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0 (화)

  • 맑음동두천 -5.0℃
  • 맑음강릉 2.4℃
  • 맑음서울 -3.1℃
  • 맑음대전 -0.2℃
  • 맑음대구 2.5℃
  • 맑음울산 2.8℃
  • 구름많음광주 1.7℃
  • 흐림부산 4.4℃
  • 맑음고창 0.1℃
  • 구름조금제주 7.3℃
  • 맑음강화 -1.2℃
  • 맑음보은 -2.7℃
  • 맑음금산 -1.8℃
  • 구름많음강진군 2.2℃
  • 맑음경주시 3.0℃
  • 구름많음거제 5.4℃
기상청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매듭 필요 없는 봉합실, "절개탈장 예방 효과 확인"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미늘(가시) 봉합사라 불리는 바브드 봉합사... 부인과 개복수술 후 절개탈장 발생률 0%
부인과 질환 수술 시 복벽 근막도 같이 절개, 수술 후 제대로 봉합하지 않으면 절개탈장 발생 가능성↑
기본 봉합사, 여러 번 묶음으로 인한 시간과 에너지 소모, 매듭 풀림이나 봉합 이완 가능성 존재

매듭 없이 봉합이 가능한 실을 사용해 부인과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인 절개탈장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팀은 국내 주요 의료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바브드 봉합사(Barbed Suture)’가 부인과 수술 시 절개한 복벽 근막 봉합에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실은 표면에 미세한 돌기가 있어 매듭 없이도 조직을 견고하게 고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미늘(가시) 봉합사라고도 표현한다.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부인과 질환을 치료할 때는 복부 중간을 수직으로 절개하는 '정중 개복수술'을 진행한다. 이때 복부를 둘러싼 결합 조직인 복벽 근막도 함께 절개하는데, 수술 후 제대로 봉합하지 않으면 장기가 복벽 근막의 틈으로 노출되는 '절개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절개탈장은 수술 후 가장 큰 합병증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개복수술 환자의 10~23%에서 발생한다. 재수술을 유발할 수 있고 회복 속도도 지연돼 2차 감염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절개탈장 예방은 수술 후 회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절개탈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벽 근막을 견고하게 봉합하는 것이 핵심인데, 기존 봉합사는 매듭을 여러 번 묶어야 하는 만큼 의료진은 매듭 작업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매듭 풀림이나 봉합 이완의 가능성도 존재했다. 이에 연구팀은 표면의 미세 돌기로 매듭 없이도 조직을 고정할 수 있는 바브드 봉합사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연구의 정확성을 위해 절개탈장을 유발할 수 있는 병력(절개탈장 경험, 복부 방사선치료, BMI 35kg/m² 이상 등)을 가진 환자를 제외한 138명을 선별했다. 이후 환자들을 바브드 봉합사를 사용한 실험군 67명과 기존 봉합사를 사용한 대조군 71명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2021년부터 2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바브드 봉합사는 기존 봉합사와 비교해 충분히 임상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군의 수술 후 1년, 2년 절개탈장 발생률은 모두 0%였으며, 대조군은 1년 1.4%, 2년 3.4%로 확인됐다. 

탈장 외 대표적인 합병증인 창상 열개(봉합이 풀리거나 상처가 벌어짐)와 창상 감염(세균 감염으로 인한 염증) 발생률도 실험군에서는 각각 6%, 0% 수준으로 양호했다. 또한 평균 수술시간도 실험군이 219.4분으로 대조군 243.2분보다 다소 빨랐다. 다만, 절개탈장 발생률 등 이 같은 결과에서 두 그룹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부인과 정중 개복수술에서 바브드 봉합사와 기존 봉합사를 직접 비교한 최초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새로운 봉합 기술의 안전성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매듭을 묶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으로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만큼, 의료진 피로도 감소에도 충분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동 교수는 “바브드 봉합사의 합병증 예방 효과에 대한 통계적 우월성까지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바브드 봉합사가 부인과 개복수술에서 안전하고 실현 가능한 선택지임을 확인했다”며, “향후 장기 추적 관찰과 다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설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IF 2.9)' 최신호에 게재됐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약가 인하의 함정...“독일·영국의 실패를 되풀이할 것인가” 노재영칼럼/재정 절감의 칼날이 한국 제약바이오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인하 제도 개편안은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를 위한 ‘합리적 조정’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현장의 숫자는 냉정하다. 이번 개편안이 원안대로 시행될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투자 축소, 수익성 붕괴, 고용 감소라는 삼중고에 직면하게 될수도 있다. 이는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밝힌 예측 가능한 미래다.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기등재 의약품 약가가 최초 산정가의 40%대로 인하될 경우, 59개 기업에서만 연간 1조 2천억 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 기업당 평균 손실은 233억 원, 특히 중소기업의 매출 감소율은 10%를 넘어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약가 인하는 곧바로 연구개발(R&D) 중단으로 이어진다. 응답 기업들은 2026년까지 연구개발비를 평균 25% 이상 줄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설비투자는 그보다 더 가혹하다. 평균 32% 감소, 중소기업은 절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태전그룹, ‘제3기 희망-실천 컨설턴트 양성과정’ 성료 태전그룹(태전약품, 티제이팜, 서울태전, 광주태전, 티제이에이치씨)은 약 7개월에 걸친 ‘제3기 희망-실천 컨설턴트 양성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12월 19일 수료식을 개최했다. KB손해보험연수원(인재니움)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총 18명의 수료생과 5명의 러닝코치, 일부 임원들이 참여해 성과를 공유하며 과정을 마무리했다.‘희망-실천 컨설턴트 양성과정’은 태전그룹이 1기와 2기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운영해 온 내부 혁신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교육을 넘어 구성원이 직접 조직의 문제를 정의하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도출하는 액션러닝 기반 과정이다. 특히 이번 3기 과정은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직원 중심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조직 과제에 초점을 맞췄으며, 일부 팀에서는 AI와의 협업을 통해 과제 분석과 결과물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직원이 직접 바꾼다”… 임금피크제 폐지 등 파격적 성과 도출이번 3기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의 결과가 실제 제도 혁신으로 직결됐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오랜 현안이었던 ‘임금피크제 폐지’가 꼽힌다. 과정 중 진행된 심층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임금피크제에 대한 구성원들의 문제의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망막혈관폐쇄 환자 급증..10년 간 66% 증가 망막혈관폐쇄는 망막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게 되어 시력감소를 초래하는 안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3년 4만 8953명에서 2023년 8만 1430명으로 10년 새 약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혈관폐쇄는 주로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비롯한 혈관성 질환에 의해 발생하며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전신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다면 발생 가능성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막혈관폐쇄는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갑작스러운 시력저하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 상당수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전문가들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발병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혈압 등 위험요인을 철저하게 관리해 망막혈관폐쇄를 비롯한 다양한 혈관성 합병증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망막혈관폐쇄는 막힌 혈관 위치에 따라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구분된다. 특히 망막동맥폐쇄는 주로 경동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