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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보령제약그룹회장 자서전/27/광고의 참의미

광고의 역기능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때로 과장되고 왜곡된 광고는 소비자를 혼돈에 빠뜨리고 나아가 심각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히게 될 수도 있다. 다만 이 같은 부정적인 측면이 아닌, 정직하고 확신을 가진 광고라면, 오늘날 같이 많은 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정당한 알 권리를 제공하는 훌륭한 정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나의 생각이다.


용각산에 이어 구심과 기응환이 나란히 성공을 거두면서 보령제약은 명실상부한 ‘생약전문 메이커’로 그 기반을 굳히게 되었다.


70년대로 넘어오면서도 용각산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거대 품목으로 시장에 진출해 있었고, 구심과 기응환 역시 ‘대표적인 심장약’과 ‘어린이용 만병통치약’이라는 인식 속에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었다.
이들 제품이 그 효능 면에서 널리 인정을 받은 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게 한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 덧붙여 이들 제품과 보령제약의 위상을 더욱 높이게 한 힘이 바로 광고에 있었다.



앞서도 얘기한 바와 같이 나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제품이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길을 여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크고 작은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경우--바로 제약업의 경우라면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아무리 효능이 좋은 약이 있다 한들 그 효능을 알리고 나아가 그 효능을 함께 나누게 하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그 또한 올바른 제약인의 길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제품의 품질을 부풀리거나 왜곡해서 광고하는 기업주가 있다면 그것은 돈에 눈이 먼 파렴치한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제약업의 경우라면 그런 행위를 하는 자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자가 아닌가. 다만 자신이 만든 제품에 대해 그 품질을 확신하고 정직하게 그 내용을 알리는 일이라면 그 때의 광고는 언론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도 있다.


용각산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누구보다 그 효능을 확신했었고, 그 때문에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광고비를 부담할 수 있었다. 광고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듯 다소 고집스럽다고 할만하다.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옛날 설화 하나를 되짚어보자.


옛날 백제의 무왕(武王)은 어려서 마(麻)를 캐다가 홀어머니를 봉양했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서동(薯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던 그는 신라 진평왕의 셋째 공주인 선화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서라벌을 찾아가 마를 나누어주며 아이들과 친해진 후 ‘선화공주가 남몰래 정을 통해 서동님을 밤마다 찾아 간다’는 노래를 부르며 다니도록 했다. 이 소문이 대궐까지 들어가 선화공주는 귀양을 가게 되었고, 이에 서동이 나타나 자초지종을 말한 후 백제로 데리고 와 아내로 맞았다. 후일 서동은 백제의 왕이 되고 선화는 왕비가 되었다.


이 설화만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광고인이 바로 백제 무왕이었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가 만든 서동요(薯童謠)는 광고 문안이자 CM송이며, 그가 이용한 아이들의 입은 바로 매스컴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무왕의 전략이 진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가 선화라는 공주 신분의 여인을 행복하게 만들 자신이 없었다면, 그리고 결국 선화 또한 그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면 그 ‘광고’가 무슨 의미를 지닐 수 있었겠는가.


광고의 역기능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때로 과장되고 왜곡된 광고는 소비자를 혼돈에 빠뜨리고 나아가 심각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히게 될 수도 있다. 다만 이 같은 부정적인 측면이 아닌, 정직하고 확신을 가진 광고라면, 오늘날 같이 많은 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정당한 알 권리를 제공하는 훌륭한 정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나의 생각이다.
이런 측면에서 나는 용각산에 이어 구심과 기응환의 경우에도 적극적인 광고 전략을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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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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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마약류 예방·재활 전문인력 94명에 인증서 수여… “예방부터 사회복귀까지 체계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12월 10일 청주 오스코에서 ‘마약류 오남용 예방부터 건강한 사회복귀까지 국민과 함께합니다’를 주제로 마약류 예방·재활 전문인력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하고, 올해 인증을 취득한 94명에게 식약처장 인증서를 수여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인력은 예방교육강사 49명, 사회재활상담사 45명이다. 식약처는 급변하는 마약류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예방에서 재활까지 이어지는 전문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학교, 교정시설, 군부대, 소방재난본부, 보건소, 병원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을 공식 인증해 체계적인 교육과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방교육강사는 학교, 군부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을 맡는 전문 강사다.사회재활상담사는 ‘함께한걸음센터’에서 재활교육·상담·사회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 아니라 보호관찰소와 교도소 등에서 재활 전문가로 활동한다. 이번 인증을 통해 현장에서 마약류 재활 지원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마약류 예방·재활 전문인력 인증제는 제도 운영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 평가 체계를 분리해 운영 중이다.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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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홀뮴레이저 시스템’ 선도적 도입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가 기존 치료법으로 제거가 어려웠던 난치성 담관결석 환자를 위해 ‘홀뮴레이저 시스템(Lumenis Pulse 30H)’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담관결석은 일반적으로 내시경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제거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1.5cm 이상으로 크거나 담도 직경이 좁은 경우 기존 내시경치료만으로는 완전한 제거가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같은 난치성 담관결석은 결석을 잘게 부수는 ‘쇄석술’ 후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번에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도입한 홀뮴레이저 쇄석술은 내시경에 ‘홀뮴레이저가 장착된 특수 카테터 타입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에 직접 접근한 뒤, 고출력 레이저 에너지로 결석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분쇄하는 치료법이다. 새로운 홀뮴레이저 시스템은 레이저가 결석 표면의 수분을 기화시키는 광열 효과를 이용해 결석을 분쇄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결석의 성분과 관계없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쇄석술 대비 결석 제거율은 높고 합병증 발생 위험은 낮으며, 고출력 레이저 사용으로 시술 시간은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장은 “새 홀뮴레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