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20일 범용 환경 정상화제 ‘페니트리움(Penetrium)’을 활용한 전립선암 병용요법 임상시험계획(IND) 변경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승인에 따라 오는 21일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5월 중순 임상 개시 모임(SIV)을 거쳐 환자 모집 및 투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페니트리움을 표적항암제와 병용하는 이번 임상은 세계 최초 시도라는 점에서 글로벌 종양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임상의 핵심은 항암 치료 실패 원인으로 지목돼 온 ‘내성’ 개념을 재검증하는 데 있다. 기존 종양학에서는 항암제 투여 이후 약효가 감소하면 암세포의 유전자 돌연변이에 따른 ‘내성’으로 판단해 더 강한 화학항암제로 치료를 전환해 왔다. 전립선암 치료에 널리 쓰이는 엔잘루타마이드 역시 반복 투여 과정에서 효과가 떨어질 경우 내성으로 간주돼 치료 전략 변경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현대바이오 측은 약효 감소의 상당 부분이 유전자 변이가 아닌 종양 미세환경에 의해 형성된 물리적 장벽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약물이 암세포에 충분한 농도로 도달하지 못하는 ‘치사 미달용량(Sub-lethal dose)’ 상태가 발생하고, 이를 기존에는 ‘진짜 내성’으로 오인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임상에서는 ‘가짜 내성(Pseudo-resistance)’ 환자를 선별해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전략이 도입됐다. 특히 변경 승인안에는 환자 선별 단계에서 AR-V7 유전자 변이 검사를 추가한 것이 핵심이다.
AR-V7 변이가 확인된 환자는 약물이 작용하지 않는 ‘진짜 내성’으로 분류돼 임상에서 제외되며, 변이가 없는 환자군만을 대상으로 엔잘루타마이드와 페니트리움을 병용 투여한다. 이를 통해 페니트리움이 종양 미세환경 장벽을 완화해 약물 전달을 개선하는지 여부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기존 항암 치료 패러다임을 재정의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가짜 내성 개념을 임상적으로 입증할 경우 전립선암뿐 아니라 다양한 고형암 치료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