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문화병원은 성형외과 김주형 과장이 림프부종 치료를 위한 인공림프관인 바이오브릿지 초미세수술 100례를 국내 최초로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첫 시행 이후 단일 의료기관, 단일 집도의로는 최다 기록이다.
림프액은 노폐물을 림프관을 통해 몸속의 정화조인 림프절로 보낸다. 하지만 유방암 부인암 등 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 림프절이나 림프관에 문제가 생기면 림프액이 흐르지 못해 특정 부위가 붓는다.
이게 림프부종이다. 주로 팔 다리에 흔한데 때론 얼굴이나 생식기 근처에 증상이 보이기도 한다. 심하면 코끼리처럼 팔 다리가 퉁퉁 부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이럴 경우 초미세수술인 림프관 정맥문합술이 시행된다. 1㎝ 정도의 절개로 직경 0.3㎜인 림프관의 손상으로 고인 림프액을 정맥으로 빠져나가도록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림프부종이 심해 림프관 자체가 손상돼 정맥문합술의 효과가 떨어지면 몸속의 정상적인 림프절을 혈관과 함께 채취해 이식하는 림프절 이식술도 활용된다. 이런 수술도 효과가 없을 경우, 그동안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환자들의 고통이 아주 컸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것이 콜라겐 섬유로 구성된 나노 지지체인 바이오브릿지를 이용한 수술법이다. 이는 지름 0.3㎜ 이하의 인공림프관인 바이오브릿지를 이용해 양쪽 림프관을 연결, 림프액의 흐름을 회복시키는 초미세 수술로, 현재 서울의 대형병원 몇 곳과 김 과장만이 집도한다. 김 과장은 현재 국내 수술의 30%를 담당한다.
부산대병원 교수 출신인 김 과장은 “1년간 집도한 수술 환자의 80% 이상이 부종 감소 효과를 보여 일상으로 복귀했다”며 “림프부종 치료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빠른 수술적 접근”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수술은 미국 독일 일본 등지에서만 시행되고 있어 최근 아르헨티나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전세계에서 좋은문화병원으로 치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김 과장은 “향후 맞춤형 진단, 수술 후 재활 프로그램 등 프로토콜을 확립하고 해외 의료진과의 학술교류도 확대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