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전공의 교육 및 수급 현황의 변화...전공의 정원, 26개 전문과목학회마다 모두 의견 달라

이승구 전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 펠로우 중심 운영, 4차 병원 더 적절
전공의 수련, 한 단계 아래 규모 수준 기관 지정 정부의 지원과 철저하게 관리 제안

2023년은 70여년 남짓 되는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과정 역사에 있어 기억에 남을 한 해가 될 듯하다. 우리 앞에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필수의료의 붕괴와 비수도권 지방의료의 몰락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와중에, 전공의 정원을 의료계 및 전문과목학회의 의견과 관계없이 강제로 수도권-비수도권 비율을 5:5로 조정해버리는 정책이 시행되었다. 그 결과, 소위 인기과의 경우 어느 정도 지방으로 지원 인원이 분산되는 효과를 보았지만,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주요 과목은 지방은 지방대로 지원이 없고, 서울-수도권은 지원을 하고 싶어도 정원이 없어 못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일련의 과정을 되살펴보면, 지방 국립대 병원을 비롯하여 비수도권 병원에서는 5:5 정원 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데 반하여, 서울 주요 대학병원, 대형병원은 필사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었는데 결국 숨겨진 불편한 진실은 전공의를 수련과 교육의 대상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진료 현장에 투입하고 당직 근무를 시키는 값싼 노동력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제는 이와 같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전공의를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공이 많이 드는 일인지 잘 준비된 교육과정과 지도전문의의 탁월한 열정이 있지 않고서는 전공의 정원을 배정해도 손사래를 치고 사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할 때이다.

전공의가 제대로 된 수련을 받고 필수 역량을 갖춘 전문의로 양성되려면 명문화되고 체계화된 수련교과과정과 함께 병동-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 모두 아우르는 현장 실제 환자 경험, 그리고 이를 현장에서 직접 체크하고 평가하는 지도교수 등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최근 여러 전문과목학회에서 전공의 수련과정을 역량중심평가로 체계화하는 작업을 완료하여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시범사업까지 계획 중이다.

대표적인 필수의료과목인 외과의 경우 매우 오래 전부터 현장, 역량중심평가를 도입, 완성도 높은 수련체계를 갖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전공의 하나하나에게 위임 가능한 전문 역량을 가르치고 현장에서 평가해야 하는 과정부터 지도전문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교수나 전문의가 받아야할 교육 등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이 정도면 전공의를 제대로 가르치고 평가하며 전문의로 키워내는 일을 맡은 수련병원과 지도전문의에겐 엄청난 책임과 업무 로딩이 지워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외과 수련교과과정에 제시된 내용들이 과연 빅5 병원들처럼 고도로 세분화되고, 전국에서 몰려든 고난도 수술, 치료, 시술을 하는 곳에서 수련이 잘 될까 하는 의문도 든다. 오히려 교수, 전문의 및 세부전문의를 지원하는 펠로우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이들과 같은 4차 병원에는 더 적절하고, 전공의 수련은 그보다는 한 단계 아래 규모 수준의 기관을 주로 지정하고 정부의 지원과 함께 철저하게 관리된 지도전문의를 갖춘 곳에서 주로 맡으면 더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수련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제안해 본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서울-지방 수련 분산도 이루어지고 장기적으로 망가진 의료전달체계의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의대 정원을 몇 명으로 늘리는가에 대해서 정부와 의료계가 다르고, 각 의대마다 입장이 다르듯이 향후 필요한 전문의 숫자와 이에 따른 적절한 전공의 정원에 대해서도 26개 전문과목학회마다 모두 의견이 다르다. 2013년부터 추진되어온 전공의 정원정책에 따라 전체 전공의 수가 의대 졸업생 수와 맞추어 3,200명 내외로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전공의 정원 증감은 전문과목별 제로섬 게임 양상이어서, 어느 한 분야에서 숫자를 일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다년간 지원 미달인 전문 과목 정원을 일괄적으로 줄이면서 최근 수요가 급증한 과목에 정원 배정을 늘렸는데, 결과적으로는 필수의료가 일컬어지는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정원이 줄어드는 아쉬운 현상도 발생하였다.

그러나 지난 10년 남짓 경직된 과간 정원 조정이 처음으로 이루어진 만큼 향후에는 매년 상황 추이에 따라 유기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고, 아울러 올해 나타났던 서울-지방 강제 정원 조정의 부작용을 경험하면서 보다 전향적인 타협과 조정을 위해 의견을 모아야한다. 전공의 관련 업무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체제가 되면서 과거와는 달리 대한의학회 수련위원회 중심의 정책 결정, 진행, 대관 업무가 약화되고, 수련환경평가위원회를 통한 탑다운 방식의 의사 진행, 정책 입안이 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러나 의료사안에 있어 누구보다 전문적인 식견과 데이터를 갖고 있는 26개 전문과목학회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합리적인 의견과 대안을 상향식으로 정부에 제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다.

결론적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련교과과정 체계화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전공의를 바라보는 교육자, 경영자의 시선을 제고하며, 의대 정원 조정과 함께 각 과목별, 과목간 전공의 정원도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아감에 있어 대한의학회와 산하 전문과목학회들의 대안 제시와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글쓴이:이 승 구 전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 연세의대 영상의학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오유경처장 "국내 생산 식의약 제품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적극 지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식의약 안심이 일상이 되는 세상’이라는 식약처의 새로운 미래 비전과 핵심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식의약 미래 비전 국민동행 소통마당(과학편)’을 4월 2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온 스튜디오(서울 중구 소재)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력(’24.2.20)’, ‘현장(’24.3.6)’에 이어 마지막 ‘과학’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서 식약처는 ‘안전에 신뢰를 더하는 규제과학 혁신의 길’을 비전으로 과학에 기반한 규제혁신 추진전략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다. 규제과학 혁신 추진전략의 주요 내용은 식의약 연구개발(R&D) 고도화 추진 혁신제품의 신속한 제품화를 위한 합리적 규제지원 규제과학 전문 인력양성 등이다. 총 3부로 진행된 소통 마당(과학편)에서 식의약 규제과학 정책에 관심 있는 학계 전문가, 업계 개발자 및 규제과학대학원* 재학생 등 50여 명과 규제과학 혁신 추진전략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유경 식약처장은 “식의약 안심이 일상이 되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과학’, ‘현장’, ‘협력’의 3가지 핵심 전략을 중점 추진해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걸린 줄 모르고, 치사율 30%ⵈ‘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국내 전파 우려 "긴장"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 STSS)’의 국내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기 증상은 가볍지만, 순식간에 침습적으로 악화할 수 있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의 질의응답으로 알아본다. Q.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무엇인가요?‘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A군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에 의해 발생하는 침습적 감염질환이다. 연쇄상구균의 독소로 인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체내에 분비되면서 심각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다발성 장기부전과 쇼크가 발생한다. 연쇄상구균은 보통 호흡기나 연조직 등에 가벼운 감염을 일으키는 균이지만, 괴사성 연조직염, 균혈증, 폐렴 등 침습적인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며, 그중 최대 1/3이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진행한다. 특히 괴사성 근막염 환자 약 절반이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진행된다. Q.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A군 연쇄상구균에 의한 인후두염은 발열, 인후통, 구역, 구토 등 증상과 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