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한의과대학 엄재영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2025년 글로벌 기초연구실(Global Basic Research Laboratory, BRL)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전국에서 총 103개 기초연구실이 선정됐는데 이중 의약학 분야에서는 11개 팀이 선정됐다. 엄재영 교수 연구팀은 ‘암 관련 지방유래 섬유아세포 조절을 통한 악액질 극복 연구실’이라는 주제로 선정돼 3년간 총 1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경희대 융합한의과학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엄재영 교수는 지방세포 분화와 에너지 대사 관련 연구를 수행해 온 연구자다. 다양한 병태 환경 속 지방세포를 연구했고, 최근에는 암 환경에서의 지방세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두경부암에 특화된 암미세환경에서 지방세포의 섬유아세포화(Cancer-associated Fibroblast, CAF)가 악액질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하고, 이를 제어해 암성악액질을 극복할 수 있는 기초 치료 전략을 도출하려 한다.
연구팀은 두경부암과 같이 진행이 빠르고 치료가 어려운 암종을 중심으로 CAF의 형성과 기능 조절에 관여하는 핵심 인자를 찾는다. 또한 CAF에 의해 유도되는 암세포의 상피-간엽 전이(EMT) 메커니즘을 밝혀낼 계획이다. 연구팀은 국내외 공동연구진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안광석 교수, 경희대 의과대학 김수일 교수가 참여하고, 캐나다 토론토대, 싱가포르국립대,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 센터 등이 참여한다.
연구팀은 두경부암 환자의 임상 전사체 정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CAF의 유형 및 분화 조절 인자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암성악액질모델을 통해 치료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정밀의료 기반의 임상 치료전략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