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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소이증’ 환아에 오른쪽 귀 복원 수술 성공

강남세브란스병원, 보건산업진흥원과 힘 합쳐 우즈베키스탄 12세 소녀

또렷한 쌍꺼풀에 귀여운 미소를 지녔으며 영어과목을 좋아하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즐긴다는 12세 우즈베키스탄 소녀 무하밭 후다이베르게노바(Khudaybergenova Muxabbat 이하 무하밭).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온 소녀의 오른쪽 귀는 항상 머리카락 속에 감춰져있었고, 가족과 무하밭 자신에겐 가슴에 올라앉은 커다란 돌덩이 같은 존재로 12년 동안 따라다녔다.
 

무하밭의 오른쪽 귀는 태어날 때부터 귓바퀴와 귓구멍이 발육되지 않고 귀가 흔적만 남아있는 ‘선천성 소이증’을 보이고 있다. 귓구멍이 뚫리지 않았지만 속귀의 구조물 보존 상태가 좋기에 소리가 뼈를 통해 전도되어 어느 정도는 들을 수 있다곤 하지만 어린 소녀의 마음에 남들과 달리 자라지 못한 오른쪽 귀는 결코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존재’로 남아 있었다.

무하밭이 어렸을 때 우즈베키스탄의 병원을 찾았으나 당장 해줄 수 없기에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에 찾아오라는 이야기만 들었으며,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상 정기적 검사를 받고 수술에 대한 계획을 세울 여력조차 없이 무하밭의 오른쪽 귀는 머리카락에 가려 점점 잊혀져가고 있었다.

절망에 빠진 무하밭에게 반가운 단비처럼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해 여름, 우즈베키스탄의 카라칼팍스탄 누스크 지역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던 박진석성형외과 ‘박진석 원장’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진료를 받게 된 것.
 

박 원장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선천성 소이증’을 치료하기 쉽지 않음을 알고 한국으로의 이송을 생각했으며, 해당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지닌 강남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윤인식 교수에게 소녀를 연결해줬다.

12년을 이어온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찾았지만, 대한민국을 찾아 수술을 받는 과정은 너무나 길고 어려웠다. 우즈베키스탄 호젤리시의 국립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홀로 무하밭을 포함한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어머니 나지굴(Ataniyazova Nazigul)씨의 한 달 수입은 고작 미화 145달러 수준.
 

변변한 집도 없어 언니 집을 함께 사용하는 형편인지라 선뜻 한국에서의 수술과 치료를 결정할 수 없어, 하루하루 가슴만 태우며 지내고 있었다. 

무하밭 소녀의 오른귀를 책임지기로 약속한 윤인식 교수도 애가 타긴 마찬가지였다.
백방으로 방안을 살피던 윤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의 도움으로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나눔의료사업’에 무하밭 소녀의 지원을 요청했고, 지난 5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
 
내친 김에 윤 교수는 병원측에 무하밭 소녀의 수술 및 치료비 지원을 요청하여 ‘강남세브란스병원 1% 나눔기금’의 도움을 받아 무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길도 마련했다. 이병석 병원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인류를 질병으로 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사명의식을 발현하는 좋은 기회라 판단하여 흔쾌히 무하밭 소녀의 치료에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다.

 2013년 9월부터 서류를 만들고 하루하루 손꼽아 한국으로 떠날 날만 기다리던 모녀는 기쁜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얼싸안았고 마침내 지난 7월 4일, 부푼 희망을 품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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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에 의한 병원 밖 심정지 환자... 용인세브란스병원 "저체온 치료로 생존율 높인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 연구팀은 급성 심근경색에 의한 병원 밖 심정지 환자에게 저체온 치료를 시행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로 심정지, 뇌졸중 등에 적용하는 저체온 치료는 환자의 체온을 32~36도까지 빠르게 낮춰 일정 기간 저체온 상태를 유지하면서 환자의 회복에 따라 점차 정상체온을 되돌리는 치료법이다. 그간 저체온 치료의 효과에 대해 상반된 결과를 제시하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심근경색에 의한 심정지가 발생한 중증 환자군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많지 않았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오현‧배성아‧김용철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허석재 박사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18만여 건의 병원 밖 심정지(Out-of-Hospital Cardiac Arrest, OHCA) 사례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의식불명 상태 2,92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저체온 치료를 받은 집단은 저체온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보다 사망률이 매우 낮았으며(치료군 35.1%, 비치료군 43.3%),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들을 보정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