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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총장 자서전/46/엇갈리는 희비 속 급성장

자신이 평생 모아온 1억원 선뜻 내놓은 환자에게 감명



개원식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의료계는 의약분업 파동으로 대대적인 파업에 돌입하였다. 당초 일찍 해결되리라는 기대가 무너지고 장기간 계속되면서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었다. 사회적 비난도 쏟아졌다. 비교적 고소득층인 의사들이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환자들을 인질로 삼아서야 되느냐는 비난도 쏟아졌다. 계속 운영되어오던 병원들이야 어떻게 꾸려간다 하더라도 이제 막 개원하여 환자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문을 닫게 되면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등의 강경 태도에 동조하지 않았다가는 앞으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 뻔했다. 그래서 우리 병원도 어쩔 수 없이 파업에 동조한다는 뜻을 밝혔다. 단 파업 참여는 의사들의 자의에 맡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조마조마했다. 의사들 역시 전체적인 분위기에 따라 주위로부터 파업 압력을 알게 모르게 받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파업에 참여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대학 의사 선생님들은 한 사람도 파업에 동조하지 않고 묵묵히 진료에 임해주셨다.

 

유금화여사는 음식업을 하며 평생모은 1억원

건양대학교 병원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그러한 어려움이 있었는가 하면 병원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써달라며 자신이 평생 모아온 1억 원을 선뜻 내놓은 환자분이 있어서 신생 병원의 교직원들에게 큰 힘을 준 일도 있었다. 개원식 석 달 후인 8월말쯤 허리통증으로 우리 병원에 입원하신 유금화 할머니(당시 74세)는 의사는 물론 간호사들도 매우 친절하고 고마운 마음에 음료수 한 병을 건네도 일체 받지 않아 참으로 깨끗한 병원이라는 호감을 갖고 있던 차에, 매일 새벽 잠바 차림으로 입원실을 돌아보는 노인에게 호기심이 생겼다고 했다.

 

새벽이면 입원실을 돌며 환자들의 불편사항을 물어보고 간호사들에게 간밤의 일을 묻기도 하면서 꼬박고박 작은 수첩에 메모를 하며 다니는 것이 궁금했던 것이다. 그리고 며칠 후 그 노인이 병원을 설립한 이사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이런 분이 운영하는 병원이라면 정말로 어려운 사람을 위하여 봉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마침내 퇴원 후 자신이 아껴 모아두었던 1억 원을 선뜻 병원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자식도 없이 혼자 사시면서 음식장사를 해 평생 모아온 돈을 그냥 받을 수가 없어 여러 차례 할머니의 진의를 묻고 또 물었다. 할머니는 공주에 조그만 집이 있어 혼자서 얼마든지 살 수 있다며 수표 1억 원을 그대로 내밀었다.

 

이에 답하여 병원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금화 할머니 장학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모든 언론들이 대서특필했고 건양대병원의 모든 교직원들은 더 큰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유금화 할머니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기념비를 제작하여 병원 서측 응급실쪽 입구에 세워 놓았다. 또 유금화 할머니의 선행을 정부에 표창 상신하여 그해 말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하였다.


병원은 계속 환자가 늘어 2002년 3월 본관 건물과 브릿지로 연결한 북쪽에 연구 2동을 신축했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12층의 연건평 2천5백 평 규모로 입원실과 교수연구실 등이 들어가 입원실 부족을 해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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