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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 10명 중 3명 비알코올성 지방간..."과음‧과체중 없어도 안심할 수 없어"

지방간,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 영양실조 등으로도 발생
순천향대 부천병원 김영석 교수,"지방간, 증상 없다고 무시하면 중증 간질환 발전 가능성 있어 생활습관 등개선 해야"

 과식과 음주로 인한 체중 증가는 지방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지방간은 초기에 무증상이며, 간경변증과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지방간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영석 교수와 알아본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고형 장기이며, 매우 다양한 역할을 한다. 신체 에너지를 관리하며, 독성 물질 해독작용, 담즙 생성, 면역력과 살균작용에 관여하며, 호르몬 대사 역할도 한다. 우리 몸에서 사용되지 않고 남은 에너지는 중성지방 형태로 간세포 내 저장된다. 중성지방이 간에 5% 이상 비정상적으로 쌓이는 것을 ‘지방간’이라고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증가, 과음‧과체중 없어도 안심할 수 없다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뿐 아니라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 영양실조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성인의 약 3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으며, 비비만 인구의 19%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과체중이 아니어도 당뇨 및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간효소수치가 지속적으로 이상이 있는 경우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영석 교수는 “지방간 질환에서 심혈관 대사위험이 중요한 예후 인자로 알려지면서,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성 간질환’으로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간, 증상 없다고 무시하면 중증 간질환 발전 가능성도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건강검진으로 발견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지방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간 섬유화, 간경변증, 더 나아가 간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 중 21~26%가 8년 안에 간경변증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에서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간세포암종의 3번째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간, 치료하면 다시 좋아질 수 있다
지방간 치료의 핵심은 생활 습관 교정이다. 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물론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서도 음주 제한이 가장 중요하며, 체중을 5% 이상 감량해야 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을 동반한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서는 5% 이상 체중감량을 해야 간에 축적된 지방량이 감소하고, 7~10% 이상의 체중을 감량해야 간의 염증 및 섬유화가 개선된다. 또, 주 3회 30분 이상 중등도 이상 강도 운동이 필수다.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치료 약물은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 항산화제, 지질강하제 등이 있으며, 비타민E로 대표되는 항산화제 투여도 도움이 된다. 이상지질혈증 동반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사용할 수 있고, 고중성지발혈증이 동반되면 오메가3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갑상선호르몬 수용체 베타 선별작용제(Resmetirom)가 비알코올 지방간염 치료제로 처음 미국 식품의약처 승인을 받았다.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간 회복하기
간은 음식을 통해 섭취된 영양분이 첫 번째로 통과하는 관문이다. 간에 해를 주는 술,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 제대로 조리되지 않은 오염된 음식,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과 민간요법은 모든 간 질환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 특히 농축된 것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 민간요법은 간에 부담을 주거나 간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간에 이로운 식습관에 대해 저탄수화물‧저지방 식이 등 많은 논란이 있지만, 영양소의 구성 비율보다 총 에너지섭취량을 감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지중해식 식이’는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종종 살을 빼려고 사우나에서 오랜 시간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동반질환을 악화시키고 심각한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그 대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김영석 교수는 지방간 환자에게 “우리나라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지방간의 발병률이 아주 많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년이라면 누구나 있는 질환’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지방간은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하면 양호한 경과를 보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관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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