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 주변 사람들을 많이 못도와, 여유 생기면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고 ...”
지난 5월 초 세 남매의 가장인 김 모씨(46세)가 장기기증을 하고 떠나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아버지 김 모씨(46세)는 축사를 짓다가 3m 높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김씨는 불행하게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어 외상성 뇌출혈 진단받고 수술하였으나뇌사상태로 계속 진행되었고, 보호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장기기증에 동의해 김 모씨는 새 생명을 주고 영면했다.
취업 준비 중인 큰딸과 대학생인 둘째,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막내 아들을 두었던 김 모씨는 건축업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 사람의 안따까움은 더하고 있다.
김 모씨는 신장 2개를 기증하여 1개는 전북대병원에서 신장질환으로 고생하는 50대 남자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되었으며, 나머지는 1개는 충남지역의 30대 환자에게 이식됐다.
김 모씨 부인은 “ 생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직접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평소에 장기기증이 좋은 일이라고 늘 말했으며, 남편의 뜻을 존중하여 숭고한 결정을 하게 되었다” 고 전했다.
이어서 부인은, “남편은 생전에도 형편이 어려워 남을 돕는 일을 많이 못하는 것을 아쉬워 했고, 여유가 생기면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했다” 고 말하며, “남편의 육신은 떠났지만 조금이나마 남편의 생전 뜻대로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나게 되어 남편의 가시는 길이 편안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 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전북대병원 유희철(간담췌․이식외과)교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경황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이렇게 기증해 주신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도 앞으로 새 생명을 살리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