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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뇌동맥류 파열 위험 급증...예방법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 “환절기에는 평소 혈압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혈압이 급격히 변동해 뇌혈관이 취약해지기 쉽다. 특히 실내외 온도 변화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이완할 경우 뇌동맥류가 파열될 위험이 높아진다.

장동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흔히 겨울철에 뇌출혈이 많다고 알고 있지만, 뇌동맥류 파열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환절기에는 평소 혈압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한 번 터지면 생명을 위협하는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릴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실제로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약 30%의 환자가 병원 도착 전에 혹은 도착 후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응급 치료로 목숨을 건지더라도 절반 정도만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후유증이 심각하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미리 알아채기 어렵다. 전조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혈관이 터지면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과 함께 뇌출혈이 발생하며, 목이 뻣뻣해지거나 의식을 잃는 등 중증 증상을 초래한다. 따라서 조기 진단을 통해 뇌동맥류를 미리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혈관 CT나 MRI, 조영제를 활용한 뇌혈관 조영술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건강검진 중 우연히 작은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장동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40대 이상이거나 고혈압, 흡연 등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최소 10년에 한 번은 뇌 MRI나 CT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특히 가족 중 뇌동맥류 환자가 있거나 평소 없던 심한 두통을 경험한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예방적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뇌동맥류는 조기에 발견해 파열 전 치료만 한다면 환자의 약 90~92%는 정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완치에 이를 수 있다. 즉 파열 전에 찾아내 치료하면 뇌동맥류는 더 이상 두렵기만 한 불치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 뇌동맥류 치료는 머리를 여는 수술이나 코일 색전술 정도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최신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환자 상태에 맞춘 치료 선택이 가능해졌다.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및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하고, 여러 기법을 병행해 성공률을 높일 수도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코일 색전술 ▲클립 결찰술(최소침습 개두술) ▲뇌동맥류 내 메쉬장치 ▲혈류변환 스텐트 등이 있다. 코일 색전술은 넓적다리 동맥 등을 통해 카테터(미세관)를 뇌동맥류까지 삽입한 뒤, 아주 얇은 백금 코일로 내부를 채워 혈류를 차단하는 시술이다. 머리를 열지 않고 시행해 출혈 위험을 줄이고 회복이 빨라 최근 시행이 많이 되고 있다. 클립 결찰술은 두개골을 절개해 부풀어 오른 뇌혈관의 목 부분을 티타늄 클립으로 묶어 혈류를 차단하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최근에는 3~4cm 정도만 절개하는 최소 침습 수술 기법이 도입돼 환자 부담을 크게 줄였다.

뇌동맥류 내 메쉬장치는 그물망 형태의 작은 금속 기구를 넣어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여러 개의 코일 대신 한 개의 바구니 모양 기구로 혈류를 차단해 시술이 비교적 간단하고 소요 시간도 짧다. 특히 혈관이 Y자 모양으로 갈라지는 분지부 뇌동맥류에 효과적이다. 혈류변환 스텐트는 특수 스텐트(Flow Diverter)를 혈관 부위에 설치해 혈액이 동맥류 내부로 흐르지 않도록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혈전을 유발해 혈관을 보호한다. 주로 동맥류 직경이 10mm 이상이거나 목이 넓은 동맥류 치료에 사용하며, 코일 색전술 후 남은 틈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도 사용된다.

치료와 더불어 고혈압, 흡연, 과음 등 뇌혈관 손상을 유발하는 요인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환절기에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혈압이 정상이라도 아침과 저녁으로 자주 측정하고, 평균 혈압이 160mmHg 이상으로 오르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가족력이나 만성 두통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해 뇌혈관 검진을 미리 받는 것이 안전하다.

장동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건강관리와 정기 검진을 통해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도 이제는 충분히 통제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환절기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받는다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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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용종, 암 전 단계에서 잡으면 걱정 없다 대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많은 이들이 덜컥 겁부터 먹는다. 혹시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닐지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대장용종은 조기에 발견해 제거하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매우 낮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에서 미리 발견해 치료한 것이므로 과도한 걱정보다는 안심하는 것이 맞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문정락 교수(사진)에 따르면 대장용종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대장은 소장에서 이어지는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수분을 흡수하고 대변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며, 이 대장 점막 일부가 혹처럼 돌출된 상태를 대장용종이라 한다. 대장용종은 특히 40대 이후부터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며,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장용종은 종류에 따라 위험도가 다르다. 과형성 용종이나 염증성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지만,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발견 즉시 제거가 필요하다. 다만 선종성 용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작은 선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데는 평균 5~10년이 걸리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