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내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로 연골, 관절낭, 활막, 인대, 힘줄, 근육 등으로 구성되어 움직일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관절염은 관절에 세균이나 외상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중년을 넘어서면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 중 하나다. 한번 손상된 연골이 새로 생기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한번 마모된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 이러한 무릎 연골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치료법인 줄기세포치료와 고위 경골 절골술이 관절염 초 • 중기 이상 환자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줄기세포치료와 고위 경골 절골술은 인공관절 수술을 대체하거나 수술 시기를 지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관절염에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이는 검증된 치료법이지만 인공관절 자체의 수명이 있기 때문에 재수술이 필요한 단점이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가능하면 자신의 무릎 관절을 살려 쓰는 방법을 찾기 위해 줄기세포 치료와 경골 절골술이 도입되었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본인의 지방이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주입하거나, 타인의 혈액인 제대혈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하는 ‘카티스템(CARTISTEM)을 주로 사용한다. 그 중 카티스템의 경우 관절경이나 MRI 검사 상에서 연골이 마모된 정도가 뼈가 드러날 정도의 등급(ICRS 4등급)에서 사용 가능하며, 우수한 연골 재생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릎 절개수술이 필요하다. 관절내시경이 들어갈 정도의 최소절개를 통해 연골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줄기세포를 주입해 봉합하는 방식이다. 치료 후에는 6주 정도 목발을 사용하고 3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가벼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인보사-K’라는 유전자 주사 치료제를 마취나 수술을 하지 않고 손상된 연골에 직접 주사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2017년 7월부터 등장해 중등도(3단계)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되고 있다.
고위 경골 절골술도 최근 상당히 보편화된 무릎 수술이다. 특히 무릎 내측으로 집중되는 하중으로 인해 관절염 진행이 내측에 국한된 일명 “O”자 다리 환자의 경우 좋은 치료법이다. 무릎 아래쪽에 약 4cm 정도의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며 해당 부위 절골 후 간격을 벌려서 다리가 안쪽으로 휜 변형을 교정하면서 체중 부하선이 외측으로 이동하도록 조정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4-6주간의 목발 사용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의 관절을 살려 사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운동 능력이 왕성하고 신체를 많이 쓰는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법이다. 수술 후 3개월 정도에 러닝 등 가벼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으며 수술 전에 체중 부하나 보행 시 내측에 집중되던 통증이 사라지는 우수한 치료법이다.
유전자주사치료제인 ‘인보사-K’ 연구 및 개발에 참여했던 날개병원 박인웅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염 치료에 있어 이전보다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방법이 발달하였으며, 내측 및 외측 편측으로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 고위 경골 절골술을, MRI상에서 연골 마모가 뼈가 보일 정도인 경우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좋은 적응증이 된다’’며, ‘’이러한 기술들이 상용화 되면서 환자들의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하였다. ‘’하지만 관절염이 관절 일부가 아닌 전반에 걸쳐서 오거나, 관절염의 연골 마모 정도가 심해서 방사선학적 4등급로 진행된 경우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로는 완전한 치료를 할 수 없어서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위 경골 절골술 및 줄기세포 연골 재생술은 좋은 치료이지만 적응증이 비교적 좁은 편으로, 전문 의료진의 진찰 및 정밀 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판단 하 시술하여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만성질환 중 하나다. 최근 효과적인 치료법들이 속속 나오는 만큼 치료결과도 좋은 편이지만 통증을 참거나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은 만큼, 무릎 통증이 시작되면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