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최근, ‘농인의 의료접근권 향상을 위한 의료수어 발전 필요성’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고려대의료원 청담 고영캠퍼스에서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수어 사용 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농인의 의료기관 이용 시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수어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농인, 수어통역사, 의료진, 수어 전문가 등 6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의료현장에서의 수어통역 활용 사례와 농인 환자가 병원 이용 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발표됐다. 안효현 고려대의료원 사회공헌사업실장과 전정주 고려대 안암병원 수어통역사는 안암병원의 수어통역사 배치 사례와 설문조사를 공유하며, 의료 현장에서 수어통역사의 역할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농인의 건강정보에 대한 알권리에 대한 의견이 논의됐다. 김기영 성북구 수어센터장은 "농인이 의료기관에서 자신의 건강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수어통역사의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규성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외과전문의는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의료수어 용어의 개발과 보급이 시급함을 지적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 의료수어 체계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논의됐다. 강남대학교 이준우 교수는 "의료수어 용어의 표준화를 위해 정부와 의료기관, 학계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의료수어 통역사 양성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또한 나사렛대학교 수어연구소 고인경 연구원은 "한국 의료수어의 발전은 농인의 기본권 보장뿐 아니라, 의료기관의 서비스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합토론에서는 박건우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와 강윤규 국립재활원장, 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 양경진 숭의여대 교수 등 다수의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의료수어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과 농인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농인의 의료접근권을 개선하고 의료수어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진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고려대의료원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농인과 같은 취약계층의 의료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책임자인 안효현 사회공헌사업실장 역시 “의료수어 통역 서비스의 대도시 집중화 문제와 농인이 의료기관 선택 시 겪는 제약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이 필요하다”며,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의료수어 발전과 보급이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농인의 의료접근권 보장을 위한 의료기관의 역할을 재조명하며, 국회의원으로서 농인들의 권리와 복지를 위해 더욱 힘쓸 것을 약속했다.
한국농아인협회 정희찬 수어통역센터본부장은 인사말씀을 통해 농인들의 의사소통 권리를 보장하고, 의료 현장에서의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농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의료수어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