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한성존, 이하 대전협)는 3월 22일 ‘2026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월 12일부터 31일까지 전공의 10,3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755명(17.0%)이 응답했다. 대전협은 수련 및 근무환경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는 정책 근거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전공의 근무환경은 여전히 과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평균 실제 근무시간은 70.5시간(중위값 72시간)으로 2022년(77.7시간)보다 감소했지만, 27.1%는 최근 3개월간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레지던트 1년차의 경우 중위값이 80시간에 달했다.
또한 실제 근무시간이 전산 기록보다 많다는 응답이 44.8%로 나타나, 근무시간 기록의 투명성과 관리체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연속근무 역시 장시간 지속되고 있었다. 최근 4주간 최대 연속근무시간은 평균 26.2시간이며, 24시간 초과 근무 경험 비율은 42.9%였다. 이 중 절반가량은 한 달 동안 5회 이상 24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구조는 여전히 ‘수련보다 노동’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 및 비진료 업무 비중은 평균 21.5%였고, 30%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32.2%에 달했다.
교육 여건도 부족했다. 강의·시뮬레이션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보호수련시간은 평균 4.1시간(중위값 2시간)에 불과했으며, 전혀 없다는 응답도 28.0%였다.
대체인력 체계 역시 미흡했다. 연속근무 이후 업무 대체는 전공의가 69.1%로 가장 많았고, 진료지원인력(15.5%), 교수(8.6%) 순이었다. 전공의 간 ‘대체 구조’가 고착화된 셈이다.
진료지원인력은 80.4%가 함께 근무하고 있었으며 평균 6.2명이 배치됐다. 이들은 기록·처방, 환자 평가, 수술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전문의 제도 역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공의들은 형식적 지정(53.8%), 진료 과중으로 인한 교육 부족(43.1%), 피드백 체계 미비(25.4%) 등을 문제로 꼽았다.
또전공의의 건강과 안전 문제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련 중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감 경험 비율은 31.2%로, 일반인구(11.6%)보다 크게 높았다. 자살 사고 경험 비율은 23.1%로 나타났으며, 이 중 0.9%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중 폭력 경험도 적지 않았다. 폭언·욕설이 20.2%로 가장 많았고, 폭행(2.2%), 성폭력(2.1%) 순이었다. 폭언 가해자는 교수(71.8%)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임신·출산 관련 환경도 열악했다. 수련 중 본인 또는 배우자의 임신·출산 경험 비율은 13.0%였으며, 연차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임신 경험자 중 주 40시간 이하 근무는 26.4%에 불과했고, 야간·휴일 근무를 지속한 비율도 19.8%였다. 또한 동료의 출산휴가로 인해 업무 부담이 증가한다는 응답도 32.7%에 달했다. 이밖에 의료사고와 분쟁에 대한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련 중 환자 위해 사건 경험은 12.2%, 의료사고 및 분쟁 경험은 4.2%였다. 의료분쟁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비율은 76.4%, 방어진료를 시행한다는 응답은 78.1%에 달했다.
또한 75.4%는 의료분쟁 우려가 전공 선택이나 진로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40.6%는 사고 발생 시 기관의 보호를 받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관련 교육이 정기적으로 이뤄진다는 응답은 12.9%에 그쳤다.
한성존 회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 문제가 현장에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근무시간 단축, 대체인력 체계 구축, 지도전문의 제도 실질화, 전공의 정신건강 지원 강화 등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논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