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3월 4일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대한비만학회(소아청소년위원회)와 공동으로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수칙’을 제정·배포하고, 비만 예방관리 영상 교육자료 4종을 제작해 보급한다. 정부가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간주하고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공식 예방관리수칙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비만의 날은 전 세계적으로 비만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해 세계 비만연맹(World Obesity Federation)이 지정한 날이다. 세계 비만연맹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과 협력하는 국제 네트워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비만은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기준 연령별 체질량지수(BMI) 95백분위수 이상을 의미하며, 85백분위수 이상은 과체중을 포함한 비만군으로 분류된다. 이는 단순 체중 증가가 아닌 과도한 체지방 축적으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위험을 높여 조기 예방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실제 비만 유병률은 증가 추세다.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222024년 소아(611세)와 청소년(1218세) 비만 유병률은 20132015년 대비 각각 4.9%포인트, 3.6%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도 신체활동 부족과 불균형한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 필요성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이 마련한 예방관리수칙은 아이들의 실제 생활 흐름을 반영해 실천 가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초등학생 대상 수칙에는 ▲아침밥을 꼭 먹고 제때 식사하기 ▲채소와 단백질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햄버거·튀김·라면은 가끔만 먹기 ▲목마를 때는 물 먼저 마시고 단 음료는 줄이기 ▲과자 대신 과일·우유·무가당 요구르트·견과류 선택하기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하기 ▲TV·스마트폰 사용은 하루 2시간 이내로 제한하기 등이 담겼다.
또 학생용 수칙과 별도로 보호자(학부모·교사용) 수칙도 제정해 가정과 학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소아청소년기는 신체적·정서적 성장과 발달이 이뤄지는 시기로, 이 시기에 형성된 생활습관이 성인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회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질병관리청은 대한비만학회와 함께 소아청소년 비만 영상 교육자료 4편도 제작했다. 1편은 비만의 정의와 관련 질환, 2편은 비만 관련 OX 퀴즈, 3편은 진료실 질문 TOP5, 4편은 예방관리를 위한 실천법 3가지를 다룬다. 자료는 질병관리청 누리집과 국가건강정보포털에 게재되며, 교육부와 협력해 학교 현장과 가정에서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2025년 비만 예방관리 연구 로드맵을 수립해 소아·청소년 맞춤형 비만 중재 프로그램 개발과 실증 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지역별 건강격차 해소를 목표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표준 중재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예방 전략을 정책과 연계해 지역사회 모델로 확산할 방침이다.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은 “이번 수칙은 식습관, 신체활동, 생활환경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실천 중심 지침”이라며 “소아청소년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만큼 가정·학교·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야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비만은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가족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작은 노력이 아이들의 평생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