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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위험 녹내장, 국민건강검진에 포함시켜야

조기발견 중요하나 자각증상 없어 스스로 알아차리기 힘들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가입자 및 피부양자에게 제공하는 국민건강검진에 녹내장 검사를 포함시켜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국내 대형 안과전문병원인 김안과병원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녹내장 검진 결과 젊은 층에서도 녹내장이 확진되었거나 지속적인 관찰을 해야 하는 녹내장의증 환자가 다수 나타나 이 같은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김용란)은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녹내장 검진을 실시했다. 이번 검진은 직원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되었으며 이상소견이 보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야검사, 시신경유두촬영, 각막두께 측정 등 추가적인 정밀검사가 최근까지 진행됐다. 검사를 받은 345명의 전체 직원 중 약 10%에 가까운 인원인 31명이 이상소견을 보여 추가 정밀검진을 받았으며, 검사 결과 최종적으로 녹내장 확진 환자 3명, 의증 환자 6명이 발견되었다. 확진과 의증 환자를 포함해 전체 유병률은 2.6%로 나타났으며, 이 중 7명이 40세 이하 환자였다. 특히 3명의 확진 환자 중 2명은 40세 이하로 모두 고도근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검진 대상자의 연령대는 만 40세 이상 91명, 40세 미만 254명으로 40세 미만이 전체의 74%에 달했다.


한국인의 녹내장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로는 한국녹내장학회가 지난 2007년 충남 금산군 남일면의 40세 이상 주민 전수를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가 있다. 이른바 '남일 스터디'로 불리는 당시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병률은 4.5%로 나타났다. 이번 김안과병원 검진결과는 40세 미만에서도 녹내장 정기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녹내장 초기 자각증상 없어 조기발견이 중요


녹내장은 눈의 안압이 높아지거나 혈액 순환장애 등 여러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말기까지도 중심시력은 거의 정상인 상태에서 주변시야만 서서히 소실되기 때문에 초기에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리며,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기 어렵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황영훈교수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을 처음 확진받은 환자 484명을 대상으로 진단경로를 조사한 결과, 다른 증상 때문에 안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된 경우가 7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녹내장은 이처럼 조기 자각증상이 없어 진단기회를 놓치기 쉽고, 녹내장과 관련이 없는 다른 증상으로 안과를 방문하거나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젊은 고도근시의 경우 정기검진 필요


녹내장은 흔히 노인성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높은 안압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고도근시는 굴절검사상 -6디옵터 이상을 일컫는 것으로, 안구가 앞뒤로 길어지면서 시신경이 영향을 받게 된다. 이 때 안구가 길어지는 만큼 시신경이 당겨지면서 얇아지고, 구조적 이상이 발생한다.


젊은 층에서 고도근시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 역시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5년간 전체 녹내장 환자 수는 73% 가량 늘었으며 20~30대 젊은 녹내장 환자도 각각 50%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젊은 녹내장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스스로 안과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녹내장 검진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녹내장 진단 시, 시신경유두검사 진행해야


녹내장의 진단을 위해서는 안압 등 여러 검사가 필요하지만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꼭 포함시켜야 할 검사로는 시신경유두검사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이 검사는 시신경 유두를 확대하여 시신경에 나타나는 녹내장 초기 변화를 찾기 위한 검사로, 황영훈교수팀의 연구결과에서도 안과검진 시 환자의 녹내장을 의심하게 된 이유 중 시신경 유두 이상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바 있다.


전 직원 녹내장검진을 기획, 진행한 김안과병원 김용란원장(대한안과학회 이사)은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질환 중 하나이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자가진단이 어렵다.”며, "한 번 손상된 시신경과 시력은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녹내장검사를 포함시킨다면 많은 국민을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에서 구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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