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BMS 제약의 과다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로 최초의 선택적 T세포 표적 치료제, ‘오렌시아’가 출시되어 류마티스관절염에도 표적치료제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BMS 제약은 7월 1일 프라자호텔 오키드룸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성분명 아바타셉트, Abatacept)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여 오렌시아의 제품 소개 및 관련 임상 발표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가졌다.
오렌시아는 새로운 계열의 생물학적 제제로 최초의 선택적 T-세포 표적 치료제로, 다른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충분한 치료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를 포함한 중등증 및 중증 류마티스관절염 성인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는 처방 의약품이다.
오렌시아는 T세포에 작용하여 T세포를 완전히 활성화시키는 신호 중 하나를 차단한다. 이렇게 T세포의 활성화를 조절함으로써, 오렌시아는 관절에 대한 면역공격을 담당하는 자가면역 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연쇄적인 염증 발생을 차단한다.
한편, 오렌시아는 TNF 억제제와 함께 사용될 수 없으며 아나킨라(anakinra) 등과 같은 생물학적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와의 병용투여는 권장되지 않는다.
오렌시아와 TNF 억제제를 함께 투여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위약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병용 투여 시 유효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반면 감염 건수 증가(63%), 심각한 감염 증세(4.4%) 등과 같은 이상반응이 TNF 억제제만을 단독으로 투여 받은 환자군(각각 43%, 0.8%)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스스로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과잉활성 면역체계를 보인다”며 “오렌시아는 선택적으로 T세포의 공동 자극 신호를 억제하는 독특한 기전을 가진 최초의 약물로,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치료법으로 불충분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대전 을지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의 심승철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 한국인에게서도 오렌시아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심 교수는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치료약물인 메토트렉세이트(MTX)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인 한국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 결과, 오렌시아의 글로벌 임상 중 하나인 AIM(Abatacept in Inadequate responders to MTX) 임상과 유사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BMS 메디컬디렉터 이영숙 상무는 “이번 오렌시아 런칭으로 한국 BMS제약의 파이프라인이 한층 두꺼워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회를 밝히며, “오렌시아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해 경제적, 신체적 손실로 고통 받던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렌시아는 2005년 미국 FDA로부터 승인 받아 2006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었으며, 한국에서는 작년에 식품의약안전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월 1회 점적주입하며, 중증도 및 중증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서 단독요법 또는 종양괴사인자(TNF) 길항제를 제외한 항 류마티스계 약물(DMARD)과 병용하여 사용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RA)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내 몸이 나를 공격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활막)에 생기는 만성 염증 질환이다.
한국 BMS 제약은 지난 1997년 설립돼 암․간염․당뇨․류마티스성 관절염 등 중증질환과 만성질환 분야에서 혁신적인 치료제를 연구개발, 공급하는 세계적인 바이오 제약회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ristol-Myers Squibb)의 한국 자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