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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ㆍ병원

영상의학과 의사들, 번아웃에 연구할 시간 부족…세계적 연구 역량 ‘위협’

국제학술대회 연구 발표 감소, 대한영상의학회지 투고 편수도 감소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 영상의학과 의사들의 연구 활동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시작된 의료 공백 사태로 인한 업무과부하로 실질적으로 연구할 시간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라는 지적이다.

◆ KCR 2024…국내 연구자들 발표 감소 vs. 해외참가자들 증가
지난 10월 2일(수)부터 5일(토)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39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2024년 대한영상의학회 정기학술대회(Korean Congress of Radiology, KCR 2024)에서 국내 연구자의 연구 발표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국내 참가자들에 의한 발표 초록 편수는 총 539편(구연 259편, 전시 280)이었지만, 올해는 총 331편(구연 230편, 전시 101편)으로 208편(39%)이 감소했다.

이에 비해 해외 참가자들에 의한 발표 초록 편수는 총 464편(구연 76, 전시 388)이다.

이는 지난 2023년 364편(구연 71, 전시 293)에 비해 100편이 증가한 것이다.
용환석 학술이사(고려대구로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이는 국내 연구자들의 초록 투고가 번아웃 등으로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해외 연구자들의 초록 채택 기회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 대한영상의학회지 투고 편수도 감소
연구활동 감소는 대한영상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대한영상의학회지의 투고 편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총 124편이 투고되어 작년 투고건수의 66% 정도에 머물고 있고, 원저의 경우 작년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한영상의학회지 김성헌 편집장(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2024년 내내 투고 편수 감소로 걱정이 많다. 특히 원저의 경우 전공의 1저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현저히 감소한 걸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세계 최고 수준 영상의학 위상, 위기감
만약 학술 및 연구 발표 감소가 지속된다면,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영상의학의 세계 최고 수준 학술적 위상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또한 연구활동 감소는 발전된 진단 및 치료기술의 의료현장 도입을 제한하여, 궁극적으로 환자들이 최선의 의료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다.

정승은 대한영상의학회 회장(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회원들이 업무과부하로 인해 연구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왔던 우리 영상의학회원들의 연구역량이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학회차원에서 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여러가지로 고민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 한국 영상의학 연구, 세계 최고 수준
한편 대한영상의학회의 연구 및 학술 역량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 북미방사선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전문학술지인 ‘Radiology(방사선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최상의 전문학술지)’에서 분석한 5년(2010년~2014년)간 게재된 논문 수 국가별 순위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분석결과 3위 독일, 4위 일본, 5위 프랑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에는 대한영상의학회 국제학술지인 Korean Journal of Radiology(KJR)의 2-year Journal Impact Factor(JIF)가 7.109을 기록하면서 국가 또는 대륙 이름을 학술지 이름에 사용하는 학술지 중 최고 위치를 차지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21년 JIF에 따르면 영상의학분야에서 KJR이 European Radiology(유럽연합)나 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미국)등 외국의 유수 학술지를 넘어서기도 했다.

[영상의학과란]
병원에 가게 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엑스레이, CT, MRI 등의 영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영상의학과는 이러한 영상검사를 이용하여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하는 전문과목으로 의과대학을 졸업후 전문의 수련을 받은 의사들이 진료하는 과다.

영상검사는 질병과 영상검사에 대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영상의학과 의사들에 의하여 검사방법이 결정되고 촬영실에서는 방사선사들이 영상장비들을 조작하여 검사를 하게 된다. 이렇게 얻어진 사진들은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검토하여 어느 부위에 이상이 있는지를 판단하여 진단을 하게 된다. 초음파와 인터벤션과 같이 실시간으로 진단을 해야 하거나 직접 치료를 하는 경우는 영상의학과 의사가 직접 환자와 대면하여 검사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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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KOICA 주관 ‘카메룬 응급의료체계 구축 PMC 사업’ 수주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하는 ‘카메룬 응급의료체계 구축 PMC 사업’을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대병원이 그동안 축적해 온 글로벌 의료지원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진되며, 향후 5년간 카메룬 야운데 국립응급의료센터(CURY)를 중심으로 현지 응급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카메룬 야운데 지역의 응급의료서비스 품질과 접근성을 개선하고, 공중보건 안보를 강화하여 예방 가능한 사망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응급의료 관리 및 운영 체계를 확립하고 병원 전 단계 및 병원 단계의 응급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는 ▲응급의료 거버넌스 개선 및 구축 ▲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 역량 향상 ▲병원 응급의료 역량 강화 ▲응급의료 인프라 구축 지원 등이 포함된다. 모든 활동은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진행되며, 이는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 중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 감소’(목표 3.4)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감소’(목표 3.6)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사업을 위해 응급의료 전문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