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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ㆍ병원

노재영 칼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비용 폭증, 무엇이 문제인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착한 제도’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가족 간병 부담 완화, 감염 예방, 간호 인력의 전문적 활용이라는 명분은 그 자체로 반박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책은 선의만으로 지속되지 않는다.

해외 주요국이 이미 수십 년 전 겪고 통제에 나선 문제를 우리는 이제서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의 최근 연구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비용 구조가 더 이상 관리 가능한 수준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 

제도 도입 이후 8년 만에 총 입원료가 32배 이상 증가했고, 장기적으로는 건강보험 수입을 초과하는 구조로 치닫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재정 팽창이 아니라, 급성기 의료체계가 돌봄 기능까지 흡수하면서 발생하는 구조적 실패다.

이 문제를 해외는 이미 경험했다. 그리고 분명한 정책적 대응을 해왔다.
미국은 급성기 병상이 ‘돌봄 병상’으로 전락하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메디케어는 입원 재원일수가 길어질수록 병원에 대한 실질 보상이 줄어드는 구조를 갖고 있으며, 간호 인력 증원은 별도의 간호 관련 보상 체계를 통해 유도한다. 급성기 치료가 끝난 환자는 회복기·재활·장기요양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병원이 재정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장기입원은 관리 대상이지, 보상 대상이 아니다.

독일 역시 방향은 명확하다. 입원기본료는 엄격히 제한하고, 간호 인건비는 별도 재원으로 분리해 보상한다. 이를 통해 병상이 오래 유지될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간호 투자는 장려하되, 병상 체류 기간은 철저히 통제하는 이중 구조다. 간호간병을 이유로 급성기 병상을 늘리는 정책은 독일 의료정책 논의에서 이미 금기어에 가깝다.

일본의 사례는 한국에 가장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일본은 고령화 속도가 한국보다 빠르게 진행된 국가로, ‘사회적 입원’ 문제를 가장 먼저 겪었다. 그 결과 일본은 병상을 급성기·회복기·만성기·요양으로 세분화하고, 재원일수에 따라 수가와 본인부담이 급격히 달라지도록 설계했다. 급성기 병상에 오래 머물수록 병원과 환자 모두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대신 지역포괄케어와 회복기 병상을 대폭 확충해 이동 경로를 명확히 했다.

반면 한국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간호 인력 투자는 급성기 병상 확대와 함께 이뤄졌고, 재원일수에 대한 실질적 통제 장치는 거의 없다. 그 결과 의료적 필요도가 낮아진 환자까지 급성기 병상에 장기 체류하는 ‘사회적 입원’이 제도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통제 수단으로 작동하는 장치들이 한국에서는 사실상 비어 있다.

의료정책연구원 보고서가 제시한 대안은 그래서 해외 사례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급성기·회복기·요양·지역사회 돌봄 간 기능을 분명히 나누고, 병상 총량과 재원일수를 관리하며, 간호 투자 성과와 연동된 수가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은 이미 검증된 길이다. 더 나아가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 간 재원 분담 구조를 재설계하지 않으면 급성기 의료체계는 돌봄 비용의 블랙홀이 될 수밖에 없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문제는 제도 자체에 있지 않다. 문제는 ‘확대는 하고 통제는 하지 않은 정책 선택’ 에 있다. 해외는 비용을 보며 제도를 조정했고, 우리는 명분을 보며 제도를 키웠다. 이제 비용이 현실이 된 이상, 선택의 시간은 끝났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지속하고 싶다면, 해외처럼 냉정해져야 한다. 급성기 병상은 치료를 위해 존재한다는 원칙, 돌봄은 다른 체계와 연계돼야 한다는 상식, 그리고 재정은 무한하지 않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해외가 이미 지나온 길이고, 우리가 이제 막 들어서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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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서 로수젯 ‘REMBRANDT’ 4상 임상시험 결과 발표 국내 원외처방조제 의약품 매출 1위인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이 2형 당뇨병을 동반한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우수한 지질 개선 효과를 보이며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에서의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서 임상적 가치를 재확인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SKY31컨벤션에서 열린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춘계학술대회 런천 심포지엄에 참가해 심뇌혈관 질환 예방 분야의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로수젯(성분명: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의 조기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적 이점을 소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런천 심포지엄에서는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이사장이자 가톨릭의대 순환기내과 임상현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을지의대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가 연자로 나서 로수젯의 REMBRANDT(렘브란트) 4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REMBRANDT 연구는 2형 당뇨병을 동반한 복합형 이상지질혈증(고TG혈증, 고LDL-C혈증)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에게 수바스트(로수바스타틴) 5mg을 4주간 투여한 후, 무작위 배정으로 수바스트 10mg 단일제 혹은 로수젯 10/5mg을 16주간 투여해 두 군 간의 지질 강하 효과를 비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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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의무기록 발급 ‘비대면·디지털 서비스’ 확대 아주대병원(병원장 조재호)이 의무기록 발급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며 환자 중심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기존 의무기록 온라인 발급 시스템을 기반으로 ▲영상 CD 사본 발급 온라인 신청 ▲진료기록 PDF 기반 비대면 발급 ▲오프라인 결제 연동 등 3가지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를 통해 환자는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의무기록을 신청·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고도화는 2023년 11월 시작된 의무기록 디지털화 사업의 일환으로, 2025년 8월부터 2026년 2월까지 개발됐다. 기존 종이 출력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다운로드 기반의 디지털 발급 환경을 구축했다. 진료기록은 PDF 형태로 즉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모바일 신청과 수령도 지원한다. 보험사 등 제출처로 이메일 전송이 가능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의료영상 발급 절차도 개선됐다. 환자는 영상 CD 사본을 24시간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방문 또는 우편 수령을 선택할 수 있으며, 온라인 신청 후 현장 결제도 가능해 디지털 취약 계층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병원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본인 명의 휴대전화 본인인증 기반 로그인만 허용하고 접근 통제를 적용했다. 출력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