 나타나도 무시해 초기 진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 등에 의한 스포츠 손상은 2차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전문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너
배너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배너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제58회 유한의학상...대상에 박완범 부교수 영예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과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지난 15일 저녁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58회 유한의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는 황규석 서울특별시의사회장, 유한양행 김열홍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제58회 유한의학상 대상은 박완범 부교수(서울의대 서울대학교병원 내과학교실), 젊은 의학자상에는 최기홍 부교수(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과학교실)와 나민석 조교수(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학교실)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한의학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 젊은 의학자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영예의 유한의학상 대상 수상자인 박완범 부교수는 세계 최단기간 항균제 감수성 검사기술을 개발해 향후 위중한 감염 상태를 반영하는 균혈증 환자에게 보다 빠르고 정확한 항생제 투여를 가능하게 한 점을 높이 인정받았다. 젊은 의학자상을 수상한 최기홍 부교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하거나 금연하는 것은 연초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심혈관 사건의 발생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음을 밝힌 연구에서, 그리고 나민석 조교수는 기존의 혈중 항체 반응에서 나아가 코와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제주대학교병원, 온라인 의료영상 발급·등록 서비스 본격 가동..."국내 처음" 제주대학교병원(원장 최국명)은 의료영상 솔루션 전문기업인 ㈜헬스허브(대표이사 김기풍)와 ‘의료영상 온라인 발급 서비스를 위한 HScan 솔루션’ 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해 온 제주대학교병원은 클라우드 기반의 HScan을 도입해 환자가 개인의료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병원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신청하고 발급 등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해당 서비스는 그동안 환자가 의료영상이 담긴 CD를 들고 다니거나 분실 시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제주대학교병원은 CD 발급을 줄일 수 있어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 플라스틱 제로’ 정책에도 도움이 되어 환경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환자 본인의 스마트폰에서 직접 의료 영상을 손쉽게 관리가 가능하고, 의료 영상과 환자 의료 기록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으며, FHIR, DICOM, HL7 등의 국제 의료 데이터 표준을 준수하여 원활한 데이터 연동을 통해 지역 내 병의원과 교류가 활성화되어 제주권역 의료서비스가 제주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