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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자서전/35/또 다른 도전, 안양공장의 건설

1974년 10월 10일 안양공장은 드디어 준공을 보게 되었다. 준공 당시 안양공장은 제약업계 단일 공장으로서는 국내 최대였는데, 이보다도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전 공정이 자동화설비로 되어 있어 공장운영의 과학화를 실현시켰다는 것과 종업원을 위한 복지시설을 마련했다는 점이었다.


19973년 제약업계에 진출한지 만 10년째가 되는 이 해는 미래 지향적인 설계를 현실화시킨 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보령제약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주었던 결정적인 사건, 바로 안양(安養)공장의 착공이 이루어진 해였던 것이다. 안양공장의 건설은 그 동안의 축적된 힘을 모아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 보령의 의지이자 도전이었다.


1967년 성수동 공장이 가동되었을 때만 해도 오히려 ‘공장규모가 필요이상으로 크다’는 우려섞인 소리를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불과 6-7년이 지나자 공장 증설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낄 만큼 생산품목이나 매출이 늘어나 있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1973년, 이제 성수동 공장만으로는 다가오는 미래를 감당해낼 수 없다는 것이 내 판단이었다. 특히 장차 신약생산이 활발해지면 그동안 생약 일변도의 생산체제를 유지해왔던 성수동 공장으로는 곧바로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었다.


당초 나는 기존 성수동 공장 인근에다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 계획은 곧 난관에 부딪쳤다. 새로운 공장의 부지는 최소한 1만평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는데, 성수동에는 그만한 크기의 부지가 없었던 것이다.


본격적으로 새로운 공장 부지를 찾아다니던 내게 눈에 띈 곳이 바로 안양이었다.
당시 안양은 질펀한 논과 밭이 대부분인 허허벌판이었다. 하지만 교통이나 입지 면에서는 최악이라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었다.


보령제약의 안양공장. 대지 1만여평에 연건평 2,400평의 이 고장은 당시 제약회사의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의 공장이었다.


그런데 공장부지로 적합하다고 생각해두었던 경기도 시흥군 남면 금정리 16번지 일대 토지 소유자가 한 사람

이 아니어서 또 다시 난관에 부딪치게 되었다. 면적이 1만여평에 이르고 보니 여러 사람의 소유로 되어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정작 큰 문제는 소유주들이 땅을 팔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비록 당장은 개발이 안 된 허허벌판이지만 장차 개발붐을 타면 땅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당시 안양 일원에는 개발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지주들을 설득해 나갔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 진지한 교섭 끝에 조금씩 공장 부지를 확보해 나갈 수 있었다. 맨 나중까지 팔기를 거부했던 지주 한 사람이 자기 땅 주변이 무두 팔리고 나서 매매에 응하기까지 공장 부지를 확보하는 데만 꼬박 1년이 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겨우 공장 부지를 확보해 놓고서도 곧바로 공사에 착수하기는 어려웠다. 새로운 공장 부지는 성수동 공장에 비하면 20배에 해당되는 면적이었다. 그 면적에 공장을 세우는 일은 공장의 규모를 책정하는 일에서부터 보다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 때 사내에서 나온 의견의 대부분은 당장 계획하고 있는 생산품목에 맞는 적정규모의 공장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심사숙고 끝에 공장규모가 다가올 80년대의 시설 기준에 맞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결국 나는 주위의 의견이나 권유보다 훨씬 방대한 연건평 2,400평에 달하는 공장을 짓기로 결심했다.
당시 국내 모든 제약회사를 통틀어 단일 건물로 2,000평에 달하는 공장을 갖고 있는 곳은 없었다. 그만큼 또 다른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1974년 10월 10일 안양공장은 드디어 준공을 보게 되었다. 준공 당시 안양공장은 제약업계 단일 공장으로서는 국내 최대였는데, 이보다도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전 공정이 자동화설비로 되어 있어 공장운영의 과학화를 실현시켰다는 것과 종업원을 위한 복지시설을 마련했다는 점이었다.
입주식을 갖고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을 때 생산설비는 전체 공장규모의 30%에 불과했다. 그 나머지 터전은 보령제약의 새로운 도전과 미래로 채워질 공간이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부단한 노력과 땀방울로 그 빈자리를 채우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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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마약류 예방·재활 전문인력 94명에 인증서 수여… “예방부터 사회복귀까지 체계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12월 10일 청주 오스코에서 ‘마약류 오남용 예방부터 건강한 사회복귀까지 국민과 함께합니다’를 주제로 마약류 예방·재활 전문인력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하고, 올해 인증을 취득한 94명에게 식약처장 인증서를 수여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인력은 예방교육강사 49명, 사회재활상담사 45명이다. 식약처는 급변하는 마약류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예방에서 재활까지 이어지는 전문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학교, 교정시설, 군부대, 소방재난본부, 보건소, 병원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을 공식 인증해 체계적인 교육과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방교육강사는 학교, 군부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을 맡는 전문 강사다.사회재활상담사는 ‘함께한걸음센터’에서 재활교육·상담·사회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 아니라 보호관찰소와 교도소 등에서 재활 전문가로 활동한다. 이번 인증을 통해 현장에서 마약류 재활 지원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마약류 예방·재활 전문인력 인증제는 제도 운영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 평가 체계를 분리해 운영 중이다.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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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홀뮴레이저 시스템’ 선도적 도입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가 기존 치료법으로 제거가 어려웠던 난치성 담관결석 환자를 위해 ‘홀뮴레이저 시스템(Lumenis Pulse 30H)’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담관결석은 일반적으로 내시경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제거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1.5cm 이상으로 크거나 담도 직경이 좁은 경우 기존 내시경치료만으로는 완전한 제거가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같은 난치성 담관결석은 결석을 잘게 부수는 ‘쇄석술’ 후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번에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도입한 홀뮴레이저 쇄석술은 내시경에 ‘홀뮴레이저가 장착된 특수 카테터 타입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에 직접 접근한 뒤, 고출력 레이저 에너지로 결석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분쇄하는 치료법이다. 새로운 홀뮴레이저 시스템은 레이저가 결석 표면의 수분을 기화시키는 광열 효과를 이용해 결석을 분쇄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결석의 성분과 관계없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쇄석술 대비 결석 제거율은 높고 합병증 발생 위험은 낮으며, 고출력 레이저 사용으로 시술 시간은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장은 “새 홀뮴레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