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3월 18일(월)과 19일(화) 양일간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하여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estern Pacific Regional Office, 이하 WPRO), 아시아개발은행(Asia Development Bank, 이하 ADB), 필리핀 보건부 및 열대의학연구소와 양자 회의를 갖고 해당 기관들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였다.
지영미 청장은 18일(월) WPRO를 방문하여 사이아 피우칼라(Saia Ma’u Piukala) 사무처장과 회의를 갖고 양 기관간 현안사항에 대하여 논의를 진행하였다.
지영미 청장은 질병청-WPRO 간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WPRO 본부 및 지역사무소 전문가 파견, ▲한국 전문가의 세계보건기구 자문위원 등 활동 참여, ▲세계보건기구 WPRO 역학조사관 양성 프로그램 참여 재개 계획을 설명하였고, 사이아 사무처장은 “한국의 인력지원에 감사하며 한국 전문가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사이아 사무처장은 서태평양지역의 보건 취약국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질병관리청의 기술지원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현재 질병청에서 추진 중인 팬데믹 대비‧대응 협력 센터와 만성질환 조사‧감시 및 데이터 활용 협력 센터 관련 지정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여 기술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또한, 양 기관장은 질병 관리 및 기후 보건 등과 관련한 현안을 보다 긴밀하고 활발하게 논의해 나가기 위하여, 질병청과 WPRO 간 연례 고위급 정책대화를 신설하기로 협의하였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은, 그간 과장급으로 진행하던 공여국 회의(Donor Meeting)를 고위급 회의로 발전시키고, 지원 대상 사업의 수행 실적 및 향후 계획 점검 등을 포함하여 서태평양 지역의 질병 관리 전반에 관련한 이슈들을 폭넓게 논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같은 날 오후, 지영미 청장은 WPRO 내 각 사업부서*들과 회의를 갖고, 최근 진행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 WPRO의 프로그램과 활동들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특히, 세계보건기구의 말라리아 재퇴치 계획과 발맞추어, 2030년까지 한국의 말라리아 재퇴치를 달성하기 위한 WPRO와의 정보 공유, 세미나 개최 등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지영미 청장은 올해 11월 월드헬스시티포럼(World Health City Forum)을 계기로 ‘기후변화와 보건에 대한 고위급 협의(High-level roundtable on Climate Change and Health)’를 개최할 예정임을 밝히며, 사이아 사무처장을 비롯한 WPRO 전문가들의 참석을 요청하고, 향후 세부적인 협의를 해 나가기로 하였다.
지영미 청장은 19일(화) 필리핀 보건부를 방문하여 레오니타 고르골롱(Leonita P Gorgolon) 부차관과 양자 회의를 가졌다.
그간 질병청은 필리핀 보건부 및 WPRO와 3자 협력을 진행해 왔다. 질병청은 WPRO에 지원하는 자발적 기여금을 활용하여 ’23년부터 필리핀의 공중보건 위기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22~’27년, 72만불)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23년 9월 질병청 전문가가 필리핀의 신종 감염병 대응 도상훈련에 참관하여 기술적 자문을 실시한 바 있다. 질병청은 후속으로 3월 25일부터 시작되는 필리핀의 종합 현장훈련에 참석하여 기술자문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영미 청장과 고르골롱 부차관은 상기 질병청과 WPRO, 필리핀 보건부 간 공동 사업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질병청과 필리핀 보건부 간의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였다.
협력 의제와 관련하여 양 기관은 공중 보건 위기대응 뿐만 아니라, 지역 내 홍역, 결핵 등 상시 감염병의 감시 및 대응과, 만성질환 조사․감시 분야에 있어서도 정보 공유와 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다자적 협력 뿐만 아니라 한-필리핀간 양자적 협력채널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필리핀 열대의학연구소(Research Institute for Tropical Medicine, 이하 RITM)를 방문하여 에디슨 알베르토(Edison R. Alberto) 부소장과 한-필리핀 간 연구 협력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지영미 청장과 알베르토 부소장은 ’23년 7월, 한국 국립감염병연구소와 필리핀 RITM 간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뎅기열, 치쿤군야 바이러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세부 분야의 연구 협력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나아가 감염병 전파 곤충 관련 연구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지영미 청장은 같은 날, ADB 파티마 야스민(Fatima Yasmin) 부총재(Vice-President) 및 라메쉬 수브라마니암(Ramesh Subramaniam) 그룹장(Driector General of Sectors and Groups)과 양자 회의를 갖고 보건 분야의 여러 글로벌 현안과제를 논의하였다.
질병청은 그간 태국, 몽골 등의 국가들과 양자협력을 통해 해당 국가들의 질병관리 전담기관 설립을 지원해 왔으며, ADB의 기술협력기관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다자적 기술지원도 강화하기로 협의하였다. 이를 통해 질병청은 ADB와 협력하여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질병관리 전담기관 건립에 기술자문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ADB에서 구상하고 있는 ‘원-헬스 얼라이언스(One-Health Alliance)’의 초기 회원국으로 참여하여 항생제 내성 관리, 인수공통 감염병 관리 등 다부문 협력을 선도해 나가기로 하였다.
지영미 청장은 특히 기상 이변이 아시아 지역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직접적이고 긴급한 사안임을 환기하며, ADB 총재를 ‘기후변화와 보건에 대한 고위급 협의’의 패널로 초대하였다. 질병청에서 제안한 ‘고위급 협의’를 시작으로 ADB와 함께 기후변화 대비․대응을 위한 보건분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질병청은 필리핀 보건부, ADB와 협력사항을 구체화 및 조속한 추진을 위해 5월 27일부터 제네바에서 개최하는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에서 후속 회의를 갖고 질병관리청-필리핀 보건부, 질병관리청-ADB 간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하기로 하였다.
필리핀 방문을 통해, 코로나19 기간 중 공중보건 위기 대응협력 분야에 집중되어 있던 주요 기관과의 협력 의제를 결핵, 말라리라 등 상시 감염병의 감시 및 대응, 만성질환 조사․감시, 기후 보건 협력, 원-헬스 등으로 확대하여 폭넓게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기관장급 회의를 통해 진행된 만큼 협력과제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을 기대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대응뿐만 아니라 미래 신종 감염병 대비·대응, 결핵 등 상시 감염병의 감시와 대응, 만성질환 조사·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역량과 경험을 아시아 지역의 국가와 공유하기 위해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지역 및 글로벌 보건안보를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이러한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말라리아 재퇴치, 기후변화 대비·대응 등 전 세계적 보건 이슈에도 선제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5월 세계보건총회, 여러 국가들과의 양자 회담 등을 통해 질병관리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보건 안보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